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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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80%는 만성적 울분 상태, 자살 시도 일반인의 3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0 17:50  | 조회 : 1163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3월 8일 (일)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80%는 만성적 울분 상태, 자살 시도 일반인의 3배"

- 폐질환만 인정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범위 확대
- 육체적 질환 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통합적으로 돌볼 수 있는 통합치료지원센터 필요
- 국회에 발묶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법 개정안', 통합치료지원센터 설치 포함돼야


<김양원 PD>
1)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 밖으로 드러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피해자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우울증이나 자살 같은 마음 건강도 위험 수위에 있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는데요.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동현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요즘 코로나19 역학조사 관련해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것 같은데...

<김동현 교수>
워낙 국가적으로 위기 상황이라.. 참 어렵지만 힘 모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양원 PD>
3) 지난 달 18일 한국역학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전체 피해가정 대상 첫 조사결과’가 나왔죠.

<김동현 교수>
한국역학회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의뢰를 받아 지난해 6월 13일∼12월 20일까지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구 4천953가구 중 1천152가구를 조사 결과
피해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다장기 피해가 있었지만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정신건강 문제였습니다.
성인 피해자의 49.4%가 자살을 생각하고 11.0%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관련 피해를 입은 성인들이 일반 인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자살 시도 및 생각을 하는 매우 심각한 정신건강 고위험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양원 PD>
4) 피해 성인 중 49.4%나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니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아동, 청소년 피해자들의 수치는 어떤가요? 정신적인 충격이 더 컸을 것 같은데요.

<김동현 교수>
아동·청소년 피해자도 15.9%가 자살을 생각했고 4.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역시 또래집단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김양원 PD>
5) 통상 가습기 살균제 피해 라고 하면 폐나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적인 고통으로까지 나아간 것이네요.

<김동현 교수>
신체적인 피해는 단순히 폐 질환으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뒤 폐 질환을 호소한 성인은 83%이었지만, 비(코)질환도 71%, 피부질환은 56.6%, 안과 질환은 47.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정부는 태아 피해, 천식, 폐 질환 등에 대해서만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고 있죠.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피해양상을 보면 폐에 국한되지 않고 안과 질환, 비점막 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른 장기들의 질환으로 이어진다. 피해는 단순히 과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애 말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양원 PD>
6) 피해 범위도 굉장히 넓고, 생애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참 안타까운데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지난 2011년에 공론화가 됐고 벌써 10년째를 맞았죠.
특히, 가습기 살균제 성인 피해자의 78.9%는 만성적 울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만성적 울분... 결국 우리가 화병이라고 말하는 것이잖아요?

<김동현 교수>
화병은 정신건강의학상의 분류고요. ‘울분’은 조금 다른 이야깁니다.
사실상 동일 척도를 적용한 국내외 어느 문헌에서도 이토록 심각한 울분 현황은 보고된 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피해자의 만성적 울분은 80%로 일반인의 40%,  중증도의 울분은 50%로 우리나라 일반인의 10%보다 5배 높았습니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도 통독 이후 동독주민에서 관찰된 극심한 울분 20%보다도 2.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양원 PD>
7) 지금까지 정부가 공식 집계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수는 6,737명. 사망자는 1,528명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피해구제법에 이런 심리적 치료 병행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까?

<김동현 교수>
 미흡한 실정이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재의 특별법은 폐 질환 등 특정 육체적 질환만을 피해자로 인정하도록 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사실과 가습기살균제 노출 이후 질환이 발병 또는 악화된 경우에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추정하도록 특별법을 개정할 필요성이 있고요.
특히, 육체적인 질환 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통합적으로 돌볼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통합치료지원센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김양원>
8) 오늘말씀 여기 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현 교수>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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