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줄리 머피 / 덤플링, 한 소녀가 자존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8 09:26  | 조회 : 464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한 소녀가 자존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한 번쯤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러면 마치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낯설게 들립니다. 자신의 목소리는 머리로 전해지는 진동과 함께 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소설 『덤플링』은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듣게 해주는 헤드폰과 같은 작품입니다.

『덤플링』은 한 소녀의 내면적 성장기를 담고 있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덤플링 Dumpling’이라는 단어는 ‘만두’를 의미합니다. 영어권에선 뚱뚱한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속어로도 쓰이는 말입니다. 여기서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주인공 윌로딘 딕슨은 뚱뚱한 몸을 가진 소녀입니다. 

그런데 윌로딘의 엄마는 젊은 시절 미인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에, 아직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분이죠.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자상하거나 현명하진 못한 분이에요. ‘만두’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명도 바로 엄마가 붙여줬으니 말입니다. 

이 정도면 자존감이 바닥을 칠만한 가정환경이지만 윌로딘 곁엔 다행히 루시 이모가 계셨습니다. 지혜로운 이모 덕분에 윌로딘은 외모로 인해 주눅 드는 일 없이 성장해갈 수 있었습니다. 

“난 언제나 생각한다. 내가 뚱뚱하다 말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 윌로딘은 언제나 이렇게 당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로딘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조각 미남 보를 만나게 됩니다. 보가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오지만 윌로딘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런 보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게다가 처음 경험하는 이런 혼란스러움을 함께 나눌 루시 이모까지 세상을 떠나버렸죠. 윌로딘은 갑자기 삶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다 윌로딘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바로 미인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낸 것입니다. 세상이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정상적’이고 ‘전형적’인 아름다움에 맞서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설 『덤플링』은 뻔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친구가 용감하다고 칭찬을 하자 윌로딘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참가하는 게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진 않았다. 난 그게 평범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소설 『덤플링』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줄리 머피가 쓴 『덤플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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