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5/29(금) 이웃이니까 좀 싸워도 되는 거 아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9 13:06  | 조회 : 295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서로 맞대고 살아가는 세 나라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만, 예를 들면 유럽이나 아프리카 저 멀리 있는 어느 나라보다 중국, 일본과의 관계는 더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도 중국과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이웃인가 하는 익숙한 깨달음을 다시 얻게 됐는데요,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역사적인 관계, 문화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이런 유행병까지도 서로 공유해야 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한자로 이웃을 나타내는 ’() 자를 살펴보면요, 오른쪽 아랫부분에 발이 서로 엇갈려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발이 엇갈렸다는 건 서로 자주 왕래한다는 뜻입니다. 이웃은 이렇게 자주 오갈 수 있는 사이를 말합니다. 우리와 중국은 역사가 생겨난 뒤부터 자주 왕래했지만, 1950년대 이후 40여년 동안은 아예 왕래가 끊겼습니다. 그러다 한중수교로 다시 이웃 사이가 됐지요. 오랜만에 다시 이웃으로 만나다보니 서로의 이해관계가 분명히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한중일 세 나라는 이런 문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꼭 10년 전, 세 나라 정상이 만나서 중요한 합의를 하나 합니다. 2009529, 제주도에서 만난 이명박, 원자바오, 하토야마 유키오 세 전직 행정수반은요, 이른바 ‘3국 협력 비전 2020’이란 문서에 서명합니다. 세 나라가 2020년까지 협력을 통해서 이뤄야 할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제시한 문서였는데요, 동반자로서 협력을 제도화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과 국제 사회의 평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문서가 목표라고 했던 바로 그 2020,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정말 좋은 말들을 많이 하셨는데요, 그 동안 한중일 세 나라 관계를 돌아보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할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목표를 세우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목표가 얼마만큼 이뤄졌는지 돌아보는 일도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웃이니까 싸울 일도 없지 않지만, 그리고 정말 마음에 안 들면 내가 이사를 가 버릴 수도 있지만, 나라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세 나라의 협력 비전 2020’의 성과가 어디만큼 왔는지 한번쯤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謝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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