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삼 / 한국불교사, 한국 불교 1,700년의 역사로의 독서여행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한국 불교 1,700년의 역사’입니다. 

경주 불국사, 구례 화엄사, 합천 해인사, 속초 낙산사, 공주 동학사… 모두 대한민국의 유명한 사찰입니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사찰에 가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세속의 떼를 씻고 정갈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고즈넉하고 조용한 공간이 주는 가르침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인의 내면에 불교의 잠재력과 영향력이 생각보다 짙게 배어 있음도 느낍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한국불교사와 문화사 연구자인 정병삼 교수가 지은 『한국불교사』입니다. 불교는 한국 문화의 중요한 뿌리입니다. 4세기 후반에 처음 소개된 이후 1,700여 년간 지속적으로 한국 사회와 문화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간 불교는 때로는 신앙으로, 때로는 왕권의 버팀목으로, 때로는 호국의 방패가 되어 우리 역사의 영욕을 함께 했습니다. 그야말로 불교를 빼놓고는 한국사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은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불교사상의 핵심이 무엇이고, 한국 불교의 특징이 무엇인지, 265개 넘는 불교 종단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자 정병삼 교수는 한국 불교의 장구한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한국 불교의 사상적 성과는 각 시대마다 당대의 역사적 과제와 고민들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고 말합니다. 

내적으로는 불교의 전통 역량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외적으로는 시대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 종교가 한국의 불교였다는 것이지요. 
이 책은 ‘삼국시대-불교의 수용’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와 현대 산업사회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역사와 지향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사회, 정치, 문화에 작용한 종교사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지 알려면 역사를 알아야 하고 인간의 의식과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린 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불교 1,700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이 책은 반갑고 귀하게 여겨집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정병삼 교수가 지은 『한국불교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