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평화통일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네 어서 빨리 남북이 통일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을 텐데요, 우리나라는 그래서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을 추진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평화통일을 늘 입에 달고 사는 나라가 또 있습니다. 네,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대만과 평화통일을 추진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습니다. 우리는 공공연히 남북한을 분단국가라고 부르는데요, 중국과 대만에서는 이런 표현을 잘 쓰지 않습니다. 만일 중국이 분단국가라는 표현을 쓰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게 돼서 이미 중국은 하나다라는 대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지요. 대만도 대만대로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 쪽에서는 통일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요, 지난주 중국에서는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예년보다 두 달 남짓 늦게 전국인민대표대회,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의 전체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회의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매년 ‘정부업무보고’를 합니다. 그런데 이 보고 말미에는 대만과의 평화통일에 대한 원칙이 마치 노래 후렴구처럼 상투적으로 언제나 들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 보고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컨센서스를 지켜나가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추진한다” 뭐 이런 식의 문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 있었던 올해 보고에서는 평화통일 문구가 싹 빠졌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정책이 기조를 바꾸었다, 평화 통일이 아니라 무력에 의한 통일 시나리오를 시작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는데요, 차이잉원 총통의 기조는 대만 독립 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에 이걸 강력하게 견제하려는 포석으로도 보입니다. 차이 총통은 중국과 대만이 합의한 92컨센서스도 아예 부정하고 있는데요, 92컨센서스라는 건 1992년 11월에 중국과 대만의 교류를 담당하는 두 기구가 나서서 “중국은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하지만 “그 하나의 중국이 뭔지는 각자 알아서 해석하자”고 합의한 내용을 말합니다. 이 원칙이 지금까지는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향해 나가는 중요한 전제였는데요, 대만 총통이 이걸 더 이상 인정하지 않자 중국에서는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걸로 보입니다. 대만과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남북한 관계만큼이나 복잡합니다. 감사합니다. 謝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