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코로나19 덮쳐 드러난 미국의 민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16 11:57  | 조회 : 961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 출연자 : 오동건 YTN 앵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주에는 50개주 전체가 재난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미국은 우리 한국 교민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상황이 더 우려스러운데요. 오늘은 미국에서 연수 중인 YTN 오동건 앵커 전화 연결해서 미국 상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동건 앵커 안녕하세요?

◆ 오동건 YTN 앵커(이하 오동건):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 오동건 앵커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 어딘가요?

◆ 오동건: 네, 저는 지금 미국의 중북부에 위치해 있는 미시건주의 앤아버라고 하는 도시입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디트로이트에서 한 3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시카고도 4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대학도시입니다.

◇ 전진영: 지금 미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 수가 어떻게 집계되고 있습니까?

◆ 오동건: 네, 제가 10분 전 정도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 들어가서 확인한 결과는 확진자가 6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63만 9894명이고요. 사망자가 2만 8000명을 넘어서서 2만 8430명, 현재 이렇게 집계되고 있고요. 제가 있는 미시간은 주로 볼 때 순위가 뉴욕, 뉴저지, 메사추세츠, 그다음에 미시건, 이렇게 4위에 있습니다.

◇ 전진영: 지난주에 이렇게 확산세가 계속 미국에서 빨라지다 보니까 지난주에 미국 전 주에 재난지역 상태가 내려진 상황이고, 재난지역이 지정된 이후에 그러면 지금 오동건 앵커가 거주하고 있는 미시건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오동건: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아마 대부분 이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그럴 텐데 지난달 23일부터 나가질 못했습니다. 나가면 안 되는 공식적인 행정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사실 변화된 것을 감지할 수는 없습니다. 돌아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는 계속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 분위기는 그냥 전체 도시가 침묵이라고 보면 됩니다. 나가지도 않을뿐더러 나가면 차량도 거의 없고, 사람도 보기 쉽지 않고요. 산책을 할 때 조금씩 볼 수는 있는데, 놀이터는 그냥 노란 주의 테이프 있죠? 이런 것이 있어서 접근하지 못하고,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 마트 정도만 갈 수 있는데, 거리를 아주 두고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다니고, 도시가 그냥 침묵에 쌓인 느낌이고, 대신에 아이러니하게도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크게 느껴질 정도로 참 적막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아까 외출금지령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러면 그 외출 자제해라, 이 말 말고도 미시간주에 내려진 또 다른 행정명령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오동건: 일단 아시는 대로 STAY AT HOME, 집에만 있어라, 이건데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약간의 움직임만 허락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계실 거고, 며칠 전에 공식적으로 학교, 그러니까 PUBLIC SCHOOL에 대해서는 9월까지 공식적으로 문을 닫겠다, 이런 발표가 있었습니다. 학교 학기가 끝난 거죠. 물론 온라인이나 이런 것으로 공부를 할 수는 있지만 학교 건물 자체는 9월까지 문을 닫는다고 하고. 처음에 행정명령이 내려진 게 4월 13일까지였습니다, 최초는요. 지금 이미 이틀 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2차로 연장을 했습니다. 30일까지 연장했고.

◇ 전진영: 4월 30일까지요?

◆ 오동건: 네. 세탁소들이 문을 열 수 있을 정도? 약간 풀렸다고는 할 수 있을까요? 그 정도입니다. 

◇ 전진영: 그리고 지난 주말이 또 부활절이었잖아요? 미국에서는 원래 부활절이 큰 명절이고, 그래서 명절을 연휴로 즐기거나 이벤트를 굉장히 많이 즐기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굉장히 큰 행사로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것 같거든요? 어땠습니까?

◆ 오동건: 공식적으로 연휴가 끼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결정에 따라서 회사나 학교 같은 경우는 사실 쉬는 날도 있는데, 황금연휴라 금요일부터 쉬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계속 이런 분위기가 연결되기 때문에 예배를 드린다거나 이런 것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요. 사실 이런 날은 서로 선물도 주고받고, 여러 가지 행사를 하기 나름인데 못 하죠. 그러다 보니까, 저도 현지인 분이 부활절 빵이라고 하면서 선물로 갖다 줬어요. 그런데 갖다 주는 과정에서도 거리를 두고 아주 힘들게 빵만 전해주고 저도 그런 것을 받았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저희는 마스크 여분이 있다 보니까 그것을 나눠주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침체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시간들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각자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굉장히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 모습인 것 같은데, 그러면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책들도 저희가 여쭤보고 싶은데요. 일단 원래는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쓰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가 최근에 일반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어떤가요? 일상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까?

◆ 오동건: 신기하게도 딱 그 시점을 기준으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확실히 눈에 띄게 늘어났고요. 마스크가 없으면 스카프를 써라, 이런 이야기도 했잖아요? 실제로 스카프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피부로 느낄 때도 밖에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마트에 가는 사람들이 실제로 스카프를 두른다거나 특히 마스크를 쓴다거나 그런 것을 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여전히 조금 인식 자체는 마스크로 스스로를 보호하기보다는 타인을 배려한다고 하는 느낌이 강한 것 같고, 마스크를 많이 안 써본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코에 맞추거나 해야 하잖아요? 좀 잘 안 맞는다거나 코를 내놓고 쓴다거나 그런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 전진영: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익숙지 않다 보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마스크 구입은 시중에서 그냥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까?

◆ 오동건: 제가 경험한 것으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요. 이것을 보면 저 같은 경우는 저희 가족이 기관지염이 심한 분이 계셔서 한국에서부터 마스크를 조금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직접 사는 시도는 안 해봤고, 오늘 취재차 아마존이나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봤더니 일회용 마스크가 50개에 2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배송일을 봤더니 세 달 뒤더라고요. 지금 사도 세 달, 네 달 뒤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물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정보를 얻다 보면 예전에 구입할 때보다는 훨씬 비싸졌다고 들었습니다. 마스크를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거죠.

◇ 전진영: 그렇군요. 아까 오동건 앵커가 잠시 언급을 해주시기는 했습니다만, 9월까지 일단 학교 문을 닫는 것으로 되어 있고, 온라인 수업이 시행 중인 건데, 우리나라도 지금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고 있거든요. 미국 학교 같은 경우는 온라인 수업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까?

◆ 오동건: 제가 우리나라 온라인 수업이 현재 어떻게 되고 있는지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어려운데요. 미국 학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과제를 해나가는 방식들이 기존에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조금 더 확대하는 형식이 많았어요. 기존에 온라인 사이트에 숙제를 올리고, 과제를 하는 방식의 양을 조금 더 늘리고, 일주일에 매일 하는 것은 아니고요. 두 번 정도 월요일이랑 목요일, 담임 선생님하고 그 과제에 대해서 브리핑을 한다거나 그리고 목요일에는 체크를 하는 정도? 그리고 기본적으로 매주 단위로 그 주에 끝내야 하는 공부량이 나옵니다. 스스로 하고 부모가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고, 특이한 점은 운동을 많이 강조합니다. 산책을 할 수 있을 때는 꼭 하라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킬 기회가 있으면 꼭 해라, 이런 식으로 매일 해야 하는 운동의 양도 정해주고, 이런 식으로 진행해나가는데 부모들이 집에서 관리해야 하는 게 참 많은 거죠. 아이도 스스로 많이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요.

◇ 전진영: 그런 것은 한국하고 비슷한 것 같고요. 아무래도 부모가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요. 학교에 출석을 하면 아이들이 뛰어놀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런 부분을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모습도 이색적이고요. 그리고 혹시 생필품이나 식료품 사재기 현상은 없나요?

◆ 오동건: SNS를 통해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텅텅 비어 있는 선반. 이게 사실은 초기에 코로나19가 창궐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릴 때는 정말 그렇게 비어 있는 공간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심하지 않았지만 그 당시는 물이나 휴지 구하기, 고기 같은 것들, 냉동시킬 수 있는 제품들은 거의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채워졌고요. 지금은 거의 정상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휴지 종류는 구하기 어려워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어디 마트에 가면 들어왔다거나 이런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아직도 휴지는 그렇게 쉽게 구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서는요.

◇ 전진영: 휴지만 왜 구하기가 어려울까요?

◆ 오동건: 그 부분도 사실 정확하게 어떤 이유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게 사람들의 심리라는 부분을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내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도 궁금해서 현지인 분들한테 계속 물어보면 휴지 같은 경우는 썩지는 않잖아요? 어쨌든 사놔도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서 사놓는 경우도 있고,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이라든지, 토네이도 같은 경우를 겪을 때가 많기 때문에 휴지가 부족한 경우들이 꽤 있었나 봐요. 이런 케이스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참 많이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리기는 했습니다만, 미국에는 우리 한국 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이 워낙 많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한국에서도 조금 더 걱정이 되는데요. 지금 현지에서 계시면서 우리 유학생들이나 교민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가장 힘들게 느끼고 어렵게 느끼는 점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오동건: 일단 동양인 혐오범죄 소식이 계속 들려오잖아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되죠. 이유 없이 당하는 범죄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되고,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 치료를 못 받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크신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고요. 한국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를 많이 하세요. 그런데 들어가게 되는 것 자체가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고민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전진영: 방금 의료보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교민들이나 유학생들 대부분이 지금 미국 의료보험이 없는 상황이죠?

◆ 오동건: 그것은 다들 다릅니다. 학교마다 다르고, 개인이 현지 보험을 들 수 있는데 비싸서 그렇지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한국에서 들고온 분들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 전진영: 의료보험이 만약에 없으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보인다고 할 때 진단을 받는다거나 진단 이후에 치료를 받는다거나 그런 과정이 어려움이 많습니까?

◆ 오동건: 진단을 받고 치료는 받을 수 있죠. 그런데 그 비용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보험 없이는 아주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미국의 보험 체계는 우리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일단 치료를 하고 나서 후에 청구가 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나오는지 저희도 정확하게, 이게 파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기사를 검색을 해보고 찾아보니까요. 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카이저패밀리재단이라는 곳에서 연구를 한 겁니다. 조사를 해봤더니 고용주가 보험에 가입을 한 사람, 보험에 가입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 치료 비용이 9763달러, 우리 돈으로 말하면 1100만 원이 넘을 것 같고요. 합병증이 있는 치료법에 따라서는 2만 달러가 넘을 것이다. 그러니까 2200~2300만 원이 넘을 것이다. 이 정도로 추정을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중에서 얼마를 내느냐는 보험에 따라서 다른데, 그만큼 비용이 클 수 있다는 것이죠. 

◇ 전진영: 비용 부담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지금 교민들 사이에서 어떤 관련 정보 교환이라든가, 대사관 차원에서 이렇게 생활 속에서 해 달라고 하는 지침 전달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 오동건: 보통 지금 직접적으로 만나서 하는 정보 교환이나 대화는 거의 없어졌다고 봐야할 것 같고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대화를 주고받거나 아니면 화상연결을 많이 합니다. 화상연결을 통해서 이야기 나눌 것들이 있으면 이야기도 나누고,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죠.

◇ 전진영: 알겠습니다. 어려운 와중에 저희 전화연결 감사드리고요. 건강관리도 잘하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동건: 네,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오동건 YTN 앵커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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