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애스트라 테일러 / 민주주의는 없다, 민주주의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4 10:25  | 조회 : 403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민주주의’입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이런 광구 문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출간된 사회학서 《민주주의는 없다》에 따르자면, ‘민주주의’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부단히 추구해 가야 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사회학 및 철학을 전공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작가인 애스트라 테일러가 펴낸 《민주주의는 없다》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다고 믿는 ‘민주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부의 불평등, 무한성장의 굴레, 인종주의와 난민, 환경문제까지 들여다보며 지금 세계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란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경제체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자본주의가 곧 민주주의인 것처럼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런 시각은 미국에서 먼저 태동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1947년 해리 트루먼 미 대통령은 18분간 연설하면서 ‘자유’라는 단어를 24회 사용했다. 놀랍게도 ‘평등’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그 직후에 냉전이 시작됐다”면서 “민주주의의 중심이었던 자유와 평등”이 냉전체제의 스펙트럼에서 양 끝을 차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합니다. 즉 사회주의 진영이 ‘평등’의 기치를 내걸자, 자본주의 진영은 ‘자유’만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자유와 평등의 단절”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데에 있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해야 할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개의 가치가 이별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퇴행의 근본 원인이 바로 ‘자유와 평등 사이의 이별’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일그러진 민주주의의 장면들을 아주 생동감 있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부탄의 민주주의 현장부터 난민캠프, 미국 대선투표 현장을 누비며 우리가 추상적으로만 여겼던 민주주의의 사각지대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없다》는 민주주의에 관한 비관적 현실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낙관적 미래로 독자를 안내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애스트라 테일러가 지은 『민주주의는 없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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