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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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3세 약사 "어려울 때일 수록 약사는 약국 지키고 버텨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6 19:28  | 조회 : 187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 대담 : 김명옥 대구지역 약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대구 73세 약사 "어려울 때일 수록 약사는 약국 지키고 버텨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힘내라대구경북, #힘내라대한민국 시리즈 인터뷰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수요일에 온 2650님의 문자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대구에서 약국을 하십니다. 올해 연세가 73살이신데 직업의식으로 여전히 약국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요즘 마스크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셔서 자식 입장에서 눈물이 납니다. 약사들에게도 응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 현장에서 약사님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2650님의 어머니로, 대구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김명옥 약사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명옥 대구지역 약사(이하 김명옥)>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동형> 약사님, 아드님이 보내주신 문자 제가 방금 읽어드렸는데. 문자 내용 듣고 어떠셨습니까?

◆ 김명옥> 제가 마음하고 몸이 피곤했는데 우리 아들 문자들 보니까 힘이 납니다! 행복합니다~.

◇ 이동형> 올해 연세가 73세이신데, 요즘 매일 아침 일찍 갔다가 밤늦게 퇴근하고 그러세요?

◆ 김명옥> 네. 당연히 그렇죠.

◇ 이동형> 그래서 아드님이 걱정을 좀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 김명옥> 네네.

◇ 이동형> 건강은 괜찮으세요?
 
◆ 김명옥> 네. 저는 괜찮아요.

◇ 이동형> 근데 아들이 많이 걱정하던데
 
◆ 김명옥> 우리 아들이 효자라서 그래요.

◇ 이동형> 이참에 효자 아들 자랑 좀 해보세요.
 
◆ 김명옥> 우리 아들은 마음이 참 따뜻하고 내가 필요한 걸 모든 걸 구석구석 알아서 채워주고, 항상 안부 전화를 해줘요. 보석 같은 아들입니다.

◇ 이동형> 아들이 셋인데, 문자를 보낸 아들은 막내라고요.
 
◆ 김명옥> 네네. 하나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마스크 때문에 약사분들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어머님도 문만 열면 마스크, 마스크 하는 분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으셨죠?
 
◆ 김명옥> 완전히 지옥이죠. 지옥. 

◇ 이동형> 5부제 실시하고는 조금 나아졌어요?
 
◆ 김명옥> 이제 오늘 월요일은 정말 괜찮고, 저번 주는 앱도 안 깔렸고, 손님도 5부제를 모르고 저도 잘 몰라서 너무너무 혼란스럽고 힘들었습니다.

◇ 이동형> 일반 손님들도 계실 테고.
 
◆ 김명옥> 당연히 일반 손님도 계시죠.

◇ 이동형> 전화 문의도 하루에 엄청 온다고요?
 
◆ 김명옥> 전화가 하루에 저희 약국은 한 100통은 오는 것 같아요.

◇ 이동형> 100통이나요? 대단한데요. 어쨌든 오늘부터는 조금 안정된 모양이죠? 다행스럽게도.
 
◆ 김명옥> 오늘은 굉장히 행복해요.

◇ 이동형> 이정도만 되면 되겠습니까?
 
◆ 김명옥> 이정도 같으면 할만하다.

◇ 이동형> 오늘은 어때요? 줄 서서 기다리는 분도 적었습니까?
 
◆ 김명옥> 줄 서는 손님이 계셨는데, 앱이 깔려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오면, 제가, 우리는 12시에 마스크를 판다면 저쪽에 있는 약국에는 10시에 한다, 저쪽 약국은 5시에 한다, 7시에 한다는 걸 내가 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손님들을 거기로 보내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 약국은 예를 들어 12시에 하면 2시에 하는 약국은 이 옆으로 가세요, 저녁에 7시에 하는 약국은 저 옆에 가세요. 젊은 분들은 앱을 찾아서 본인들이 가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우리가 앱을 보고 다 보내드리니까 좀 기다리는 시간도 적고, 전화 오는 횟수도 적고, 서로 신경질을 안 내도 되고. 그러니까 편하죠.

◇ 이동형> 그러니까 마스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노동도 사실은 예전보다 훨씬 더 힘든 강도가 될 텐데, 
 
◆ 김명옥> 아이고 말도 못 하죠.

◇ 이동형> 처방 손님도 없으니까 이참에 약국문 열지 말지, 이런 생각은 안 하셨어요?
 
◆ 김명옥> 우리 아들이 고마, 엄마 이럴 때 자기들 집에 와서 쉬어라.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된다. 내가 어려울 때 약사가 문 닫아 버리고, 의사가 문 닫으면 그러면 정말로 안 되죠. 이럴 때일수록 약국을 더 지켜야 된다고 버티는 거예요.

◇ 이동형> 우리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대구에서 약국 하십니까?
 
◆ 김명옥> 네네.

◇ 이동형> 우리가 지금 대구, 경북이 상당히 힘들지 않습니까?
 
◆ 김명옥> 당연히 힘들죠.

◇ 이동형> 주위에 이렇게 또 자영업자들 힘들고 길거리에 사람 아무도 없고 하는 거 보면 어떠세요?

◆ 김명옥> 처음에는 무섭고 이러다가, 진짜 어떻게 되나 생각했는데, 그런데 제가 살아보면 어려운 게 언젠가는 끝이 있더라고예. 그러니까 이럴 때일수록 서로 신경질 내지 말고, 다독거리고 하고 하다 보면,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거 같아요.

◇ 이동형> 대구도 그러면 손님들 표정이 조금 밝아졌습니까?
 
◆ 김명옥> 조금, 오늘은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신경질을 내는 분들도 좀 없고, 조금조금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 같아요, 보면.

◇ 이동형> 알겠습니다. 청취자 댓글 온 것 좀 소개하죠. 도깨비님께서 ‘약사님들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파이팅’ 해주셨고요. 우마마님께서 ‘어머니 생각하는 아들 마음 덕분에 더 힘이 나시겠습니다. 약사님 사명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체리블루님께서 ‘연세도 있는데 활발한 활동 대단하십니다. 마스크 대란도 곧 지나갈 거예요. 건강하세요. 약사님.’ 이런 의견 주셨습니다. 약국 오셔서, 약사님들에게 힘내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겠죠?
 
◆ 김명옥> 네. 당연히 힘내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뭐 손을 잡아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 이동형> 그래요. 지금 아까 건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셨으니까, 앞으로 조금 더 힘내주시고요.
 
◆ 김명옥> 네. 80까지 할 거예요. 하하

◇ 이동형> 하하하. 알겠습니다. 우리 응원해주시는 청취자분들, 그리고 지금 힘들어하시는 대구 분들, 우리 김명옥 약사분도 대구분이시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시기 바랍니다.
 
◆ 김명옥> 반드시 어려움은 견딜 수 있고, 좋은 날은 더 좋은 날이 옵니다.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서로 위로하면서 조금만 더 견뎌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고맙습니다. 주말은 쉬시나요?
 
◆ 김명옥> 일요일에 저는 쉽니다.

◇ 이동형> 일요일에 막내 아들한테 좀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세요.
 
◆ 김명옥> 네. 알겠습니다.

◇ 이동형> 어머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명옥>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목소리가 활기차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지금까지 대구 지역에서 약국 운영하시는 김명옥 약사였고요. 문자 8179님께서 ‘시골에 계시는 저희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모든 어머님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문자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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