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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부의장 김상희 “협치 끌어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보여 주겠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1 08:29  | 조회 : 1648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헌정사 73년 의장단에 여성대표자가 한 명도 없어
- 의장단에 남성들만 있는 모습, 함께하는 정치 보여주지 못해 
- 여성들에게 국회 유리천장 있는 건 사실... 걷혀 가고 있어 
- 박병석은 일관성과 성실, 원칙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어제 국회 마지막 본회의로 20대 국회는 마무리 됐습니다. '동·식물'이란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새 국회의 모습은 어떨까요? 오늘은 헌정 역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결해 21대 국회의장단이 된 감회와 운영 계획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김상희):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영희: 먼저 4선 성공하신 거 축하드리겠습니다.

◆ 김상희: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약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하시고 각종 여성인권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오셨는데 그러면서 부천 소사, 지금은 부천병이죠. 이쪽 지역에서 내리 3선이 되신 건데요. 차명진 후보하고 경쟁을 하셨던 거였죠?

◆ 김상희: 네, 그렇습니다. 상대 후보가 차명진 후보였습니다.

◇ 노영희: 미래통합당의 차명진 후보하고 지역방송에서 토론을 하던 중에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관련해서 막말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크게 됐는데요. 그 당시에 어떠셨습니까?

◆ 김상희: 저는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발언이 터져 나오면서 굉장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사실 토론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그런 정도로 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그 토론회뿐만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혹은 그전부터도 차명진 후보하고는 계속 경쟁관계를 하면서 상당히 부담감을 느끼셨다, 이런 이야기가 들려오던데 어떤 쪽에 부담이 있었던 건가요?

◆ 김상희: 차명진 후보가 아시다시피 굉장히 돌출적인 행동도 하시고, 또 18대 국회에서는, 18대 국회가 대표적인 동물국회였는데 그때도 굉장히 폭력적인 행위도 보여주시고. 그 이후에도 계속 막말을 이어오셨고. 굉장히 상대하기가 상대 후보로서 다른 지역과 달리 정상적인 그런 경쟁, 선거운동, 이것을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노영희: 예측불허의 상대였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이런 이야기인가 봐요.

◆ 김상희: 그렇습니다.

◇ 노영희: 지역구 이야기는 거기까지 하고요. 민주당 여성의원 중에서 최다선인 4선을 이루셨는데 놀랍게도 이번에 73년 만에 국회 의장단에 도전하셔서 부의장이 되셨단 말이에요. 여기 도전하게 된 이유를 우선 여쭤보겠습니다.

◆ 김상희: 지금 국회부의장이 된 것은 아니고요. 절차가 아직 조금 남아있고요. 25일과 6월 3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서 투표로 결정을 해야 하고요. 제가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지금 개헌 국회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우리 의장단에 여성대표자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보면 경제·사회적으로는 정말 선진국 대열에 있는데 유독 정치 분야에서는 더딥니다. 여성의원 비율도 지금 다른 나라들의 세계적 수준에 비해서 굉장히 낮고요. 의장단은 지금 현재로 다른 세계에 보면 전체의 20% 정도가 여성의장입니다. 그리고 25% 정도가 부의장이고. 다 의장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독 우리나라는 의장단에 한 번도 여성이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는 정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의장단에 도전했고, 특히 우리 여성의원님들이 도저히 이래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꼭 의장단에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고 의지를 모아주셨습니다. 제가 힘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했고요. 이 도전에 대해서 우리 민주당 의원님들이, 남성의원님들도 정말 때가 됐고, 너무 늦었다. 그러면서 또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어제 우리 변재일 의원님, 이상민 의원님께서 이런 대의의 공감해주셔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제가 우리 민주당의 국회부의장 후보가 된 것이죠.

◇ 노영희: 만약에 경쟁이 있었으면 조금 달라졌을까요?

◆ 김상희: 저는 사실 경선 준비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4선이고, 5선 의원님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변재일 의원님, 이상민 의원님께서는 많은 고민을 하셨습니다. 제가 다선 의원님들께 양보해 달라고 하기에는 미안스럽고요. 그리고 또 저는 제가 양보보다는 당당하게 경선해서 그동안 깊게 드리웠던 유리천장을 깨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경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노영희: 조금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만, 유리천장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출사표에서도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국회 안에 이런 남성 중심적인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이렇게 느끼셨던 게 많았나 봐요?

◆ 김상희: 가장 대표적인 게 의장단입니다. 의장단에 여성이 73년 동안 없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 참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사실 우리 국민들은 국회의 정경을 보면 본회의장을 보게 됩니다. 거기에 항상 의장단에 남성들만 있는 모습은, 지금 남성과 여성이 함께하는 정치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73년 만에 정말 본회의장, 의장단 석에 여성이 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정치,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생각하고요. 곳곳에 사실은 여성들에게 국회 유리천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리고 하나씩 지금 걷혀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지역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여성의원들의 비율이 11.9%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상임위장 자리도 사실은 여성의원이 차지한 게 거의 없지 않나요?

◆ 김상희: 네, 상임위원장은 지난 두 위원회가 상임위원장을 여성이 차지했었습니다. 우리 민주당에서요. 그리고 미래통합당에서 두 석이 있었고요. 전체적으로 20% 못 미치는 그런 상황이죠.

◇ 노영희: 그런데요. 국회부의장이 사실은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번에 부의장이 되신 것은 매우 훌륭하고, 상징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실제 하실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 김상희: 그렇게 말씀하시고 사실은 그것이 지금까지의 우리 국회의 현실입니다. 첫 번째는 의장단이 국회에서 정말 적극적인 그런 리더십,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국회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정치의 부재 현상을 우리 국민이 보면서 정말 비판을 하시고, 질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의장단의 역할이 저는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장님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부의장은 여당과 야당이 한 명씩 역할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의장단이 제대로 협력해서 정치력을 발휘한다고 하면 국회의 모습이 달라지고 지금과 같은 동물국회, 식물국회를 반복하는 소모적인 상황은 벗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그동안의 부의장의 그런 모습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부의장 역할을 하고 싶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소통하고 대화하는,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내는, 협치를 이끌어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 노영희: 이거는 냉정하게 보면 이런 게 있어요. 국회법에 보면 부의장의 역할에 대해서 유보시 의장대행을 할 수 있다, 이런 조항이 있을 뿐이고, 나머지 부의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따로 결정되거나 정확하게 나와 있는 게 없단 말이에요. 단지 본회의나 대정부 질의할 때 의장 대신 사회를 보는 정도의 보조적인 역할밖에 나와 있지가 않아서 조금 전에 새 역할을 정립하겠다고 하신 말씀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새 역할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과 연관해서 조금 의문스럽다, 이런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실질적으로 국회민원 청취나 외국 국회 손님이 오거나 이럴 때 접견해주는 것, 또 의원실 토론회 축사 같은 이런 종류의 부수적인 업무가 대표적인 것으로 되어 있어서 지금 말씀하신 일을 하려고 하면 과감하고 진보적인, 진일보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김상희: 지금 국회법을 개정해서 의장에게 또 다른 권한을 주는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도 의장님과 그리고 부의장 간의 잘 소통하고 그리고 역할을 나누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의장단의 상시적인 그런 회의나 모임 같은 것을 별로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의장단 회의를 제가 부의장이 되면 정례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그것을 우리 의장님께 건의 드리고 의장님도 흔쾌히 받아들이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국회, 정치현안들을 항상 함께 논의하고, 거기서 어떻게 여야의 대화와 협치를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것을 이 의장단 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그리고 부의장단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고. 이 모임 자체가, 이 회의 자체가 국민들에게 정말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회의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이 있는데 그 개혁과제들을 위한 TF나 위원회를 만들고요. 지금 박병석 의장 후보께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우리의 의제들을,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을 TF나 위원회나 이런 구조들 안에서 만들어서 그것을 우리 부의장이 담당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이 의장단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 그야말로 의전만을 하는, 그런 의전과 사회만을 보는 이런 부의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의장단의 역할이 달라져야 하고, 그리고 의장단 안에서 부의장의 역할이 조금 더 새롭게 정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노영희: 네, 그렇군요. 의장단 회의를 정례적으로 정착시키고 활성화시키겠다. TF를 구성해서 아주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박병석 의원이 의장이 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고요. 그다음에 정진석 의원도 부의장으로 사실상 확정이 됐는데 이 세 분의 합이라고 할까요? 세 분이 일하는 방식, 이런 것은 어떻게 잘 맞을 거라고 보십니까?

◆ 김상희: 어찌 보면 공교롭게 의장님 되실 박병석 의원님과 정진석 의원님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정진석 의원님은, 당은 다르지만 제가 고향이 공주입니다. 그리고 정진석 의원님이 공주가 지역구세요. 그래서 평소에도 잘 친밀하게 지내고 있고요. 박병석 의원님은 제가 곁에서 모실 기회들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병석 의원님은 굉장히 일관성이 있으시고 성실하십니다. 그리고 정말 원칙주의자이시고, 의회주의자이십니다. 국회를 기본에 충실하게 운영할 그런 각오를 하고 계시고요. 다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너무 20대 국회 힘들었기 때문에 21대 국회는 정말 이렇게 동물국회, 식물국회,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된다, 일하는 국회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 그런 각오들을 아주 정말 단단히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허심탄회하게 어떻게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갈까 하는 부분에서 의장단이 논의하고, 그리고 역할분담하고, 의장님께서 과감하게 앞장서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들도 일정 역할을 분명히 해서 의장단의 모습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말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 노영희: 말씀 들어보니까 각오가 대단하신데 앞으로 기대 많이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상희: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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