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4/8(수) 선거: ‘뽑을 선’, ‘들 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8 10:46  | 조회 : 335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4.15 총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선거라는 한자말은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학자들이 election 이라는 영어 표현을 번역한 건데요, 이 번역을 우리와 중국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오늘처럼 굳어지게 됐습니다. 중국에서도 똑같은 한자를 쓰고 있는데요, 중국어로는 xuanju 라고 읽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선 자는 뽑다, 고르다, 가리다 이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이라는 글자를 보면 오른쪽 부분에 조금 복잡한 모양이 있는데요, 이 부분에 있는 글자는 유순할 손 자입니다. 책상 위에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글자였습니다. 왼쪽 부분에 있는 글자는 한자에서 자주 쓰이는데요, 정확하게는 쉬엄쉬엄 갈 착 자입니다. 그래서 이 글자는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를 뽑아서 보낼 건지를 결정한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자가 획수가 좀 많다보니 요즘 중국 대륙에서 쓰는 간체자에서는 이 부분을 먼저 선자로 바꾸어버렸죠. 그러면서 한자의 원형이 사라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거 자는 들다, 일으킨다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윗 부분의 글자는 마주든다는 뜻의 여자, 어조사 여자로 이뤄져 있고요, 아랫 부분에는 손 수 자가 들어 있습니다. 마주들 여자는 두 사람이 뭔가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모두 손이 네 개인데요, 거기다가 아래에 또 손 수자가 하나 더 들어 있으니까, 이 거자에는 모두 손이 다섯 개나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역시 이 글자도 중국 대륙에서 쓰는 간체자는 윗부분을 그냥 세 개의 세로 획으로 간단히 만들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원래 한자가 가지고 있던 모양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다섯 개의 손이 모여서, 그러니까 여러 사람들의 중의를 모아서 가장 훌륭한 사람을 골라내는 일이 바로 선거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선거라는 건 무슨 선거의 남자나 선거의 여왕이 하는 일이 아니고, 바로 선거권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협의에 의해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4.15 총선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는 정말로 민의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유권자 모두 꼭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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