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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이태원, 사람 다 떠난 거리...혐오시설처럼 택시도 안 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5 09:29  | 조회 : 184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 출연자 : 가수 강원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거기에 이태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적극적으로 이태원 살리기에 나선 분이 계십니다. 아주 유명한 분인데, 여러분 누군지 궁금하신가요? 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가수 강원래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 가수 강원래(이하 강원래):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1996년에 데뷔를 했죠.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댄스듀오 클론의 멤버였는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강원래: 요즘 잘 지내고 있어요. 진행하는 라디오 진행하고, 그리고 학교 공부도 하고 있고, 책도 쓰고 있고.

◇ 노영희: 공부도 하세요? 무슨 공부하세요?

◆ 강원래: 실용무용에 대해서 공부해서요. 지금 석사 과정 논문 쓰고 있어요. 댄스 뮤직 100년사 관련된 책도 쓰고 있고.

◇ 노영희: 정말 끊임없이 일하시는군요.

◆ 강원래: 그래도 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니까요.

◇ 노영희: 지금 강원래 씨한테 여쭤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하고 운영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강원래: 네, 한 2년 됐어요.

◇ 노영희: 어떠세요, 요즘에? 분위기?

◆ 강원래: 지금 며칠 못 가봤는데요.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사람이 거의 없다고. 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약간 혐오시설처럼 되어 있다. 택시도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사람 없는 거리, 사람들이 다 떠난 거리, 그렇게 되었다고 전해 들었어요.

◇ 노영희: 사실 이태원은 정말 번화한 특색 있는 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요. 코로나19가 있기 전부터도 조금 분위기가 상권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피해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 강원래: 그렇죠. 지금 그 전부터 상가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특히 단골손님들이었던 미군들이 철수하고 나서 그쪽 부근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면 상관이 살지 않나 했는데, 그곳마저도 공원으로 조성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상인들이 많이 빠져 나갔는데요. 거기에 많은 사건들이 겹치면서, 특히 이번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면서 그래서 더 상황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런데 제가 놀랐던 것은 황금연휴 때에 전국 방방곳곳에서 이태원 클럽을 많이들 찾으셨더라고요. 그때 무슨 이벤트가 있었나요?

◆ 강원래: 4월 말부터 5월 5일 정도까지 연휴가 있었는데 그때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이태원을 찾은 게 아니라 그때 많은 사람들이 많이 놀러 다녔어요. 그동안 3월부터, 저희 가게도 3월부터 문을 닫았지만, 3월부터 4월까지 굉장히 심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라든가, 이런 것을 홍보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 움직였고, 그런데 이제 조금 풀리는구나, 확진자가 우리나라에서 한 명도 없구나 하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그때 황금연휴 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어요. 저도 경험했던 게 그때 제가 강릉을 갈 계획이었는데, 강릉에 다른 일이 있어서 갈 계획이었는데 강릉에 가는 데 5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거리인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는데 그게 모든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린 것처럼. 그렇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이태원이 몰린 것처럼 하는데요. 제주도에는 20만인가 갔는데 이태원에는 1만, 2만 명? 그게 모든 나쁜 사람들, 모든 나쁜 균들이 이태원으로 몰린 것처럼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까 그게 약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해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 노영희: 이태원에서 이런 상가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시는군요?

◆ 강원래: 확진자를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그렇잖아요? 명동도 마찬가지고, 홍대도 마찬가지고, 그때 홍대 사람들만 모인 게 아니라 전국에서 다 그때만큼은 5월 연휴가 축제 분위기였고, 우리 가게도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4월 29일하고 5월 1일, 2일, 3일 그때만 문 열었거든요. 3일부터 다시 문을 닫았어요. 다시 또 흐름을 살펴보자. 그랬는데 5월 8일쯤인가 그때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집합금지 명령이 나와서 그때부터 다시 문 닫고. 또 지금 어떻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거죠.

◇ 노영희: 그러면 지금 거기서 영업하고 계신 분들은 앞으로 대책이 뭡니까?

◆ 강원래: 대책은 없죠. 아무것도 없고 우리끼리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이태원 상인연합회라든가, 그런 분들이 검사 받아보자. 그런데 뭔가 바꿨으면 하는 것은 그런 것을 홍보를 하고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야지, 아휴 나쁜 놈들, 그러니까 걸린 거야, 빨리 검사 받아, 강압적으로 윽박지르다 보니까 사람들이 움츠려드는 것 같아요. 너희들은 죄인이야, 이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그래도 한 번 받아보시면 안 되겠어요? 이런 식으로 뭔가 채찍과 당근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업장에 온 사람들 중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일수록 조금 더 긍정적으로 홍보를 해야 할 텐데 자꾸 막 죄인 취급, 그러니까 너희들이 걸린 거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더 움츠러들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거리를 두고 가지 말아야지, 거기는 병균이 있는 동네야. 이렇게 홍보가 되는 것 같아요.

◇ 노영희: 지금 말씀만 들어봐도 저도 참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데요. 일단은 그래서 이태원에 계시는 분들께서는 우리가 오해를 불식시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 검사를 받아보자, 이렇게 하셨다는 거잖아요?

◆ 강원래: 그렇죠. 

◇ 노영희: 받아보셨는데 그래서 받는 과정도 아주 구체적으로 기술을 해주시고요. 전 직원 모두 받으시고요. 그런데 음성이 다 나왔다면서요?

◆ 강원래: 그렇죠. 직원들이 네 명 정도 되고요. 직원들은 네 명이고 아르바이트생들까지 합치면 10명 조금 넘어요. 그런데 각자 다르게 마포구청이라든가, 용산구청이라든가, 강남구, 저는 광진구 쪽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더라고요. 기다리는 시간이.

◇ 노영희: 얼마나 걸립니까?

◆ 강원래: 기다리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됐어요. 

◇ 노영희: 기다리는 시간만 2시간이요?

◆ 강원래: 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줄서서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하게 검사를 하더라고요. 어디 갔다가 왔는지 이름하고 주소하고 또 중국을 갔다 왔는지, 어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갔다 왔는지, 그것을 다 체크하는 데가 있고, 열도 재고요. 그렇게 해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어요.

◇ 노영희: 그랬군요.

◆ 강원래: 검사 받는 건 또 금방이에요. 한 번 하고 코에 찌르는 게 따가워서 눈물이 나고. 

◇ 노영희: 기다리는 건 2시간인데 검사 자체는 빨리 처리가 되는군요. 조금 전에 이태원 분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을 설명을 해주셨고, 특히 이태원을 향한 안 좋은 시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그러면 앞으로 활기가 넘치는 예전의 이태원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면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겠다, 혹시 이런 게 있으세요?

◆ 강원래: 일단은 구청이라든가 그쪽에서 그런 시설에 대해서 방역을 하고 그다음에 이태원에서 시작이 된 게 아니잖아요. 이태원에 수많은 가게들이 있단 말이에요. 신발가게도 있고, 시장도 있고, 그 옆에 올라가면 초등학교도 있고, 많은 곳이 있는데요. 클럽 한 곳, 두 곳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여기가 원천지가 아니다. 그 사람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병에 걸렸고, 그런 것들이 다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무조건 이태원 클럽만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홍보 쪽에서 다른 쪽으로 그 사람이 어떻게 걸렸는지, 그런 것부터 생각해야죠. 그 사람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 걸렸다고 해서 여기 와서 퍼뜨려야지, 그런 생각을 가졌을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그런 업소라든가, 그런 쪽에서는 방역을 하고 그리고 또 그 주변 사람들이 검사를 받아서 괜찮은 곳이라는 게 되려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은 기다려야죠. 그리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노영희: 이태원에서 영업하시는 상인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또 지자체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군요. 끝으로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하고 계시는데요. 힘을 주는 한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원래: 저도 힘든데요. 누구한테 힘을 줄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금만 더 참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고 특히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검사를 받고 그래도 또 몸이 안 좋은 경우에는 일주일, 2주일 정도는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몸 상태를 잘 체크하고, 마스크 착용하고, 또 거리두기를 조금 더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도 2주 정도, 한 달 정도 더 영업을 안 하기로 했으니까. 다른 식당도 많고 많거든요. 많이 있는 곳에는 안 모였으면. 우리가 영업 안 할 때도 다른 동네 포장마차, 이런 데에 줄 서서 있는 것을 보면 불안하기는 한데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조금 더 거리두기를 한 달 정도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노영희: 네, 한 달만 더 참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원래: 네,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가수 강원래 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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