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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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만희 악수사진, 팩트체크 전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6 07:15  | 조회 : 1509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3월 15일 (일)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만희 악수사진, 팩트체크 전말"

<김양원 PD>
1) 한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 해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영훈 팩트체커>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제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특정 종교와 그 교인들로 인한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죠. 신천지 얘긴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과거사진이 떠돌아서 청와대가 직접 해명하는 일이 있었죠?

<송영훈 팩트체커>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유튜브 등에서 떠돌고 있는 이 사진이 가짜뉴스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양원 PD>
3)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이미 기자회견을 한 마당에 얼굴을 이제 전국민이 알게 된 상황이잖아요. 사진이라면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텐데 왜 이런 가짜뉴스가 만들어진 것인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게시물 댓글에서도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요, 문제의 사진 하단에 천지일보라는 글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천지일보는 2009년 9월 1일에 창간한 전국종합일간지입니다. 2017년 한국ABC협회 부수인증 기준으로 18,000여 부의 유료부수를 기록했습니다. 
신문사의 주요 구성원과 보도 내용 등을 통해 신천지 관련신문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트에서 기사들을 주욱 보시면 대략 유추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2015년 4월에는 국민일보에서 “천지일보는 신천지 신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신천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천지일보는 신천지 신문으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양원 PD>
4) 그렇군요. 이런 사진의 경우는 어떻게 팩트체크를 하나요?

<송영훈 팩트체커>
포토샵으로 조작을 한 것으로 보이면 원본 사진을 찾으면 되는데요. 최근 문 대통령의 국기에 대한 경례 사진을 조작해서 퍼뜨린 경우가 그런 사례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을 포토샵 조작으로 바꾸었죠. 이런 것들은 원본을 찾아서 대조하면 바로 확인이 됩니다. 이번 경우는 천지일보라는 워터마크가 있어 천지일보 사진 기사를 하나하나 찾아보았는데, 다행히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2012년 이북도민 체육대회 사진이었습니다. 원본 사진을 찾았고 사진설명이 있어서 상황은 쉽게 파악이 됐습니다.  

해당 사진의 원본은 2012년 10월 14일 게시된 <이북도민 체육대회 참가자들과 인사 나누는 문재인>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였고요, 그리고 사진상의 해당 인물이 1931년생인 이만희 총회장으로 보기에는 많이 젊어보였습니다. 

<김양원 PD>
5) 간단하게 팩트체크가 됐군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그런데 이 팩트체크 기사가 출고되고 쓰고 나서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김양원 PD>
6) 제보자의 감사메일 같은거였을까요?

<송영훈 팩트체커>
그랬으면 좋았는데, 해당 기사가 틀렸다는 컴플레인, 불만의 내용이었습니다. 보통 무례하고 논리가 없는 메일은 그냥 무시하는데, 한 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팩트체크했다”

<김양원 PD>
7) 팩트체크를 한 가.세.연.에서는 뭐라고 했나요?

<송영훈 팩트체커>
유튜브 방송에서 해당 사진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만희 교주와 반갑게 만나는 사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처럼 사진일부가 아니라 체육대회 참가자들을 만났다는 설명이 붙어있는 원본 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김양원>
8) 그런데, 사진 속 인물을 보면 얼굴만 딱 봐도 이만희 총회장이 아니라고 확인이 된다면서요?

<송영훈>
네. 그런데, 유튜브 댓글을 보면 가.세.연.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믿는 이들이 절대다수였습니다. 영상에 나온 이만희 총회장의 사진과 비교를 해봤는데요. 이만희 총회장이라는 사람과 문재인 대통령은 키가 엇비슷한 걸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의 신장은 172cm로 알려졌으니까 결국 사진 속의 상대 인물은 신장 170cm 내외로 추측됩니다.

이만희 총회장의 신장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진 비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만희 총회장은 한때 신천지 2인자로 불리던 김남희 전 세계여성평화그룹 회장과 여러 행사에 동반 참석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김남희 전 회장의 신장도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김 전 회장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통해 유추할 수 있었고요. 결국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전 회장의 신장은 160cm 내외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주장한 사진 속의 인물의 신장은 대략 170cm, 이만희 총회장은 160cm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사진을 보니 옆모습이 찍혀서 이만희 총회장의 옆모습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이만희 총회장의 귓볼이 많이 큰 편이었고요. 그래서 해당 사진의 인물은 이만희 총회장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양원 PD>
9) 귓볼까지...거의 과학수사 수준입니다. 그렇기는 한데,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을 제외한 사람들의 신장은 다 추측이어서 절대적일 수는 없지 않나요?

<송영훈 팩트체커>
우선 뉴스톱 보도가 나간 이후 몇몇 매체가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다행히 경향신문에서 천지일보의 해당 사진을 찍은 기자와 연락해서 이만희 총회장을 촬영한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슈가 되면서 결국 사진 속의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사진 속 남성은 최연철씨라는 분인데, 2012년 체육대회 당시 이북5도 원로위원 자격으로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눴습니다. 

<김양원 PD>
10) 결국 사진 속의 인물이 직접 나서서 ‘그건 나다’ 하고 밝히면서 논란이 종식된 거군요. 
코로나19로 바쁜 와중에 이런 가짜뉴스를 만드는 분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네요. 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코로나로 큰 위기에 빠진 중국에서 자기들도 힘든데 우리 대한민국 인천시에 마스크를 기증했다, 이 뉴스가 화제가 됐었는데, 이 중국에서 기증한 마스크가 불량품이었다? 이런 주장이 나왔어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지난 2일, 중국 웨이하이시가 인천시에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 20만 장을 보냈습니다. 지난 2월 12일 인천시가 웨이하이 시에 보건용 마스크 2만 개를 지원한 답례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온 마스크 20만 장이 중국 내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불량 마스크’라는 것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한 매체의 기사를 근거라고 내세웠습니다. 중국 장쑤성 시장감독관리국이 ‘여과 효율’과 ‘방호 효과’ 두 종목에서 ‘불합격’이라고 판정한 마스크라는 것입니다.

<김양원 PD>
11) 국내 언론에서 보도가 됐었죠?

<송영훈 팩트체커>
네. 한 매체에서 그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했습니다. <우린 KF94 보냈는데'…중국이 준 마스크는 '부적합' 판정>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김양원 PD>
12) 자극적이었네요. 

<송영훈 팩트체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는 ‘마스크’는 같은 품목이 아닙니다. 장쑤성 측이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는 마스크는 ‘찌아즈바오’라는 업체가 생산한 ‘입체방호마스크’입니다.

반면, 인천시가 중국 웨이하이시로부터 받은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입니다. 상자 표면에는 품명이 ‘고급 마스크’라고 나와 있습니다. ‘입체방호마스크’와는 다른 모양입니다.

<김양원 PD>
13) 중국 매체가 보도한 부적합 마스크와 인천시에 보내온 마스크는 다른 종류란 것이죠?

<송영훈>
네, 논란이 커지자 인천시에서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중국 웨이하이시로부터 받은 마스크 20만 장은 장쑤성이 ‘불합격’ 판정을 한 방호마스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별도로 실시한 위생 검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순도 검사’를 진행했는데, 유해 물질은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김양원 PD>
14) 언론이 팩트체크도 안 한 셈이군요. 

<송영훈 팩트체커>
네. 해당내용을 보도한 국내매체는 논란이 일자 제목과 내용을 수정했다가 결국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김양원 PD>
15) 오늘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신천지, 중국 마스크 등과 관련한 기사를 팩트체크해봤는데요. 우선 보도하기 전에 팩트체크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는 상황에서 정작 이들을 지원해야할 정부와 청와대, 자치단체가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송영훈 팩트체커>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뉴스톱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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