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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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1,2위만 보도하는 선거여론조사...선두후보에게 유독 유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13 10:43  | 조회 : 1242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4월 1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2위만 보도하는 선거여론조사... 선두후보에게 유독 유리
 
  -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 다음조사에서도 유리... 밴드왜건효과
  - 선거보도의 연성화 심각, 소재 자체 속성과 무관한 접근방식으로 뉴스가치 바꿔버려
  - 과거 민주당 주장하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번엔 통합당이


<김양원 PD>
1)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이제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까지 사전 투표인데, 혹시 투표하셨어요? (답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저희가 미디어비평에서 계속 분석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선거보도가 적었구요. 그나마 선거를 1-2주 앞두고 나오는 기사들도 스케치나 연성화된 코너에서 다룬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우리가 보통 뉴스가치를 시의성, 근접성, 저명성, 영향성, 인간적인 흥미 이렇게 5가지로 이야기하구요, 뉴스를 다루는 차원을 2가지로 나누는데요, 연성뉴스와 경성뉴스로 나눕니다. 이게 수용자들이 뉴스를 접할 때 얻는 심리적인 보상에 따라 구분한 건데요, 연성뉴스는 즉각적인 보상, 그러니까 뉴스의 가치 중 인간적인 흥미에 해당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보도가 정책적인 이슈보다는 가십성, 흥미위주의 연성화 된 기사들이 역시나 많았다는 겁니다.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뉴스가치도 변화하게 되는데요, 그 중 연성화 문제가 많아진다는 게 있습니다. 특별히 정치, 선거보도에서의 연성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선거에서는 이게 경마저널리즘(horce race journalism)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언론이 소재 자체의 속성과는 무관한 방식으로 이슈에 접근해서 사건의 뉴스가치를 바꿔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선거보도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연구한 논문들에도 보면 선거보도에서 언론이 정론보다는 상업주의적 태도를 취해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치보도의 문제점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선거보도구요.

<김양원 PD>
3) 뉴스가 그저 연성화되는 것 뿐 만이 아니라 뉴스가치를 바꿔버린다? 생각보다 영향이 큽니다. 경마저널리즘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조수진 교수>
일단 선거보도에 정책에 관련된 내용이 빠진, 정책보다는 인물, 선거판세 등 흥미위주의 보도로 나타납니다. .
여론조사로 판세를 분석한다거나 결과를 예측하는, 최근에 돗자리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쓰시는 분도 있던데요. 거대 양당구도 경쟁으로만 몰고 간다든지. 언론이 오히려 나서서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 스토리를 부가해 띄워주는 보도를 한다든지, 백화점 나열식 보도...
그때 그때의 현상의 의미를 명확하게 짚어주고 분석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빠진거죠.
청주대 이효성 교수가 지난 18대 총선 보도패턴을 연구한 내용이 있습니다. 거기 보면 ‘폭로저널리즘’의 행태를 비판합니다. 폭로전, 네거티브 전략, 이건 뭐 선거 때마다 있어 왔는데요, 이번 선거에도 나타납니다. 모 후보의 교수시절 강의 평가를 이야기한다든지,  폭로성 막말을 하기도 하구요, 심지어 tv토론회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죠.  또 같은 당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가 당선된 후보를 고발하기도 했구요.

<김양원 PD>
4) 엊그제부터는 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죠. 그 이전에 나온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보통 1,2위를 소개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이른바 스타 정치인들 중심으로만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기도 하고요.

<조수진 교수>
네, 선두마차 이론(band wagon effect)이라는게 있습니다. 어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라고 보도되면 그 후보는 다음 조사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는 겁니다. 유권자들은 잠재적으로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꺼리기에 우세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여론조사를 인용할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김양원 PD>
5)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도 선두 후보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군요.

<조수진 교수>
네, 또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할 때도 보도의 기본원칙 지켰는가? 살펴봐야하는데요, 대부분 판세분석에 혹은 여론조사에 의하면~ 식으로 출처 미상의 여론조사 인용하는 식이 많았다는 겁니다.  신뢰도, 오차범위 이런 것들은 보도에서 오차 범위가 무슨 뜻인지를 보도 내용에 녹여서 정확히 보도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실제로 4년 전이죠. 20대 선거방송심의 결과를 좀 살펴보면요.
여론조사의 보도를 원칙대로 수행하지 않아 선거방송 심의에 걸린 사례가 많았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지난 20대 선거 심의 내용 결과에 보면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도시 지켜야할 조사기관, 의뢰기관, 조사대상, 조사기간, 조사방법, 응답률, 질문내용, 오차한계 등을 고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제재조치된 경우가 많았구요, 다른 경우는 27조 품위 유지... 불쾌감을 주는 언어 사용...비속어 사용...이런 건데요, 이번 21대 선거에서는 막말이 문제가  많았죠..

그리고 뉴스 아닌 연예 프로그램에서도 결혼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하면서 (연예인 남편이 후보자인 경우가 있었는데...)얼굴이 노출됐다거나, 여행 프로그램에 후보자 얼굴이 노출된 경우, 피심인의 주장은 소수 정당 후보여서 얼굴을 몰랐다..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전체 심의 의결 현황을 보면 총 88건인데요, 지상파 20건, 종편이 58건으로 종편이 더 많습니다. 이번 선거가 끝난 후 또 비교해 봐야할텐데요...양상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양원 PD>
6) 이번에는 이번 총선에서 발표된 각 정당별 미디어 관련 공약들을 좀 살펴볼게요. 저희 코너가 미디어비평이니까요.

<조수진 교수>
각 정당의 정책공약집을 보면 미디어 관련 분야에서도 정당별 시각차가 두드러집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미디어 관련 정부 조직의 변화에는 인식을 같이하는데요, 방향을 다소 다른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미디어 산업 진흥에 중점을 두고, 미디어 콘텐츠 진흥을 위한 전담부서 일원화를 제시했습니다. 범사회적 미디어혁신기구 설치·운영안도 포함이 됩니다.
미래통합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폐지하고 뉴미디어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뉴미디어위원회엔 방송사업자 허가·재승인 업무만 맡기고 현 방심위의 핵심 역할인 방송통신 심의 기능은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의당은 미디어 개혁과 소수자에 주목한 공약을 마련했는데요, 소수자·사회적 약자 대상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한 대응기구 설치, 혐오·차별을 재생산하는 언론·방송 사례 모니터링 사업 지원 등을 공약에 담았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언론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악의적 허위보도에 대해 고액의 배상금을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언론소비자보호원 신설, 종합편성채널의 막말·편파 방송 규제, 오보방지법 제정 등을 내놨습니다.

<김양원 PD>
7) 오보방지법 등 ... 평가 후, 선거 때마다 제기됐던 ‘공영방송’ 논란은 어떤가요?

<조수진>
지난 8일 한국기자협회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외쳤던 ‘공영방송 정상화’ 구호는, 이번엔 미래통합당에서 나왔습니다. 미래통합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방송의 독립성, 중립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하면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러니까 이전 여당의원이 2016년 발의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을 제시했어요. 이전 선거때와 정반대로 된 것인데요.
민생당도 공영방송 이사회의 균형 있는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김양원>
8) 방송의 독립성이 집권 세력이 누구냐에 따라 주장하는 측이 달라지는군요.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공약집을 내놓고 해도 과연 얼마나 실현되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조수진 교수>
네, 지난 9일 kbs에서 지난 20대 선거 공약 이행률을 보도했는데요, 정당 대부분이 10대 핵심공약 이행률이 모두 20%미만이었습니다. 이행시도도 하지 않은 공약도 많았는데요, 그래서 지속적인 모니터가 중요한 겁니다. 여론조사도 인물 중심의 지지도 선호도 말고, 정책 공약에 대한 지지도 실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언론보도가 유권자들이 정책에 관심을 갖도록 방향제시를 못해온 거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선거시점에서의 보도와 공약이 이행되는 과정, 결과에 대한 평가까지 일련의 과정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김양원 PD>
9) 남은 주말과 휴일동안 집에 배달된 선거공보 꼼꼼하게 챙겨보시고요. 정당과 인물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책을 갖고 나왔는지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수진 교수>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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