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6/12(금) ‘홍콩 간다’는 말의 유래 6.12(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12 13:17  | 조회 : 1093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이번 주에는 홍콩 문제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우리에게 홍콩은 무엇일까요? 홍콩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아마 홍콩 간다는 표현을 떠올리시는 분들, 적지 않을 텐데요.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쓰고 있는 속된 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홍콩 간다는 말, 언제부터 또 어떻게 쓰이게 된 걸까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해외 여행을 자주 갈 수 없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일이죠. 당시 우리에게 외국이라고 하면 저 멀리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 뿐이었습니다. 바로 옆 나라 일본은 식민 지배국이었으니 교류 자체가 없었던 때이고요, 또 다른 옆 나라 중국은 공산당이 차지해버리는 바람에 서해 바다가 넘을 수 없는 경계였습니다. 북쪽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다보니 외국이라는 데를 경험하려면 저 멀리 서양 나라로 날아가는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나마 가까운 곳에 그걸 대체해 줄 도시가 있었습니다. 바로 홍콩이었죠.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서양의 앞선 문화와 황홀한 야경으로 빛나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홍콩에 가면 유쾌한 오락을 즐길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는 이야깁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설도 있습니다. 1960년대 중반 베트남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죠. 우리나라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1965년 병력을 파견하는데요, 당시 우리와 협동 작전을 수행하곤 했던 미군들은 전쟁 중에도 휴가를 갔던 모양이에요. 이 때 미군들이 해외로 휴가를 나가기도 했는데요, 그 중 한 곳이 홍콩이었습니다. 홍콩은 영어가 통하는데다가 영국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다가 베트남에서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1100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아서 한 시간 반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군들이 홍콩을 간다는 말은 참전 한국군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홍콩 가서 신나게 놀고 즐기고 오겠구나 하는 부러움이 퍼져나가면서 홍콩 간다는 말이 시작되었다는 설입니다. 이렇게 한국 사회는 홍콩이라는 도시를 주로 오락과 유흥의 대상으로만 생각해 왔는데요,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우리의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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