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베네수엘라 美용병 침입 파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4 10:09  | 조회 : 825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5월 14일 목요일
□ 출연자 : 최명호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연구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훈련받은 최정예 병력이 해상으로 베네수엘라에 잠입해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고 베네수엘라를 해방시킨다,’ 야심차고 과감한 작전이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해안도시 라과이라에서 벌어진 이른바 '용병 침입 시도' 사건의 배후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마두로 정부는 미국 정부를 배후로 한 정권 전복 시도였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최명호 연구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최명호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연구교수(이하 최명호):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먼저 이게 어떤 사건이었는지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최명호: 저도 이것을 간략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봤는데요. 간략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사실관계만 먼저 말씀을 드리면요. 지난 5월 3일 새벽에 라과이라 쪽으로 쾌속정, 혹은 모터보트를 타고 60여 명이 베네수엘라를 침투했느냐도 또 조금 논쟁적인 게 인근 해상에 와서 연료가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보도에 의하면. 그래서 이들이 결국 베네수엘라 해군에 의해서 거의 다 체포되거나 도망쳐버린 사건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왜 설명하기가 어렵냐면 이들이 실제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베네수엘라 근처 해안까지 와서 그냥 군 당국에 검거된 것 말고는 특별히 한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만, 관련됐던 곳들, 미국이나 베네수엘라 정부, 그리고 콜롬비아 정부도 이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 때문에 세계가 이동에 대해서 금지하는, 특히 우리나라는 상황이 왔다 갔다 합니다만, 안정적으로 되고 있는데요. 라틴아메리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편이거든요. 미국 상황도 심각한데 군사작전을 벌인다는 것. 그리고 또 애매한 부분은 모든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그리고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마치 일어나기를 바랐던 것처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등장해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것을 딱히 간략하게 원인과 결과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지금 사실관계와 그리고 의혹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저희가 그러면 하나하나 질문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표면적으로 그 작전이 실패로 끝나기는 했어요. 나중에 보도를 통해서 보니까 작전의 핵심 인물로 두 사람 정도가 거론됐는데 일단은 미군 출신의 인물이 한 명 있고, 조던 구드로라는. 그리고 베네수엘라 군인 출신이 한 명. 알칼라라고 하는 사람. 이렇게 두 명이 있거든요. 이 두 사람은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미국 사람과 베네수엘라,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연관을 지어서 만났는지, 이 부분도 궁금하거든요. 

◆ 최명호: 지금 미군 출신으로 알려진 조던 구드로 같은 경우는 AP통신이 말하기를 지금 플로리다에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직접 작전에 참여한 것은 아니고요. 작전을 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던 구드로가 실제로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과이도와 계약을 했고 돈은 못 받았지만 민주와 평화를 위해서 작전을 시행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클리베르 알칼라 같은 경우에는 원래 베네수엘라 군부 출신이고, 군부 중에서도 처음에는 차베스 정권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만, 차베스 정권의 중심 축 중 하나가 군부였기 때문에, 또 차베스 전 대통령이 군부 출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이 사람이 마약 관련, 코카인 관련으로 해서 미국에 기소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마두로 대통령도 기소가 되어 있습니다만. 군에서 어두운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보이고요. 지금 청취자 분들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2019년 4월 30일, 그리고 5월 1일, 2일 베네수엘라에 쿠데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1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만,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일어날 것이라고 하는 정보가 있었고요. 지금 상황하고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쿠데타에 참여한 군부세력은 굉장히 적었습니다. 그 적은 군부 세력에 속해 있던 사람이었고, 쿠데타가 실패하자 콜롬비아로 도망쳐 있었는데, 거기서 아마도 베네수엘라에 물리적인 충돌을 계획했던 사람들과 알칼라와 그리고 아마도 구드로도 같이 만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드로는 미국의 군부 출신이라고는 합니다만, 전형적인 용병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들이 이렇게 만났던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이 두 사람이 만나서 중심이 되어 지금 현재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끌어 내리려고 하는 작전을 짰다, 이런 것까지 어느 정도 보도를 통해서 여러 가지 정황상 해석이 가능한 건데요. 그런데 알칼라라는 사람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구드로는 사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인데 왜 이 작전에 개입을 했을까, 이 부분도 의문이거든요?

◆ 최명호: 그것은 아마도 용병이라는 출신 성분과 지금 베네수엘라 상황을 어떻게 간략하게 설명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만 마두로 정권, 혹은 차베스 주의자들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이들이 전 세계에 다 퍼져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럽, 미국,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에 퍼져 있고요. 그리고 베네수엘라 경제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요. 지금 유엔이 발표한 것으로만 하면 약 300만 명에 이르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 국가에 300만 명 정도의 난민이 유엔이 지정한 난민 캠프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숫자가 있다는 겁니다. 국경을 통해서 비공식적으로 넘어간 사람들까지 500만 명까지 예상하는 학자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고국을 버리고 떠났다고 하는 이야기는 적어도 현재 마두로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에 섰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들을 규합해서 민병대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서 군사적인 충돌을 야기하겠다고 하는 계획이 사실 공공연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반 마두로 민병대를 조직하는 과정에 구드로와 알칼라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작전에 두 사람이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쿠데타에 실패한 세력, 그리고 용병을 이끌고 무기를 판매하고 이런 역할을 하는 구드로, 이렇게 연관이 되는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베네수엘라는 군사 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고요. 현재 모든 요직에 군부인사들이 다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60여 명의 군사로 마두로 대통령을 어떻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조금 과대망상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89년도 마누엘 노리에가 파나마 대통령이 미 해병대에 의해서 검거되었던 것을 연상하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죠. 이것은 꿈과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제가 개인적으로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관련된 쪽. 베네수엘라 정부, 그다음에 콜롬비아 정부, 그리고 미국 정부에서도 이 작전이 있을 것을, 혹은 이런 작전이 구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미국 정부도요?

◆ 최명호: 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특히 구드로의 미국 쪽 용병들을 통해서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것이다, 마두로를 어떻게 할 것이다, 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등의 이야기들이 많이 흘러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보기관 쪽에서 이것을 흡수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그리고 청취자 분들께서 베네수엘라에 관심이 얼마나 있으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차베스 정권이 1999년에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20년 정도를 집권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세계 대제국이고, 정보나 이런 쪽에서는 세계에서 따라갈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이들을 20년 동안 상대해왔기 때문에 쿠바나 베네수엘라의 정보력도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치 짜인 각본처럼, 심지어는 베네수엘라 국영 TV에서 침투하는 이들을 검거해서 헬리콥터에 태우고 데리고 가는 장면까지 방영을 했거든요. 이것은 마치 음모론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연출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앞에서 간략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것은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발표한 것을 100% 다 믿기도 어렵고, 관련자들의 인터뷰도 믿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구드로 같은 경우에는 과이도와 계약을 했는데 계약이 이행되지 않아서 자기들 자의적으로 침투했다고 하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 전진영: 그렇게 직접 본인이 SNS를 통해서 진술했죠? 계약이 이행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베네수엘라의 독립을 위해서 내가 작전을 이행했다, 이런 식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까?

◆ 최명호: 그리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되게 이상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진영: 교수님께서는 뭔가 의혹이 가는 부분도 많고, 뭔가 짜인 연출과 각본처럼 모든 것들이 움직였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 최명호: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실제로 한 일은 없고 결국, 구드로의 인터뷰만 있고요. 거점을 타격한 것도 아니고 어떤 중요한 인사를 암살한 것도 아니고, 그냥 침투활동을 하다가 검거된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조금 더 상황설명을 드리자면 제가 또 공교롭게도 2월 달에 베네수엘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이도 같은 경우에는 1월 19일에 콜롬비아 쪽으로 일단 나가서 3주 동안 해외 유럽과 미주 지역.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했고요.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월 4일에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데 여기 찾아왔습니다.

◇ 전진영: 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금 마두로 대통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대통령을 하겠다면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사람이고, 미국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최명호: 그렇습니다. 미국 외 약 50여 개국이 과이도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는데요. 미 국회에서 한 국정연설에 다른 국가의 대통령이라고 부르기에 약간 논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만, 부르는 것도 특이한 일이고, 그 사람에게 마이크를 주는 것도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2월 11일에 귀국을 합니다. 베네수엘라로 귀국을 하고 그리고 12일에 귀국 보고회를 하게 되는데요. 제가 이 귀국 보고회 옆에 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라틴아메리카와 베네수엘라 쪽에서는 미국이 물리적인 개입을 할 것이다, 라는 뉴스가 굉장히 많이 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13일, 14일에 대규모 민방위 훈련이 있게 되고요. 제가 여기서 카라카스에서 전차가 지나가는 것도 한 번 봤거든요. 개인적으로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물리적인 계획, 타격이 있을 거라고 하는 정보가 많이 돌았고, 그리고 또 타격하는 방법으로는 콜롬비아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직접 개입한다거나 아니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베네수엘라에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난민들로 구성된 민병대가 들어간다거나 이런 구체적인 정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3월 10일에 민중총궐기가 있었는데요. 과이도 쪽에서는 그렇게 부릅니다만, 여기서 투표기기가 불타게 됩니다. 투표기기가 불탔다는 것에 대해서 또 잘 모르실 것 같은데 베네수엘라가 투표를 굉장히 디지털화가 되어 있는 투표를 합니다. 화면에 터치를 해서요. 바로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투표기기들이 다 타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과이도 의장이 있는 국회가 2015년 12월 30일에 선거로 구성됐고, 2016년부터 4년이 지나서 올해 선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선거가 어떻게 될지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 전진영: 오늘은 말씀을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최명호: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최명호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연구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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