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신상엽“감염경로 미상 증가가 무서운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12 19:02  | 조회 : 142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대담 :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전 역학조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신상엽“감염경로 미상 증가가 무서운 이유...?”

- 무증상 감염 늘면 지역사회 감염 급증
-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아예 셧다운 우려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감염 고리,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죠, 현 상황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대응은 각자가 마스크 잘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겁니다. 하지만 개인 방역은 갈수록 느슨해지는 분위긴데요. 우리가 덥다고 마스크 벗으려 할 때, 현장 의료진들은 '찜통 방호복' 속에서 쓰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역학조사관을 지낸 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연결해서 얘기 나눠봅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전 역학조사관)(이하 신상엽)>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수도권 상황, 방역당국도 심상치 않다. 저희 국민들이 보기에도 심상치 않은 거로 보이는데 위원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 신상엽> 지금 방역당국이 심상치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영향이 수도권의 경우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기 직전에 하루 평균 10명 미만의 확진자 수와 감영경로 모르는 환자가 한 5% 아래에서 한동안 잘 유지됐거든요. 그런데 생활 속 거리 두기 직전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소 흐트러지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발 유행이 시작되고 그 이후에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유행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무증상 확진자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찾아내서 격리하는 속도가 신규 확진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들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 수도권 유행이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방역당국이 표현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 이동형> 2차 대유행 염려는 혹시 없습니까?
 
◆ 신상엽> 이런 지역사회의 조용하 전파상황에서 지금은 그럴 일은 많지 않겠지만 신천지 대구교회와 같은 그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오랫동안 지속적인 확진환자 노출이 되는 경우에 대규모 유행이 생기겠지만 지금 어느 정도 방역당국의 노력과 생활 속 거리두기 하에서는 그런 종류의 대규모 유행보다는 산발적인 고위험시설 중심의 중규모 소규모 유행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 이동형> 네. 1차 대유행했을 때 TK지역, 특히 대구, 부산, 지방에서 많은 감염환자가 나왔었는데. 지금 오히려 지방은 조용한데 수도권만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단 말이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신상엽> 결국은 코로나19가 사람들 간의 밀폐된 환경에 같은 집단이 얼마나 노출되느냐, 이런 것들이 유행의 규모를 결정하게 되는데 다른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경우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고위험 시설들도 많고 사람 간의 교류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도권에 이렇게 한 번 유행의 씨앗이 뿌려졌을 때 산발적인 발생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다른 지역에서 더 위험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수도권에 가장 밀집되어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네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너무 일찍 완화했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렇게 하자니 경제문제가 걸리고 말이죠. 위원장님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 신상엽> 지금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걸 재생산지수라고 하는데 생활 속 거리두기 직전에 재생산지수가 0.5 정도였습니다. 한 명이 0.5명 정도만 전파를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행이 가능하지 않았는데. 지금 수도권 유행이 생기면서 재생산지수가 1.5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한 명이 한 명 이상을 전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 방역당국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잡히고 있지 않거든요. 그런데 과거에 낮은 재생산지수가 가능했던 거는 방역당국의 노력에 의해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해졌기 때문인데 지금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상황에서 여러 허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수도권 방역 강화를 최근 2주간 진행했던 거를 앞으로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하고 있고, 고위험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하고 있고, 국민들에게도 보다 철저하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유행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을 보인다면 학생들의 학업이나 생업에 어떤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다시 과거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유행이 좀 사그러들 수 있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런데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몇 달 동안 국민들이 너무 고생했고 하기 때문에 최근에 거리도 그렇고 음식점들도 보면 상당수 많은 분들이 나오시는 걸 보거든요. 그리고 너무 덥다 보니까 마스크 착용도 어려워지고. 정부의 요청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을 거 같은데요.
 
◆ 신상엽> 그렇죠. 지금의 유행이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결국 국민의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데요. 저는 세 가지를 꼭 명심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세 가지만 국민들이 신경 써서 해주시면 어느 정도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지 않고 생활 속 거리 두기 하에서 일상생활 영위가 가능할 거 같지만 이게 잘 안된다면 결국은 여러 피해를 감수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말 대규모 유행이 생긴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당장의 모든 나라가 과거의 대유행처럼 셧다운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아까 제가 모두에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 더위에 방역복을 입고 소위 말하는 사우나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분도 계시잖아요. 의료진들이. 지금 현장 의료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신상엽> 방역복을 입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숨쉬기가 힘들고, 계속 땀이 나거든요. 그런데 장마철에는 습기가 높아서 더 힘들어지고요. 한여름에는 더워서 특히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현장 의료진들의 건강이 사실 한여름이 오면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우리 국민들이 방역당국 요청에 적극 응해줬으면 하는 생각이고. 아까 위원장님 말씀이 무증상 환자가 늘어난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이게 1차 유행 때는 없던 거였습니까?
 
◆ 신상엽> 무증상 감염자 같은 경우에는 주로 지역사회의 소리 없는 전파가 일어날 때 큰 문제가 됩니다. 과거 신천지 유행 같은 경우 그 위험군들이 아주 확실하게 확인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고위험집단 중심으로 방역했을 때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환자도 본인이 걸린 줄 모르고 일상생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고 환자도 걸린 사람도 다 감염이 걸렸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많은 확진자가 존재한다고 했을 때 방역당국에서 이걸 초기에 찾아내기가 어렵거든요. 나중에 증상이 생겨서 찾아냈을 때 이게  벌써 4차 감염이 벌어진 상태라서 방역당국이 컨트롤할 수 있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감염고리를 차단하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지금 수도권 유행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이동형> 네. 또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이 8%라고 합니다. 방역당국 이야기로는 감염경로 미상을 5% 미만으로 잡고 있다고 하는데 이 비율이 중요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 신상엽> 계속 말씀드리지만 방역당국의 어려움은 사실 두 가지입니다. 코로나19가 잠복기도 짧고 ???도 짧아서 전파가 빠릅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환자가 잠복기에 감염력이 있고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됩니다. 그러면 무증상자에게 감염된 사람은 사실 감염 경로를 찾아낼 수 없거든요. 이런 감염경로 미상 환자의 비율이 현재 지역 사회 조용한 전파 비율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가 감염 경로 이상 환자가 많다는 얘기는 조용한 전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이동형> 어쨌든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와야 할 텐데요. 그거는 조금 먼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빨라야 내년 초, 이렇게 이야기도 나오던데. 
 
◆ 신상엽>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타나기 전에 일단은 유행을 최대한으로 억제하면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관리를 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관리를 위해서 방역당국도 노력하고 국민들도 노력해서 최대한으로 대규모 유행이 나타나서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는 상황에서 관리하는 것들이 중요한데. 수도권 유행을 그대로 뒀을 때 잘못하면 그런 대규모 유행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당국 요청에 잘 따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우리가 생활 속 거리두기도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계속 이어질지 모른다는 말씀이지 않습니까.
 
◆ 신상엽>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생각해서라도 방역당국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철저히 따라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 위생도 그렇고 말이죠. 위원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신상엽>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