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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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앨런 튜링과 암호 (5/26 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1 11:32  | 조회 : 392 

이미테이션 게임 5/26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총장 박형줍니다. 오늘은 몇 년 전에 국내 개봉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중심으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속의 앨런 튜링은 영국 출신의 수학자인데, 컴퓨터 개념의 창시자여서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립니다. 베네딕티 컴버배치가 튜링 역을 연기하고, 여주인공은 키이라 나이틀리입니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을 괴롭히던 독일군의 유보트 관련 암호를 해독해내서 2차 세계대전의 방향을 바꾸고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영국 수상이던 윈스톤 처칠은 말하길, “연합군의 승리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끼친 한 사람을 고르라면 그건 앨런 튜링이다라고 했죠.

이미데이션 게임이라는 표현은 튜링이 1950년에 쓴 논문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기계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다루는 논문인데, 인공지능 개념을 공상의 세계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온 논문입니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려면, “생각한다는게 뭔지, 도대체 어느 정도 되면 생각할 수 있다고 볼건지라는 질문에 마주치죠. 이게 기준도 없고 영 과학적이지 않거든요. 튜링은 인공지능 여부의 측정법을 제시했는데 그게 이미테이션 게임, 즉 모방게임입니다. 생각할 수 있다는게 뭔가를 수학적으로 정의한거죠. 전문 용어로는 튜링 테스트라고도 불립니다.

영화에 나오는 에니그마라는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하던 난공불락의 암호기계인데요. 에니그마 이전에도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암호를 사용해 왔습니다. 기원전 5세기 경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의 전쟁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고요.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도 암호를 애용했는데, 이 암호는 오늘 날 암호이론 교과서에 시저 암호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자릿수를 몇 자리 이동하는 초보적인 방식이라서, 해커가 무서운 오늘 날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남부연합은 사이퍼 디스크라는 방식의 암호를 사용했죠. 1918년 독일의 아르투르 쉐르비우스가 만든 에니그마라는 암호화 기계는 역사상 최강의 보안성을 자랑했는데, 튜링의 해독 이전에는 정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습니다.

오늘 날에는 인터넷 상거래 과정이나 교통카드 등에 공개키암호 방식이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이는 RSA 암호라거나 타원곡선 암호 같은 대단히 수학적인 이론에 기반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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