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4/22(수) 중국의 지역감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2 11:37  | 조회 : 42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중국에도 지역감정이 있을까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중국에도 지역감정이 당연히 있습니다. 물론 지역감정이라는 표현을 똑같이 쓰는 건 아니지만요. 중국은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요, 중국말에 東北虎, 西北狼, 南方人是只大綿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북 사람은 호랑이, 서북 사람은 이리, 남쪽 사람은 큰 양일 뿐이다라는 뜻입니다. 정말 그럴 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북경과 상해 사람들은 서로 작지 않은 긴장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북경 사람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수도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하지만 상해 사람들은 중국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건 바로 상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경은 정치와 군사, 상해는 경제와 문화를 대표한다는 건데요. 그래서 북경 사람들은 중국어로 面子라고 하는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적 지위나 학벌을 잘 따지다보니 좀 권위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북경에 세워진 건물들을 보면 육중하고 웅장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이런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해 사람들은 현실적이고 계산적입니다. 180년 전부터 개항을 한 도시였기 때문에 외국인을 만날 때도 부드럽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돈을 밝히고 상술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오래 사귄 친구라고 해도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얽혀버리면 단번에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북경과 상해의 자존심 대결은 아편전쟁 이후 상해가 대도시로 급성장하면서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북경의 문화를 일컫는 경파라는 말과 상해의 문화적 분위를 나타내는 해파라는 말이 팽팽하게 맞서 왔습니다. 근대 이후 중국의 역사는 둘 중 어느 한 도시가 부상하면, 다른 한 도시가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과정을 겪어왔습니다. 1930년대에는 상하이가 문화와 경제의 도시로 부상했고, 1940년대부터는 북경이 정치와 군사의 도시로 떠오르면서 상해의 기능을 흡수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부터는 상해가 다시 경제와 문화 기능을 되찾기 시작했고요, 정치적 힘이 강해지고 있는 지금은 어쩌면 북경의 시대가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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