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5/20(수) 짝퉁의 나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0 10:06  | 조회 : 309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발명의 날이어서 중국의 사대 발명품 가운데 화약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를 전해 드렸는데요, 이렇게 역사적인 발명을 통해 세계 문화의 발전을 이끈 중국의 명성이 요즘은 옛날같지 않습니다. 요즘은 중국 발명이라고 하면 오히려 짝퉁을 떠올리는 분들이 더 많을 것같습니다. 중국 짝퉁의 경지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서 다들 혀를 내두들 정도인데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럴 수 있겠네 라고 할 정도의 물건들은 너무나 당연히 짝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명품 가방이나 시계가 그렇고요, 돈 같은 경우도 당연히 짝퉁, 그러니까 위조지폐가 버젓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상점들마다 100위안짜리 지폐가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감별기를 갖추고도 있지요. 우리나라 TV프로그램이나 게임 같은 문화상품을 베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거기서 더 나가서 계란을 짝퉁으로 만들었다 이런 말씀도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정말 상상하기도 어려운 짝퉁들이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난 일 몇 가지만 말씀드려 볼까요. 중국의 하남성 덩저우라는 곳에서는요, 가짜 시청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진짜 시청 옆에 사무실을 내고 불법 건축물에 과태료를 내게 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공무원을 선발하겠다는 공고까지 냈다고 합니다. 짝퉁 경찰서, 짝퉁 군인까지 등장을 했고요, 어떤 아파트는 설계가 잘못돼서 창문을 만들지 않은 채 완공이 되자, 나중에 벽에다가 짝퉁 창문을 그려넣었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짝퉁을 산자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 한자로 읽으면 산채(山寨)가 됩니다. 산 속에 있는 울타리라는 뜻인데요, 원래는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던 산에 사는 사람들의 집단 거주지를 뜻했습니다만, 세상과 떨어져서 몰래 뭔가를 한다는 의미로 이제는 짝퉁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짝퉁 문화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걸 풍부한 상상력의 결과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무래도 개발도상국이 갖는 모방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득이 되는 점도 있습니다. 중국산 제품이 워낙 짝퉁이 많다보니 믿고 쓸 수 있는 우리 제품들이 중국에서 잘 팔려나가기도 하는 까닭입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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