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연동형 비례제가 양당구도 굳혀, 선거법 재개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16 11:03  | 조회 : 744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준우 변호사

-180석 거대여당, 일방통행은 어려울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 오~! 인터뷰, 김준우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준우 변호사(이하 김준우): 안녕하세요. 

◇ 최형진: 투표하셨나요?

◆ 김준우: 네, 물론입니다.

◇ 최형진: 이번 총선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나요?

◆ 김준우: 총선 전반적으로 보면 이례적인 결과죠. 집권 여당 3년차에 이렇게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하는 부분이 놀랍고, 그다음에 21세기 들어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차지했다고 하는 부분이 이례적인 부분이고요. 또 좋은 게 있다면 그나마 지역구에서 여성 국회의원의 당선 비율이 조금 더 개선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좋은 거고, 안타까운 게 있다면 다양성이 보장된 국회를 하려고 준연동형을 도입했는데, 거대 양당이 각각 위성정당을 설립함으로 인해서 결과적으로 21대 국회는 양당제가 강화되는 결론이 났다는 게 아쉬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그 아쉬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이야기 나눠보고요.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이 투표율이 최종 투표율까지 이어질 것이냐, 이런 관심이 많았는데요. 1992년이죠. 14대 총선이 이후에 가장 높은 66.2%로 28년 만에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투표율의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김준우: 결국 코로나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 때문에 생긴, 예를 들어 제가 다른 방송국에서 제작진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 시사 프로그램 청취율이 올라갔는데 광고는 안 붙는다. 공적인 것들의 감각이 뉴스를 많이 듣게 되니까 공적인 것, 정치적인 것, 사회적인 것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더 높아진 게 한 축으로 있을 거고요. 조금 러프하게 이야기하면 여행도 갈 수 없고, 나들이도 가기 뭐한데 모두 투표장으로 달려 나오신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최형진: 일각에서는 20대 국회에 실망했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그건 영향을 크게 안 미쳤다고 보십니까?

◆ 김준우: 실망한 경우에는 정말로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총선 최종 성적표는 비례 당선인 확정이 마무리되고 조금 더 있어야 발표가 되겠죠?

◆ 김준우: 네, 실질적으로 지금 90% 정도 개표율을 차지하고 있기는 한데, 비례대표는 어쨌든 계산법이 약간은 복잡하지 않습니까? 지금 위성정당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서 선관위에서 오후에 회의를 한 다음에 최종 공표를 할 거고요. 어쨌든 이번에 지난번보다도 정당수가 조금 더 늘어나서 수 개표를 하신 것 때문에 밤새 고생하셨을 전국의 공무원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형진: 민심을 살펴보고 싶은데요. 민주당이 전국 단위 선거 4연승 기록을 세우면서 원내 1당을 차지했습니다. 국민들이 견제나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거 아니냐, 이렇게 평가가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우: 아무래도 코로나라고 하는 사회재난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특별한 게 아니면 여당에 조금 더 프리미엄을 주는 선택을 한 유권자들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보수 정당의 선거 전략이나 대응에 있어서 무능이나 역량 부족도 같이 했던 것 같고요. 어쨌든 180석 내외의 의석을 더불어시민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쳤을 때 가져갈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큰 대승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사실 축소가 됐습니다. 지난 총선 기준으로 민주당이 가졌던 의석과 국민의당이 가졌던 의석을 합치면 이미 160석이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 지형은 사실 바뀐 것이 뒤늦게 반영된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오히려 최근 문제와 관련해서 변화는 10~20석 사이 정도가 실질적인 변화 아니겠느냐, 라고 생각이 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서 선거법 개정했고, 우리 국민들 참 헷갈리게 했습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과 군소정당의 고전으로 법 개정 취지는 퇴색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우: 이 비판을 부인할 수 없겠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결국은 공직선거법 재개정이 21대 국회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이고요. 다만 한쪽에서는 이 기회에 권력구조 재편과 맞물려서 개헌을 시동을 걸면서 선거법을 다시 논의하자고 하는 견해가 있을 것이고, 아니면 일단 총선 닥쳐서야 바꾸는 오랜 관성을 생각하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에 이게 본격적인 테이블로 올라올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3당 체제가 붕괴가 됐고요. 특히 지역구도가 다시 뚜렷해졌습니다. 우리 정치가 오히려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준우: 일단 영남과 나머지 지역이 분리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지난번 선거에서는 어쨌든 호남에서 통틀어서 민주당이 3석 정도밖에 못 차지했던 이례적인 선거이기는 했는데요. 그때 보수 정당 후보들도 한두 분이라도 당선이 됐고, 대구에서도 민주당, 혹은 민주당 계열의 무소속이 당선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것들이 사라지면서 그런 지적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대구나 부산에서 느끼는 코로나 문제와 관련된 박탈감이나 소외감, 이런 것들은 수도권이 느꼈던 감정들과 다를 수 있었기 때문에 지역주의의 부활이라고만 할 문제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 최형진: 코로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김준우: 네,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고요. 다음으로 항상 제가 어디 가서나 제기하는 건데, 영남에서는 보수 정당이,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차지하다 보니까 좋은 커리어를 가진 예비 자원이 한 당 쪽으로 급격히 쏠립니다. 그래서 사실 지지정당과 무관하게 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유권자의 입장에서 A 후보와 B 후보를 봤을 때 대개 소비자라고 한다면 상품의 품질이 영남에서는 보수 정당이, 그리고 호남에서는 민주당 쪽 후보가 좋은 적이 많은 경우도 사실이어서 그 문제는 별도의 고민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앞으로의 정국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개헌을 제외한 모든 입법 활동이 자유롭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김준우: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다 숫자의 논리를 모든 것을 패스트트랙으로 태워서 민주당이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고, 적절한 협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겁니다. 민주당은 오히려 지금까지는 과제에 대해서도 아직은 촛불 이전에 구성된 국회였기 때문에 의석수가 모자라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입법을 통한 개혁에 소극적인 면이 있었고, 검찰개혁과 선거제도 개혁, 그리고 유치원 3법 정도만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진행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바꿔 이야기하면, 다른 모든 의제들도 사실은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당시 4+1을 통해서 할 수 있었던 건데 하지 않았던 거거든요. 했어야 하냐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 180석을 얻었지만 모든 것을 일방통행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고요. 다만 안정적으로 중요한 인내를 거치다가 정말 해야 할 개혁과제라고 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겠죠.

◇ 최형진: 협치를 할까요?

◆ 김준우: 저는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총선이 끝난 후에 위성정당은 각 당으로 돌아가는 거죠?

◆ 김준우: 그런데 이게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인데, 이 두 정당이 각각 17석, 19석 정도 얻을 것 같다고 하잖습니까? 그런데 공수처장 임명이라든가, 교섭단체에게 부여하는 지위가 과도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무소속을 영입한다든가, 몇 명 의석 꿔주기를 추가로 해서 교섭단체로 더 만들어서 위성교섭단체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지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함께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지역별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최대 승부처로 불리던 수도권인데요. 서울 판세는 민주당이 우세했습니다. 강남 벨트라고 불리는 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을 제외하면 거의 압승이죠?

◆ 김준우: 네, 여기다가 용산 정도를 더해서 49석 중에서 8석을 미래통합당이 차지했고요. 지난번에 12석이었는데 조금 줄었죠. 그 당시에는 국민의당도 2석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41 대 8이라고 하는 원사이드 게임으로 흘렀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있겠죠. 송파을 같은 경우도 원래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었고, 강남을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곳인데, 다시 이게 보수 정당에 넘어간 것은 일각에서는 제한적으로, 분당 쪽도 그렇습니다만, 종부세 이슈가 제한적으로 작동한 부분이 있었다는 국지적 이슈가 있었다는 부분이 살펴볼 일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9180번님께서는 이런 의견을 주셨네요. “강원도 산불 피해, 포항 지진 피해, 대구·경북 코로나 피해, 큰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여야의 선택이 확연히 구분된 거 아닐까요?” 이런 의견 주셨네요.

◆ 김준우: 굉장히 날카로운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TK와 PK, 통합당은 60석 이상을 얻어서 수도권 열세를 만회하겠다고 하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는데 대부분 통합당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접전도 있었습니다.

◆ 김준우: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부산에서 5석 정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3석으로 민주당은 줄어든 거고요. 경남에서는 3석을 차지했죠. 그리고 울산 한 석 해서 총 65석 중에 7석 정도를 민주당이 차지하고요. 나머지는, 그전에는 진보 성향의 무소속 후보 두 분, 울산 북구, 동구가 있었고, 창원성산의 정의당 노회찬 당시 의원이 당선됐었는데, 전반적으로 부울경 지역에서 이렇게 진보 정당, 그리고 민주당 계열 정당이 모두 축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 최형진: 통합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죠. 강원도.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가 됐는데,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 김준우: 강원도는 여론조사에 따라서 4 대 4까지 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데 지난 선거 때는 보수 대 민주진보라고 하면 1 대 7이었거든요. 사실 그 당시 1도 원주의 송기헌 의원이 몇 백 표 차이로 당선이 되고, 옆에 원주갑에서 당시 권성중 후보가 몇 백 표 차이로 낙선하고 해서 굉장히 원사이드였는데요. 이번에는 원주갑-을, 그리고 춘천갑, 이렇게 해서 세 군데에서 민주당이 당선돼서 많이 약진했는데요. 전반적으로 보면 상대적인 도시 지역, 혹은 영서와 원주 지역과 영동 지역의 구분 같은 것이 강원도 안에서 뚜렷하게 다시 한 번 드러난 선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이번에는 호남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압승을 했는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압승을 한 거죠?

◆ 김준우: 그렇죠. 호남 28개 지역구 중에서 남원을 제외하고 27개 지역구에서 전부 민주당이 압승을 했고요. 70%, 80% 득표를 한 민주당 후보들도 되게 많이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굉장히 관록을 자랑하던 천정배 의원, 박지원 의원 등 호남 중진 분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어떻게 보면 호남 쪽 같은 경우는 초·재선이 많다 보니까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기둥이 될 중진으로 누가 성장하느냐가 어떻게 보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민생당은 전멸했습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도 낙선했는데 ‘문풍’에 밀렸다, 이런 평가도 나오거든요?

◆ 김준우: 네, 그래도 꽤 많이 민생당 후보 중에서는 아마 가장 많은 득표력을 차지한 것 같은데요. 어쨌든 목포에서 3선을 하신 분인데, 총 4선이었고요. 이번에 낙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 최형진: 정의당 같은 경우도 이정미, 윤소하 의원이 다 낙선했고요. 심상정 의원만 당선됐습니다. 정의당 어떻게 될까요?

◆ 김준우: 정의당 같은 경우는 준연동형의 수혜자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마 지난 20대 총선과 같은 6석을 차지할 것으로 지금 예상됩니다. 다만 정의당은 내적으로 몇 가지 평가할 게 있을 텐데요. 하나는 어쨌든 지난번 총선 때는 정당명부 득표율이 7%대였는데 이번에 9%대입니다. 정의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숫자는 늘어났고, 득표율도 늘어났다. 그러나 의석수가 그대로다. 이런 문제가 있죠. 정의당 내부에서도 공천 문제 가지고 다소 간의 잡음이 국민적으로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정의당의 입장에서 보면 이랬던 것 같습니다. 새로 바뀐 준연동형 하에서 위성정당이 없다고 하면 본인들의 지지율 9%, 10% 나오면 절반인 15석 정도는 될 테니, 12~13명의 비례대표가 된다고 하는 가정 하에서 청년 후보들도 많이 배치하고 이렇게 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지난번 20대 총선 때 비례가 4석, 이번에는 5석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상황에서는 전략이 완전 다른 거죠. 그러면 결론이나 여러 가지들이 원래 의도와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정의당 입장에서도 그런 부분이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지난번에는 사실은 창원성산에 노회찬 의원이 될 때는 문재인 당시 의원이 단일화를 성사시켰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단일화 작업들에 민주당이 외면했던 부분도 지역구에서 결국 심상정 의원 한 분만 생환하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형진: 유독 관심을 끌었던 지역구들, 예상과 결과 어떻게 됐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관심이 갔던 지역구입니다. 미니 대선이라고 불렸던 서울 종로, 일단은 이낙연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 김준우: 그런데 사실 총리들이 격돌한 것이니까 언론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여론조사가 꾸준히 이낙연 후보의 압승으로 나왔고, 그래서 이낙연 후보는 계속 다른 선거운동 지원을 다녔죠. 그런데 지난번 총선 때는 오세훈 후보가 종로에 나와서 여론조사에 앞서니까 다른 선거운동을 지원하다가 낙선했단 말이죠. 그것 때문에 정말 여론조사가 그대로 갈 거냐, 아닐 거냐, 이게 사실은 포인트였는데 큰 이변 없이 정리가 되었고, 결국 어젯밤에 황교안 대표는 당 대표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 최형진: 청와대의 입이었죠. 고민정 전 대변인. 그리고 야권의 잠룡으로 불리던 오세훈이 출마한 광진을.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부겸이 출마한 대구 수성갑.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 등이 관심 지역이었는데요.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 김준우: 그렇죠. 대선 후보, 혹은 대선 후보를 준비하는 분들이 이번 총선에서 영향을 많이 보는데,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오세훈 후보 낙선했고요. 김영춘 후보도 낙선했고요. 김부겸 후보도 낙선했고요. 나경원 후보도 낙선을 했죠. 그래서 여러 잠룡 주자들의 구도나 입지가 변경됐고요. 그나마 홍준표, 김태호 두 분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해서 각각 당선돼서 보수 정당 계열의 야당 계열에서 대권 구도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그림들이 그려질 것 같고요. 민주당 같은 경우도 어쨌든 김두관 후보까지는 생환을 했는데, 김영춘, 김부겸 후보는 둘 다 낙선하면서 영남권 후보 잠룡군이 조금 축소되는 그런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홍준표 무소속 의원 당선이 됐는데 미래통합당으로 복귀하지 않겠습니까?

◆ 김준우: 물론 본인은 바로 복귀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강릉에 있는 권성동 의원도 무소속으로 당선되셨는데 바로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일성을 하셨어요. 문제는 지금 당 대표가 사퇴를 했고, 한국당, 미래통합당의 조타수를 누가 맡을지, 그리고 이들의 복당을 허용할 리더십이 현재 구축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9월 원 구성 전에 이들의 복당이 이루어질지는 조금 미지수입니다.

◇ 최형진: 그러면 홍준표 전 대표가 다시 대표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 김준우: 아닙니다. 왜냐하면 미래통합당 같은 경우는 당헌당규에 당권 주자와 대권 주자를 분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 의원은 대선후보가 목표이기 때문에 당 대표는 안 하실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살짝 언급을 해주셨는데 저는 이 지역구도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법조계 출신, 판사 출신의 맞대결로 눈길을 끈 동작을. 이수진 의원이 당선됐죠?

◆ 김준우: 그렇죠. 의외, 의외라기보다는 동작을이라는 지역이 사실은 보수 정당한테 꼭 유리한 지역은 아니었습니다만, 그전에 정몽주 의원이라든가, 나경원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의원, 인물 구도로 이것을 돌파했는데요. 지난 1년간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면서 너무 투쟁, 강행일변도의 모습을 보였던 부분이나 자제 분들과 관련된 몇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이수진 후보에게 기회가 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이번 총선 결과 이후에 ‘문 프리미엄’이 작용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청와대 출신 후보들의 성적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비교적 선전을 했다고 봐야겠죠?

◆ 김준우: 네,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윤건영 후보 같은 경우도 구로인가요? 당선됐고요. 국민소통수석 했던 윤영찬 후보 같은 경우도 성남중원에서 4선의 신상진 의원을 꺾었고요. 또 시민사회수석 했던 이용선 후보라고 양천을에 나왔는데, 이분이 사실은 이번이 3수째거든요. 그런데 당선이 됐고요. 또 정태호 수석 같은 경우도 관악을에, 이분도 3수였습니다. 이번에 당선이 됐습니다. 그래서 3수 끝에 당선된 분들은 프리미엄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까 이야기했던, 물론 청와대 출신은 아닙니다만, 장관을 지낸 김부겸, 김영춘, 두 분은 낙선했고, 또 박수현 대변인 같은 경우도 공주부여청양 지역에서 정진석 의원에게 석패를 했기 때문에 다 생환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사실 공천 과정에서도 하승창 수석이라든가, 김성진 비서관이라든가, 수석비서관 중에 공천을 못 받은 분도 꽤 많이 있었다고 하는 것도 짚을 대목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조국 선거를 전면에 내건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했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 김준우: 이게 조금 애매할 것 같아요.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검찰 개혁을 찬성하는 여론, 공수처 설치를 찬성하는 여론이 더 많다, 하지만 조국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 두 개가 분리되는 의견들이 다수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미래통합당에서 이것을 계속 한 묶음으로 가면서 조국은 물러나고 검찰개혁은 안 된다고 하면서 본인들의 스텝이 꼬인 게 아닌가 싶고요. 어쨌든 이 문제와 관련해서 관련 있는 후보들이 격돌한 곳은 남양주인데요. 주광덕 의원과 김용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남양주병에서 결국 김용민 후보가 새벽에 당선되었는데요. 김용민 후보 같은 경우는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했고, 그런 점들이 있었는데요. 이 지역이 사실은 그동안 쭉 보수 후보들이 당선되다가 다산신도시가 생기면서 유권자 지형이 변한 이후 첫 총선이라서 주목이 됐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런 꼭 단순히 검찰개혁 프레임으로 지역선거를 돌파할 수는 없고, 지역의 유권자 지형이 조금 바뀐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김남국 후보랑 박순자 후보가 대결한 안산 단원을 같은 경우는 두 후보 다 여러 가지 풍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선정적이라고 할까요? 그런 면이 있었는데 역시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마지막에 김남국 후보가 당선이 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매번 선거 때마다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출구조사죠. 이번에는 지상파 3사의 예상과 비슷하게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만, 그동안은 총선은 출구조사의 무덤이다, 이렇게 불려 왔거든요. 이유가 뭘까요?

◆ 김준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에 저어하시는 국민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여론조사는 전에도 저희 방송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지역별로 보면 굉장히 샘플이 작아서 전체 구도는 맞지만 세부적으로 틀린 경우가 없지 않아 있고, 사실 이게 한국민의 특성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6시까지 투표를 하고, 8시, 9시부터는 개표 결과가 나오는데 그 2~3시간을 못 참아서 국민들을 흥겹게 하기 위해서 출구조사를 높은 비용을 들여서 하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방송사에서 다 생각이 있고, 계획이 있어서 하시겠지만, 가끔 보면 두세 시간 후에 다 밝혀질 텐데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최형진: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번 출구조사는 어느 정도 맞췄다고 보십니까?

◆ 김준우: 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이 아마 조사를 했을 때 180까지 나온 것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틀릴까 봐 축소해서 보정을 해서 발표했던 거라고 보기 때문에 아마 원데이터 자체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갖추어가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21대 국회 한 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 김준우: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김준우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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