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코로나19 확진자, 모스크바에 특히 집중된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17 11:31  | 조회 : 874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 출연자 : 오선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 통신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초반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막아냈단 평가를 받는 국가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속속 벌어지고 있죠.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러시아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푸틴 대통령은 ‘잘 통제하고 있다, 안심해라’ 이야길 하며 다른 나라에 의료물자를 공급하는 역할도 했었는데 최근엔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합니다.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정도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지의 불안감은 더욱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에 있는 오선근 통신원,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통신원님, 안녕하세요. 
 
◆ 오선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 통신원(이하 오선근): 네, 안녕하세요. 모스크바 오선근입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집계된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현황 먼저 전해주시죠.

◆ 오선근: 아직 오늘 집계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만, 엊그제 수요일부터 하루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러시아인데요. 15일에 3388명, 16일에는 3488명이 하루 확진자 발생으로 현재 러시아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7000여 명을 넘어서고 있고, 오늘 17일 집계가 발표된다고 하면 이제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에 있어서도 러시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일단 전 세계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232명의 사망자 발생을 전하고 있고, 러시아의 코로나19에 의한 치사율은 1%가 안 되는 0.8%대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까지 누적 완치자 수도 2300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말씀해주신 것처럼 러시아에서 하루에 확진자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 때문에 현지에서 불안감도 커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오선근: 네, 물론입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 확진자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 점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2일에 두 명의 확진자 발생 이후 3월 24일까지 하루 50명대 이하로 전체 확진자가 500명을 넘지 않았던 러시아입니다만, 3월 25일부터는 하루 100명대의 확진자 발생에 4월 7일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섰고, 지난 10일부터는 2000명대, 그리고 현재 3000명대의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확산 측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자랑한다고 하는 러시아 연방 내에 85개의 지역 중에 한 곳, 시베리아의 알타이공화국이라는 곳만 빼고, 84개의 지역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 전진영: 특히 지금 모스크바의 확진자 대다수가 몰려 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 오선근: 네, 그렇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지역들은 유럽과 가까운 서쪽, 특히 서북부 지역으로 러시아 수도이자 최대의 도시인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태페테르부르크와 그 도시들의 인근 지역에 확진자 발생이 심각한 수준인데요. 특히 모스크바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어제 16일 기준으로 이미 1만 6000명을 넘어서고 있고, 하루 확진자 발생도 1300명에서 1400명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 전체 확진자 중에 모스크바에서만 거의 60%를 넘어서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 전진영: 초반에는 이렇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 않았다가 최근 들어서 이렇게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 러시아 내부에서 관련 기사들이나 분석들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 오선근: 일단 러시아 당국이 적극적인 검사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하는 점을 들 수 있을 듯한데요. 현재 러시아 보건당국은 하루 10만 건이 넘는 검사를 하고 있고, 이미 누적 검사수에서도 150만 건을 넘어섰다고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러시아 자국민들이 해외에서 귀국하면서 그에 따른 2차 전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어제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내 첫 확진자를 언급하면서 그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입국하여 그의 가족까지 2차 전파가 되었음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확진자 발생 중 60% 이상은 45세 이하의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일단 현재 완치 판정 후 재확진 사례는 아직 러시아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전체 확진자 중 30% 정도가 무증상 확진자라는 점을 러시아 당국도 우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전진영: 최근에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사실 러시아가 초기만 해도 방역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 방역 모범국이다, 이렇게 꼽혀 왔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더 주목을 받는 거잖아요? 

◆ 오선근: 네, 맞습니다. 러시아와 모스크바 당국은 이미 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강력한 조치들을 시행했는데요. 특히 이미 지난 1월 말에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 봉쇄를 시작으로 해서 비자발급 중단 등의 선제적 조치를 취했었고, 추후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 등의 대외적인 강력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초기 어느 정도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국민 입국에 따른 2차 전파까지는 막지 못한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자가격리 위반 감시를 위한 강력한 처벌 법안들을 시행하면서 위법 시 최대 7년형의 실형까지도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고, 감시카메라를 이용한 자가격리자에 대한 안면인식 적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스크바를 비롯한 많은 지방당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에 대해서도 의무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모든 주민에 대해서도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입의 필수 이동 이외에는 자가근신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모스크바는 이미 엊그제 15일부터 통행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 전진영: 굉장히 강력한 법안들이 시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 국경이 지금도 대부분 폐쇄된 상태인가요?

◆ 오선근: 네, 그렇습니다. 현재도 러시아는 육, 해, 공 모든 국경을 폐쇄 조치하고 있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외국인의 러시아 입국은 외교 등의 특수 목적 이외에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이 불가하고, 자국민만 러시아로의 입국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자국민 입국도 러시아 국내 급속한 확산에 한때 잠시 중단시켰던 러시아 당국으로, 현재는 순차적으로 해외 체류 자국민을 귀국시키기도 합니다만, 물론 이들 모두 검사와 14일 간의 의무 자가격리 준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통신원님께서 지금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를 하고 계시니까 일상생활의 변화들도 저희가 궁금한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지금 굉장히 심각해진 현재의 상황, 그리고 이전 상황을 비교해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부분들이 많이 달라졌습니까?

◆ 오선근: 저 역시 현재 재택으로 집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고, 가끔 주변 상점이라도 갈 때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하면 반드시 손 씻기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모스크바가 모두 동일한 상황입니다. 현재 모스크바에서 영업이 가능한 식품 상점이나 약국, 은행 등은 모두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고, 응대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제 주변의 모습은 나름 침착한 모습이고,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나 행위는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 주변에서 보거나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언급해주셨습니다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 다 같이 권장하고 지키는 분위기인데요. 러시아는 어떤가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는 편입니까?

◆ 오선근: 네, 확산세가 급증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말과 4월 초만 하더라도 실제로 러시아 언론들은 많은 모스크바 시민들이 공원이나 인근 숲에서 삼삼오오 일종의 소통을 즐기는 모습을 전하면서 우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만, 현재는 강력한 자가격리 및 근신 조치들과 그에 따른 행정처벌로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이미 언급드린 상점이나 은행 등에서는 응대에 거리를 두고 있고, 또 일반 거리에서도 3명 이상이 모이거나 차량에 3명 이상 탑승할 경우에도 행정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오는 19일이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인데요. 부활절을 앞두고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미 온라인이나 TV를 통해 정교회 예배 시청을 권고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 전진영: 차량 통제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 오선근: 네, 그렇습니다. 모스크바 시 당국은 엊그제 15일부터 디지털 통행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출퇴근이 필요한 이들에게 통행증을 발행하여 이동을 최소화하겠다고 하는 조치로 이로 사람뿐 아니라 차량도 등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스크바 시에 따르면 시행된 15일에 300만 건 이상의 통행권 발행이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일단 이와 같은 조치는 오는 4월 30일까지입니다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모스크바의 공식 전체 인구는 1200만 명이 넘습니다만, 비공식적으로는 모스크바를 오가는 외곽지역까지 합쳐서 2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기도 합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는데요. 소식을 들으니까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전 국민에게 유급 휴가가 도입됐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어떤 식의로 이렇게 유급휴무가 적용되는 건지, 그러면 전 국민에게 유급으로 휴무를 주려고 하면 사실 예산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예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이 궁금한데요.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오선근: 네, 지난 3월 30일부터 일주일 정도 시행된 유급휴무 조치는 지난 4월 2일에 푸틴대통령의 명령으로 다시 4월 30일까지 연장된 상태인데요. 이 같은 조치는 생필품 상점이나 약국, 병원, 은행 등을 제외한 모든 여가시설이나 음식점, 또는 소비재 판매 등의 영업을 금지한 조치로 이에 많은 기업이나 사업체들도 유급휴무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급휴무만큼 근무형태와 관계없이 월급은 수령이 가능합니다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직면하고 있고, 특히 자영업자들의 타격도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또한 1일 노동자의 경우에는 이미 생계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연일 정부 화상회의를 통해서 지원책과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합니다만, 지원책이 실제로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 점에서는 이 점을 푸틴 대통령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을 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어떻습니까?

◆ 오선근: 일단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방학 조치를 취한 러시아 교육당국입니다. 물론 초등 저학년 이하 학생들에 대해서는 12명 이하의 구성으로 담당자를 지정하여 일부 수업도 진행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기본적으로는 방학 조치를 한 러시아 당국인데요. 물론 추후 학사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특히 러시아 역시 오는 6월 8일부터 대입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이를 연기할지 여부는 추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그런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방학 조치를 해버린 거군요?

◆ 오선근: 네, 그렇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관련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거나 아니면 의심증상을 보였을 때 의료기관에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한지. 러시아의 의료보험 체계가 어떤지, 그런 부분도 궁금한데요.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을 때 비용문제 같은 것은 없습니까?

◆ 오선근: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구 소련 체제의 영향을 받아서 의료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무료 의료시설들이 너무도 열악해서 이미 최근에는 많은 유료 시설들이 늘어난 상태인데요. 본인이 원할 경우에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비용은 대략 우리 돈으로 5~10만 원 정도에 병원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병증이 있을 경우 일단 무료 진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지정된 감염병원 입원 시에는 무료 치료나 유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확진자와 환자 수에 러시아 당국도 계속 병상을 늘려가고 있고, 의료진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지금의 확진세가 계속된다고 하면 러시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겠는데요. 모스크바의 경우에는 확진자가 경증일 경우, 의료진의 방문진료에 따른 자가 치료를 시행하고 있어서 이는 역설적으로 병상이 지금 현재 모스크바에 부족하다고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상황을 저희가 지금 전달해드리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에 대해서 코로나19 대응 사태를 놓고 일반 국민들이 조금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지금 들리거든요. 현장에서 체감하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오선근: 경제상황에 따른 부정적인 소식과 전망들은 계속 들리고 있는데요. 러시아 언론들과 전문가들도 늘어난 실업률과 파산 위기, 그리고 환율 폭락 등의 경제적 위기에 대한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심각성을 인식한 듯 정부 시행책이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도록 정부 관계자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이미 지난주에 소매 구매력이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우리가 사재기를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력 하락으로 음료 식품이나 제품마저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 체감적으로 힘든 러시아 국민들입니다만, 최근 거론되는 포스트 코로나 여파가 어떻게 다가올지가 더 걱정이 앞서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선근: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오선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 통신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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