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보건시스템 취약 아프리카, 코로나19가 더 두려운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3 11:30  | 조회 : 904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4월 23일 목요일
□ 출연자 : 박민호 르완다대학 치의과 유학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2000여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00명을 넘었다고 하지만, 검사 장비 부족 때문에 실제 확진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이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보건 시스템을 가진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막대할 텐데요, 오늘 나우 인터뷰에서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귀국한 교민 한 분 전화 연결해서 현지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민호 씨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박민호 르완다대학 치의과 유학생(이하 박민호):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르완다에서 최근에 귀국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르완다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박민호: 저는 선교의 목적으로 르완다에 나와 있고요. 지금 현재 르완다 대학교에서 치의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치의학 공부를 하고 계시는군요. 그러면 지금 몇 학년 과정을 밟고 계시나요?

◆ 박민호: 네, 지금 총 5학년 과정인데 졸업 예정자고요.

◇ 전진영: 그러시군요. 그러면 이번에 귀국하신 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귀국하신 건가요?

◆ 박민호: 네.

◇ 전진영: 혹시 그러면 이번에 귀국하는 과정에서 문제 같은 것은 없으셨습니까?

◆ 박민호: 르완다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재학 중인 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아내가 한 달 전 둘째를 출산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보기 위해 항공표를 빨리 구매하였고요. 제가 3월 18일에 귀국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르완다 공항이 폐쇄되기 전이어서 출국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기내에서는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식사도 거르면서 조심하였고, 그리고 입국 과정에서도 수시로 손소독제를 사용하면서 위생관리에 힘썼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비어 있던 목포 부모님 댁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하였고요. 그 뒤에 목포 보건소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고 음성판정 받은 다음에 가족들을 만나러 부산에 와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시군요. 건강하시다니 다행이고요. 르완다에서 공부를 하시면서 거주를 하셨던 건데 그러면 얼마나 거주하셨습니까?

◆ 박민호: 저는 2015년도부터 거주했으니까 대략 5~6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전진영: 3월 초에 귀국하셨으니까요. 지금 파악하기로 르완다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 수 아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 박민호: 현재요? 귀국하기 전까지는 8명이었고요. 그때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지금은 한 달 넘는 시간이 지났으니까 3월 초에 비해서는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가 늘었겠네요?

◆ 박민호: 네, 더 늘었습니다. 현재는 153명이고요.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습니다.

◇ 전진영: 르완다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그러면 르완다에서는 현지에 계셨을 때 코로나19 관련 현황을 알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 같은 게 있나요?

◆ 박민호: 르완다 보건복지부에서 매일 저녁에 새로운 확진자 숫자, 총 검진한 사람의 숫자, 그리고 완치된 사람의 수를 보건복지부 트위터를 통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트위터를 통해서 발표하면 그것을 일반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보고 아는 거군요?

◆ 박민호: 네.

◇ 전진영: 방송을 통해서 나오거나 하지는 않나요?

◆ 박민호: 주로 저희가 확인하는 통로는 트위터입니다. 보건복지부도 마찬가지고, 총리실에서 발표하는 그런 공지사항들도 다 트위터를 통해서 저희가 접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굉장히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독특하네요. 왜냐하면 보통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방송이나 신문 같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하는데 르완다의 특징인가요?

◆ 박민호: 그런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제가 뉴스를 통해서 보기로는 르완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봉쇄령을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봉쇄령이 유지 중인가요?

◆ 박민호: 지금도 여전히 봉쇄령이 유지 중입니다. 현재로서는 4월 말까지 봉쇄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때 상황 봐서 더 연장을 할지, 봉쇄를 해제할지, 르완다 정부에서 결정할 것 같습니다. 3월 20일부터 공항이 봉쇄돼서 귀국하려던 교민들이 많이 당황했는데요. 한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의 협력으로 비행기 편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어 있는 비행기가 르완다에 들어오고, 그 비행기로 교민들이 출국을 할 수 있었고요. 이런 방법으로 현재 두 차례 교민들이 한국에 귀국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그렇군요. 우리 교민들은 그렇게 해서 귀국을 하셨고, 그러면 르완다 국민들이나 외국인들의 출입국, 이런 것은 지금은 전부 다 봉쇄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 박민호: 네.

◇ 전진영: 그러면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 르완다 보건복지부가 관련 발표를 해준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러면 이 르완다 정부나 르완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생활 속에서 이런 것들을 지켜라, 이런 수칙에 대해서도 혹시 이야기한 것들이 있나요?

◆ 박민호: 네, 있습니다. 우선 도시 간 이동을 할 수 있는 시외버스들을 중지시켰고요. 그리고 시내버스와 오토바이, 택시들을 운행 중단시켰습니다. 그리고 경찰들이 곳곳에서 국민들의 움직임을 자제시키고 있고요. 손을 잘 씻을 것과 그리고 집에서 머무를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아프리카는 대가족들이 많은데, 대가족 내에서 가정 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생활수칙은 다른 나라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수준으로 정부에서 발표를 한 것 같은데, 실제적으로 이 르완다 국민들이 잘 지키는 편이었나요? 보시기에 어땠나요?

◆ 박민호: 코로나가 막 들어왔을 때는 르완다도 마찬가지로 손소독제나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끼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 현재는 들리는 말로는 현지인들도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 전진영: 저희가 아프리카 대륙의 코로나19 사태를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아프리카 자체 환경 때문에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먼저 그런 이동금지령이나 봉쇄조치 같은 게 내려지면 특성상 아예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 박민호: 네, 맞습니다. 지금 현재 교회나 성당을 비롯한 모임들이 다 금지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펍이나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배달만 허락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식료품을 파는 가게들이나 약국이나 주유소, 그리고 은행과 같은 중요 기관들만 지금 현재 열려 있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만약에 아프리카의 봉쇄조치가 길어지면 코로나19로 감염된 것도 물론 문제지만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못하다 보니까 기아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 박민호: 네, 저도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그 부분인데요. 아직까지는 르완다 정부의 도움으로 빈민가에 음식도 나눠주고 하고 있어서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수도에만 코로나 감염자가 있는데, 이제 시골로 코로나가 퍼져 나갈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됩니다.

◇ 전진영: 아무래도 도심보다는 그런 빈민가나 시골이 훨씬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말씀해주신 대로 식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보면 정말 취약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가 아프리카가 제반 보건의료 인프라가 취약하다, 이 정도까지는 알고 있는데요. 정확히 현지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는데요. 선생님께서 르완다에서 생활을 하셨고, 또 의대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니까 현지 보건의료 인프라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 박민호: 물론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정말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아프리카 내에서는 르완다가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르완다에서 운영하는 의료 보험만으로도 충분한 혜택을 다 누릴 수 있고요. 의료보험이 개인의 경제능력에 비례해서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는데, 낮은 카테고리의 국민들은 병원비의 10%만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확진 환자가 유럽 나라들처럼 급격하게 늘어나면 이들을 다 격리 수용하고, 케어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대형병원이나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사실 근처에 편하게 갈 수 있는 작은 병원들도 굉장히 많잖아요. 아프리카는 그런 정도로 병원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박민호: 그 정도로 많지는 않습니다.

◇ 전진영: 대형병원이 그러면 도심에만 있겠네요?

◆ 박민호: 네, 대형병원들은 수도에 집중되어 있고요. 지방, 시골에는 한두 군데 정도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런 빈민가나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의료를 잘 받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겠네요.

◆ 박민호: 네, 그렇죠.

◇ 전진영: 지금 이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가장 시급한 필수 장비가 진단키트일 텐데, 진단을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이런 진단키트는 어떻게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박민호: 매일 역학조사를 통해서 700명에서 많게는 1400명까지도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중국하고 독일 등에서 키트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얼마 전에 가봉에 한국이 한국산 진단키트 5만 개를 보냈다는 뉴스도 있었고, 또 가봉 전문가 대표단이 한국에 와서 관련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런 소식도 있었는데, 혹시 르완다는 한국이랑 그런 교류는 없나요?

◆ 박민호: 아직 한국과는 그런 교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이 또 감염병이 굉장히 만연해 있잖아요. 영양실조도 그렇고, 에이즈나 결핵, 말라리아 같은 그런 기저질환들이 많다고 하는 점도 참 문제인데, 실제로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 박민호: 영양실조도 많고요. 에이즈나 결핵, 말라리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코로나로 인한 감염이 더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현재까지 르완다 확진된 케이스가 153명이고, 완치가 84명입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거죠.

◇ 전진영: 그리고 또 아프리카는 물 부족을 겪는 나라들도 많고, 또 물 자체가 깨끗하지 않아서 아까 정부 차원에서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했지만 그것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 박민호: 네, 맞습니다. 수도를 벗어난 시골 지역에서는 물로 인한 어려움들이 참 많은데요. 다행인 것은 코로나가 르완다가 발병된 이후로 도시 간의 이동을 신속하게 제한시켜서 코로나가 물로 어려움을 겪는 시골로는 아직 퍼지지 않았습니다. 수도인 키갈리 내에서는 그나마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수도 사용료를 내지 않아서 수도가 끊기거나 단수가 되지 않는 이상 큰 어려움은 없다고 봅니다.

◇ 전진영: 끝으로 현재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니까요. 지금 르완다를 포함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박민호: 의료 인프라의 개선, 그리고 의료시설의 개선, 전문의 충원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르완다에서는 한국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수술들이 주변국에 가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민들은 이런 경우를 보며 불안할 때가 있는데, 지금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그 불안감이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외국인인 한국 교민들도 감염병에 이렇게 불안해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르완다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다시 예전처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전진영: 네, 맞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종식이 되면 르완다로 다시 돌아가서 공부를 마치실 계획이신가요?

◆ 박민호: 네, 맞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졸업하시고 거기서 의료활동을 하실 예정이신 거고요?

◆ 박민호: 네, 그럴 계획에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민호: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박민호 르완다대학 치의과 유학생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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