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코로나19에 세계경제 휘청,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6 12:00  | 조회 : 861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3월 16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고 같은 날 미국은 유럽발 미국 입국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경제계에 위기감과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는건데요. 오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경제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분석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김정식 명예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이하 김정식): 안녕하세요. 

◇ 전진영: 먼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나라들을 중심으로 경제상황 점검을 해보자면 중국 이야기를 먼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확산세가 한 풀 꺾이면서 중국의 기업과 공장들이 다시 가동을 시작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미 무역적자 규모가 상당히 큰 상황이죠?

◆ 김정식: 그렇습니다. 중국의 1,2월 달 수출 수입을 보면, 수입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는데, 수출은 17% 감소했거든요. 그래서 무역수지 적자도 71억 달러, 이렇게 나오고 있고요. 이렇게 되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요. 세계의 경제가 침체되고, 불안감이 높아지면서요. 이렇게 되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 6.1%에서 최근에는 4%대로 떨어지지 않나,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거기에 지금 미중 무역갈등도 여전히 해결이 안 된 상황이잖아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도 그렇고, 지금 또 미국이 여러 가지 경기침체가 예상되니까 아무래도 중국 수출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 전진영: 지금 또 유럽의 상황을 보면 이탈리아가 가장 심각한데요. 이탈리아는 워낙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는 곳이니까. 관광산업이야 당연히 될 리가 없고, 국내적으로는 전 국민 이동제한 같은 극단의 비상조치까지 내려져서 이탈리아 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 이런 경고가 나오고 있던데요?

◆ 김정식: 네,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가 세계에서 8위 정도 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독일, 영국, 프랑스 다음에 이탈리아가 가장 경제 규모가 큰 국가죠. 이탈리아에서 특히 북부 지역이 제조업이 많이 몰려 있고, 이런 지역이라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성장률은 물론, 유럽연합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 경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라고 하면 어느 나라들을 꼽을 수가 있을까요?

◆ 김정식: 아무래도 유럽 내에서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렇게 큰 나라들이 영향을 받을 수가 있고, 또 유럽 밖의 국가로는 이탈리아하고 그래도 교역 비중이 높은 미국이나 중국, 이런 나라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일본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도 지금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고요. 그리고 최근 보도를 보니까 임금 인상률이 7년 만에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베 정권이 지금까지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던 이른바 아베노믹스 자체가 흔들릴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아베노믹스가 주로 임금을 높여서 내수를 부양해서 성장률을 높이는 이런 전략인데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불안감이 늘어나면서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내수가 직격탄을 맞은 거죠. 거기에다가 도쿄올림픽까지 만약에 연기된다고 하면 일본 경기 침체가 심각할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대개 전망 기관에서는 작년에 한 0.7% 성장했는데, 이렇게 최악의 경우에는 거의 0%대로 떨어지지 않느냐, 0.5%p 하락하지 않느냐,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한국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전해진 소식입니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거의 제로 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를 했는데요. 이 보도 내용은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하고,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한다고 하면 이 조치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하거든요.

◆ 김정식: 네,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심각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같고요. 지금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면서 미국이 이탈리아 같이 되지 않느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이것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 성장률도 이렇게 되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느냐,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 영향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나, 이렇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전진영: WHO가 지난 3월 12일에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지난주인데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감안했을 때 굉장히 늦게 선언했다, 이런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WHO가 팬데믹 선언을 뒤늦게 한 부분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요?

◆ 김정식: 아무래도 WHO에서 일찍 팬데믹을 선언했으면 좋지 않았느냐, 시기가 늦지 않았느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그렇지만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세계 주가가 폭락하고, 그다음에 전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금은 주식이라든지, 금이라든지, 다 팔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이것 때문에 부동산 버블도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팬데믹 선언을 조금 일찍 했다고 하면 그런 부분을 잡을 수 있었을까요?

◆ 김정식: 미리 하더라도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치료제가 지금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안정시키는 데에 도움을 줬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만 어쨌든 경계심을 높이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자마자 미국이 유럽 발 입국을 한 달간 차단하기로 했고요. 이렇게 되면 EU가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데, EU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양측이 받을 타격도 굉장히 클 것 같거든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미국의 수출입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18%, 이 정도로 굉장히 높습니다. 인적 교류가 규제가 되면 아무래도 무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또 EU 경제도 그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국과의 비중이요. EU 경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런데 또 타격을 받을 나라가 EU뿐만은 아니겠죠?

◆ 김정식: 그렇습니다.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디스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2.5%였는데, 만약 팬데믹으로 갈 경우에, 팬데믹이라는 것은 무디스에서는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다, 이렇게 본다고 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할 정도로 영향이 심각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지금 각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제 금융기구들도 지금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지금 대안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오늘 미국의 경우도 그렇고, 또 지난번에는 유럽중앙은행이 162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도입하겠다,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하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유럽중앙은행의 이 경기부양책, 실효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 김정식: 아무래도 유동성을 늘리면 지금 기업들이라든지,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되지 않으니까 현금 유동성 공급에 있어서 상당히 제약을 받고, 부실화될 수 있는 그런 위험에 처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조금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반면에 소비와 투자, 경기에는 지금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만나지도 않고,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있으니까, 그리고 또 국가 간 장벽을 쌓으면서 수출이 둔화되고 있으니까 유동성이나 금리 인하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조금 능력 부족이라고 볼 있을 것 같아요.

◇ 전진영: 이렇게 소비자들의 소비자 투자 자체가 위축되고, 거기에다가 격리하는 방안들을 많이 쓰면서 국민들이 노동 자체를 아예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일시적인 경기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경기가 계속 나빠질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이번의 위기는 이게 돈을 풀고, 또 재정을 풀어서 해결되기가 조금 어려운 그런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굉장히 높아져 있고, 또 국경을 봉쇄하면서 수출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여건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것이 상당히 구조적이고, 또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과거의 글로벌 금융위기라든지, 이런 것과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진영: 그래서 방금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지금과 2008년 글로벌 위기를 분석하고, 또 바라보는 시각들도 굉장히 많은데요. 그러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혹은 그 이상의 침체까지도 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소비가 감소하고, 이런 부분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하고 규모가 비슷하다, 이렇게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경제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금융회사들이 부실화되면서 이렇게 실물경기가 침체되는 이런 상황이었는데요. 지금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와 투자, 실물경제가 침체되는 이런 상황이고, 또 수출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국경이 봉쇄되는 이런 상황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조금 다르면서 충격이 오래 가고 클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부분이니까요. 지금 백신도 없는 상태고,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 부분이 지금 가장 크게 경제상황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일 텐데요. 그렇다고 하면 세계 경제가 이런 상황이라고 하면 한국 경제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 김정식: 우리나라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그래서 수출 비중이 굉장히 크고, 또 자본시장,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40%, 이렇게 높단 말이죠.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또 다른 나라는 내수가 침체되면 그만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 나갈 경우에는 외환위기도 우려됩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고요. 우선은 대출을 확대해서 자영업자들이라든지, 기업들의 부실함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두 번째로는 수출을 늘려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해서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해서 외환위기를 막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식: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김정식 명예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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