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다시 증가세, 현지 분위기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6 11:50  | 조회 : 861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 출연자 : 손종윤 YTN 글로벌센터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이동제한령 위반에 대한 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행정 명령안을 승인했는데요, 오늘 나우 인터뷰, 이탈리아 로마 현지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YTN 글로벌센터 손종윤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리포터님 안녕하십니까?

◆ 손종윤 YTN 글로벌센터 리포터(이하 손종윤): 네,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이탈리아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수 몇 명으로 나오고 있나요?

◆ 손종윤: 네, 현지 시간으로 3월 2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7만 4836명, 사망자가 7503명입니다. 전일 대비 확진자가 5210명, 사망자가 683명 증가했습니다.

◇ 전진영: 계속해서 지금 확진자, 사망자 수가 줄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인명피해가 심각해지다 보니까 이탈리아 정부가 이동제한령 위반에 대한 처벌규정을 굉장히 크게 강화했더라고요.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가요?

◆ 손종윤: 제한하는 내용 자체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허가된 사유 외에는 외출 자체를 금지합니다. 다만 처벌 관련한 조항들이 추가됐는데, 감염자가 무단외출 시에는 지역 5년에 처한다고 하는 조항이 추가됐습니다. 또한 벌금이 기존에 206유로, 한화 약 28만 원에서 최소 400유로에서 최대 3000유로까지 부과하는 것으로 상향 조치됐고, 영업장들이 조항을 안 지킬 시에는 사태 종료 후 30일까지 영업정지를 시킨다고 하는 조항도 추가됐습니다. 또한 드론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도시를 감시하겠다고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차량 이동시 위반자에 대해서는 차량 압수에 관련된 조항도 추가됐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필수 산업과 비필수 산업으로 분류를 해서 비필수 산업은 모두 중단을 시켰고, 필수 분야는 의료, 식품, 운송 산업들이 있고, 이런 운영이 필요한 산업의 경우에 대해서는 정부 허가 후 지침을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 전진영: 처벌 규정이 굉장히 강해진 느낌이 드는데요. 지금 이탈리아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지 시간이 꽤 지났잖아요. 국민들은 이 이동제한령에 대해서 큰 불평 없이 잘 지키고 있는 편인가요?

◆ 손종윤: 네, 외출해보면 확실히 거리에 사람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외부에 나와 있는 사람 자체가 없습니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에서 집계한 통계를 보면 근 2주간 10만 명이 가까운 적발 사례가 있었습니다. 허가된 사유 중에 반려견 산책이 있었는데, 장난감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다든가, 아니면 산책을 빌미로 몇 시간 동안이나 외부활동을 하는 등 얌체 적발자들이 확인되면서 이런 강화된 법령도 적발 사례가 증가하다 보니 확실한 통제를 위해 실시됐습니다.

◇ 전진영: 네, 그렇군요. 지난 3월 초에도 저희가 이탈리아 현지 상황을 전해드리려고 리포터님과 전화 연결을 했었는데요. 그때 당시에는 근처 마트에 갔을 때 다행이 사재기 분위기 같은 것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이 나거든요. 지금은 어떤가요?

◆ 손종윤: 지금은 모든 마트가 출입인원의 제한을 뒀습니다. 업장 크기에 따라서 자체적으로 제한을 두고 있는데, 줄도 1m 간격으로 서고 있고, 한 가정에 한 사람만 입장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식품 관련해서 공급문제에 신경을 쓰면서 사재기 방지 관련 홍보를 해서 다행이 마트에 물건이 동이 난다든가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정부에서도 공급 물량을 어느 정도 통제를 하고 있고, 그리고 마트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 자체도 제한을 둔 거네요.

◆ 손종윤: 네, 맞습니다.

◇ 전진영: 그 부분은 그래도 다행이고요. 이렇게 유럽 중에 이탈리아가 가장 상황이 심각한 데에 대해서 이탈리아 내 언론들이 원인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나요?

◆ 손종윤: 연일 계속되는 안 좋은 소식에 언론들도 다양한 분석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는 사망자가 세계 1위로 치사율이 9%에 육박하고,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2020년 이탈리아 내 질병으로 인한 사망 6위가 현재 코로나19로 집계가 됐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이탈리아의 고령화 문제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사망자의 70%가 65세 이상 노인인 부분이 아무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고, 또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병세가 확진되다 보니 이를 막을 의료진의 부족, 의료시스템의 미비점, 이런 의료적인 인프라 부족 문제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이탈리아 의료 인력이 계속해서 EU 내 다른 국가로 유출되고, 병상 부족 등의 문제도 꼽히면서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확진자 수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하는 분석입니다. 또한 의료진 부족 문제가 의료진의 피로도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다 보니 현재 의료진 중에서도 많은 인원이 감염됐습니다. 현재 의료진 중에서만 5000명에 가까운 확진자와 33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에 은퇴한 의료진이나 의대생들까지 현장으로 투입되면서 인력 보충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추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폐질환 관련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는 감염자의 70% 가까이가 남성인데, 이중 남성 고령 환자일수록 치사율이 높습니다. 이탈리아 내 흡연율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10%가 높은 편인데, 이러한 흡연율과 함께 현재 이탈리아의 질병 사망률 3위와 5위가 순환기 질병 및 폐암 등의 질환인데, 이런 다양한 문제가 겹치면서 이게 높은 치사율로 연결되었다고 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증상 확진자, 그리고 아직까지 신고되지 않은 확진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실질적인 치사율은 세계 평균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우리 이탈리아 교민 분들의 건강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인데요, 한국에서도요. 혹시 교민 분들 중에는 확진 판정을 받으신 분이 있으신가요?

◆ 손종윤: 대사관 측에서 이탈리아 보건당국과 1일 단위로 확인 중인데, 다행히 아직까지 현지 거주 중인 교민 분들 중에서는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다행이네요. 이탈리아 영사관 측에서 우리 교민들과 계속 밀접하게 연락도 주고받고, 그리고 어떤 교민들이 해야 할 행동수칙이라든지, 이런 다양한 조치들이 나온 게 있나요?

◆ 손종윤: 지속적으로 연락망을 통해서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있고,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안전공지를 1일 단위로 업데이트해서 교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조치 중입니다.

◇ 전진영: 네, 다행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보도를 보니까 정부가 이탈리아 교민들의 귀국 지원을 위해서 오는 31일, 그리고 4월 1일에 임시 항공편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을 봤는데요. 혹시 주변 교민들 중에 귀국 의사를 밝힌 분들이 계십니까?

◆ 손종윤: 이번에 두 번에 걸쳐 임시 항공편으로 이탈리아에서 우리 국민들이 한국으로 들어가시는데, 대부분이 유학생 분들이나 교환학생 분들이 많으십니다. 학교들이 수업이 정지된 상황에서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생활 자체가 어렵다 보니 귀국을 하는 인원들이 많습니다.

◇ 전진영: 주로 학생들이 이번에 귀국 의사를 밝힌 거고요. 그러면 리포터님께서는 이번에 귀국은 안 하실 생각이시고요?

◆ 손종윤: 네, 저는 아직. 가족들이 다 여기에 있다 보니까요.

◇ 전진영: 아무래도 방금 말씀해주신 대로 교민 분들이 주로 유학생들, 아니면 이탈리아가 워낙 관광업이 크다 보니까 한국 교민 분들 가운데서도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이 생업과 이어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걱정도 굉장히 크실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 손종윤: 네, 지금 이탈리아 내에서는 이 사태가 완전히 멎고, 유럽 전체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것을 7월로 현재 분석 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이, 관광업의 특성이 많은 분들이 휴가나 방학을 맞이하는 6월에서 8월 사이가 가장 성업하는 기간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됩니다. 또 현 상황이 수익이 줄어든 게 아니라 완전히 영업이 중단돼서 수입 자체가 없는 상태다 보니까 영업이 재개될 때까지 발생하는 건물 임대료라든가, 각종 세금, 생활비 등에 대한 부담도 있고, 특히나 여행사를 운영 중이신 분들은 직원들의 인건비 문제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하는 직원들도 임금이라든가, 생활비 문제 등 대부분의 교민이 현 상황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 전진영: 말 그대로 지금 이탈리아에서 관광업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체계가 멈춰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련해서 경제활동을 못 하는 부분이나 생계유지와 관련해서 어떤 공식적인 관련 대책을 이런 것을 마련해주겠다, 라고 발표한 게 있습니까?

◆ 손종윤: 지금 지자체별로 대책이 다른데, 기본적인 생활에 관련된 세금 부분을 일부 감면해준다고 하는 조치가 계속해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논의 중인 경우가 많은데 가장 최근에 결정된 사안은 밀라노가 속해 있는 롬바르디아주 같은 경우에는 소득세, 자동차 등에 대해 5월까지 2달 동안 감면이 됩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휴대폰이나 인터넷 요금 등도 회사별로 금액이 다르지만 지원이 되고, 현재 영업의 손실이 크거나 아예 영업을 하지 못하는 업장, 또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서 월별 지원금이 현재 논의 중이고,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보육에 관련된 비용들을 정부에서 최대 600유로까지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또한 주택대출이나 이런 이자 관련된 문제도 해당 기간에는 면제 또는 연장을 해주는 사안 또한 지속적으로 정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얼른 이 사태가 마무리가 돼야 할 텐데요. 어려운 와중에도 이렇게 전화 연결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리포터님, 그리고 가족 분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손종윤: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네, 지금까지 이탈리아 로마 현지 YTN 글로벌센터 손종윤 리포터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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