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정아은 /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주부라는 이름의 감옥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0 10:07  | 조회 : 435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주부라는 이름의 감옥’입니다. 

“엄마들은 왜 온종일 가사를 하고도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는가?”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번역가인 정아은 씨가 최근 펴낸 책,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엄마’, 혹은 ‘주부’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사회적 억압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에세이입니다. 

‘사랑’과 ‘헌신’의 이름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꾸역꾸역 감당하는 엄마! 주부라 불리는 이들은 온종일 가사일을 하면서도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큰아이가 다섯 살 되고, 둘째를 임신했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둡니다. 회사를 그만둔 지 2주째 되던 날,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너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논다며?”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또 얼마 뒤에는 “너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 살지 않느냐?”는 말도 듣습니다. 그때부터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과연 주부는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편하게 노는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방금 설거지를 했는데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고, 방금 요리를 마쳤는데 논다는 말을 듣는다. 매 순간 자신의 행위를 부정당하는 것이다.”

정아은 작가는 이런 생각이 미치자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독서를 통해 오랫동안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졌던 가사 노동의 비밀을 파헤쳐 갑니다. 

가사 노동은 왜 이렇게 폄하 당하게 되었는지, 또 이런 현상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저자는 사회학서와 역사서. 그리고 경제학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읽고 사유를 넓혀갑니다. 

저자는 그저 주부들의 애환과 고충을 공감하는, 감성적이고 관념적인 차원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지적 탐험을 해 나간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가사 노동 문제의 근본에 현실적으로 접근하고자 시도합니다. 

심각한 주제를 묵직하게 다루는 책이지만, 적재적소에서 펼쳐지는 정아은 작가의 재치와 유머로 책은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정아은 작가의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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