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中자동차부품 공장 셧다운...대체품 찾기 어려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5 17:22  | 조회 : 181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中자동차부품 공장 셧다운...대체품 찾기 어려워

- 소비자 수요심리 위축이 가장 큰 문제
- 자동차 제조사마다 품질 규격이 달라, 대체품 사용도 어려워
- 중국공장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50% 이상 이용
- 자동차 특성상 부품 하나 부족 시 완성 불가라 더 문제
-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은 이미 됐지만 다른 부품은...
- 자동차 완성업체 대부분 부품 재고 2,3주 분량만 확보하고 있어
- 경주 코로나 사망자... 자동차부품 공장 중단 시, 포터차 생산 차질
- 정부, 제조사나 1차 부품업체에 자금 먼저 지원해... 순환시켜야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YTN 라디오 생생경제,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님이 또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이하 최영석)>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말씀 들으셨는데 어떠셨어요?

◆ 최영석> 지금 사실 총체적 난국이죠.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다고 하고요. 아직 1,2주가 안 됐는데 아마 앞으로 한 달 정도까지도 보고 계시니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스럽습니다.

◇ 김혜민> 그러게요. 사실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렵고 무서운 게 사실인데, 전문가가 보시기에 지금 현재 자동차 산업계의 상황,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최영석> 일단 가장 큰 부분이 소비자 수요심리 부분인데요. 차가 함부로 사거나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은 구매를 미루게 되고요. 구매가 미뤄지게 되면 나머지 전체가 미뤄져서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날 것 같아요. 

◇ 김혜민> 아주 간단하게 구매가 미뤄지면 당연히 물건 생산하는 것도 위축될 것이고요.

◆ 최영석> 모든 게 얼마의 기간 동안 뒤로 미뤄지는 거고요. 그러면 그 중간에 다들 버텨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고요. 특히 국산차 같은 경우는 현대기아를 무시할 수 없는데 지금 주문은 많이 받아놨거든요. 이게 무너지면 생산이 안 되는 경우도 생기니까 공급에 큰 문제가 없는 수입차들 같은 경우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불리한 지점이 있을 수 있고요. 또 쌍용이나 르노, GM과 같이 국내 제조 기반을 두고 있는 회사들은 사실 판매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숫자가 작아요. 즉, 같은 물건에 대해서 하나의 공급처에서 들어오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문제도 발생할 것 같아요.

◇ 김혜민> 박영규 회장도 그런 이야기를 저희와 사전에 인터뷰할 때 얘기를 했어요. 자동차 부품 특성상 거래처를 쉽게 바꿀 수 없다. 왜냐하면 자동차 부품 자체가 특허나 안전과 관련된 부품이기 때문에 판로가 많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인 거잖아요.

◆ 최영석> 네, 판로도 많지 않고, 대체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제조사마다 품질 규격이나 시험이 있는데 이런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쓸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인 거죠.

◇ 김혜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완성차 부분에서의 여파 먼저 살펴보죠. 지금 우리 완성차 산업에서 중국이 부품을 만드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 최영석> 이게 사실 수치가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매출로 할 거냐, 부품 숫자로 할 거냐,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도 조금씩 다르고요. 그래서 대략적으로 봤을 때는 완성 부품의 입장에서는 20% 정도라고 보고 있는데, 이게 원자재라든지, 이런 부분까지 포함시키면 절반 정도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자동차는 부품이 한 개만 없어도 못 만드는 거기 때문에 99.9%가 있다고 해도 차 키가 없으면 시동을 못 걸 듯이 똑같은 결과를 만들 것 같아요.

◇ 김혜민> 지난번에 우리나라 자동차 공장을 닫게 했던 게 와이어링 하네스라고 하는 부품이었잖아요. 이것은 지금 수급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최영석> 현대기아차 기준으로 와이어링 하네스는 수급이 되고 있어요. 와이어링 하네스라고 하는 제품의 특성 자체가 아주 테크니컬한 기술이 들어가는 것이라기보다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자동화시키기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람이 만들면 되는 부분인데, 그래서 그나마 대체가 쉬운데요. 대규모 설비와 전문 기술자가 들어가야 하는 이런 부품들은 상당히 곤란해지죠.

◇ 김혜민> 그렇죠. 그러면 지금 또 문제가 생기는 부품이 어떤 종류가 있습니까?

◆ 최영석> 지금 부품 수급은 특정 부품 하나가 없어졌다는 것 가지고 말씀드리기는 애매할 정도고요. 그리고 이게 수급이 안 되더라도 적정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들은 그나마 버틸 수가 있는데요.

◇ 김혜민>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다 상황이 다르겠지만요.

◆ 최영석>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자동차 회사들이 부품을 생산할 때 재고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재고 자체가 재무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고요. 또 모델이 바뀔 수도 있기도 하는 그런 부분 때문에 보통 적정 재고를 2주에서 3주 이상은 가지고 가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거든요.

◇ 김혜민> 그것밖에 안 됩니까?

◆ 최영석> 왜냐하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에 주문하고 생산하고 직접 연계시키는 형태로 시스템을 많이 개선시키고 있는 그런 도중이기 때문에 만약 한 달 정도 어떤 부품이든지 중단이 된다고 하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렇다고 하면 완성차 부품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국내 생산뿐만 아니라 동남아 같은 곳으로 부품 공급처를 확대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공급처 확대가 되는 상황으로 보십니까?

◆ 최영석> 그것도 쉽지 않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예를 들어서 똑같은 부품을 품질 규격까지 받은 게 여러 공장이 있을 경우에는 한 군데가 문을 닫으면 대체시킬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서 검수하는 데까지. 그리고 지금 쓰는 부품에 맞추어서 만드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금방 대체를 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 김혜민> 앞서 교수님이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셨잖아요. 진짜 총체적 난국이네요. 지금 청취자 1009님이 “자동차 부품업체가 다시 국내로 들어오면 어때요? 아니면 개성공단에서 하면 어때요,” 라고 하셨는데, 지금 교수님의 말씀은 이게 그렇게 간단하게 옮겨서 뿅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 최영석> 옮겨서 되는 것도 아니고요. 옮긴다고 하더라도 원자재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원재료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중국산 재료들이 많고요. 그리고 우리가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있는 게 예를 들어서 필수 부품들 중에 고기술로 되어 있는 센서들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계 회사들이 많이 생산하는 센서들은 거의 독점 제품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이런 제품들의 공장이 거의 다 중국에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옮겨도 못 옮기는 부품들 한두 개는 반드시 남아있고요. 그리고 또 현대기아차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면 수직계열화 한 부품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독점적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대량으로 만들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원재료도 중국에서 수입을 합니다. 그러면 이제 그 부분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사실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고요.

◇ 김혜민> 이게 절대적인 비교는 안 되겠지만 우리 일본 사태가 있을 때요.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대체품들이 만들어지고, 생각보다는 피해가 적었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이것은 그 정도 규모가 아니네요?

◆ 최영석> 그렇죠. 일본 문제가 있을 때는 원소재에 해당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그 소재를 대체하는 것을 가지고 올 수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차량에 들어가는 센서를 대체할 것을 바로 찾아와서 검사까지 해서 투입한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그런 문제죠.

◇ 김혜민> YTN 라디오 생생경제, 어제부터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들을 산업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자동차 산업에 관련된 이야기 최영석 교수와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안의 상황도 보겠습니다. 지금 현대차의 경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부품업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어요. 가동을 지금 중단한 상황이죠?

◆ 최영석> 네, 며칠 전에 경주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공장이 자동차 부품회사로 밝혀져 있죠. 

◇ 김혜민> 그런데 지금 이게 얼마나 더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서요.

◆ 최영석> 일단 그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포터 차는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고요. 업체를 대체할 수 있는 게 제가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김혜민> 이게 문제는 현대차만 하더라도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1차가 28개, 전국에 500개라고 하더라고요.

◆ 최영석> 2차 이상 하면 수천 개라고 보시는 게 맞고요. 물론 2차, 3차로 가면 갈수록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1차 업체를 대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죠. 그렇지만 현대기아는 멀티 밴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한쪽 회사가 문제가 되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가려고 하고요. 이런 물량이 작은 회사는 정말 힘들죠.

◇ 김혜민> 그러게요. 어려울 때 사실 더 어려운 분들이 어려워지는 게 문제인데요.

◆ 최영석> 그리고 여기서 제일 고민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기술적인 수준이라고 하든지, 단순히 원재료라든지, 시장경제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 같으면 뭔가 대비방안을 만들 수 있는데 지금은 어느 공장이 언제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가장 큰 리스크죠. 그래서 아마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혜민>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다고 하는 말처럼 무서운 게 없는 건데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렇네요. 그렇다고 하면 지금 앞서 중국에서 부품업 하고 계시는 박영규 회장님하고 전화연결을 해봤지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부가 이런 관련된 하청업체들, 협력업체들을 어떻게 지원해줘야 합니까?

◆ 최영석> 지금 이 병을 막는 것에도 전 행정력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방금 말씀드렸듯이 이런 업체들에게 맞추어서 대응을 해줄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그나마 관리를 할 수 있는 이슈를 준다고 하면 예를 들어서 제조사나 1차나 큰 곳을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해서 그 큰 회사들이 자기네 협력업체들로 순환할 수 있게끔. 왜냐하면 최소한 관리는 해야 하거든요. 지금 예를 들어서 정부기관이 500개, 1000개 되는 회사들을 전부 지원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요. 그렇게 됐을 경우에는 관리에도 문제가 있으니까 위에서부터 밑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게끔 그런 프로세스를 단기간 내에 구축시켜주는 게 그나마 답이 아닐까 생각이 되고요. 제조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있겠지만 재고부품들을 제일 많이 확보해서 어떤 형태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그나마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아까 박 회장님도 밀린 대금 문제라도 해결해 달라. 왜냐하면 중소기업들은 하루하루 자금으로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피가 안 도는 것과 다름없는 거잖아요. 아까 회장님도 30년간 이런 건 처음 봤다고 하는데, 교순미도 그렇습니까?

◆ 최영석> 네, 지금 이런 사태가 사실 처음이었고요. 그리고 자동차 업계는 2년 전부터 계속 판매량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글로벌로 축소되는 시장인 것은 맞았거든요. 그리고 친환경이라든가, 이런 부분들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친환경, 이런 시장의 흐름도 있어서 지금이 가장 안 좋은 지점에 접어들 때인데 이런 사태가 발생해서 더 안 좋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 김혜민> 메르스 때인가요? 그때도 자동차 관련 세금들을 줄여주고 정부에서 구매할 때줄여주고 이런 것을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게 조금의 도움은 되겠죠?

◆ 최영석> 아무래도 분위기를 바꾼다고 하는 것 자체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고 길에 사람들이 안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뭔가 돈 쓰는 것 자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분위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러면 혹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협력업체 사장님들께 이것만이라도 빨리 하십시오, 라고 조언해주실 게 있으세요?

◆ 최영석> 기본적으로 본인 회사의 문이 닫히지 않게끔 안전이라든지, 위생에 대한 관리를 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도 열심히 해서 된다고 하면 계속, 아니면 24시간 일을 하십시오, 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고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하고 있으니 특히 자동차 산업은 워낙 종속되어 있는 업체 관계자 수가 많고요. 또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거라고 예상을 합니다.

◇ 김혜민> 네, 아까 교수님께서 지금은 방역이라든지, 확산자를 줄이기 위해 온 정부 당국자들이 매달려있어서 신경을 못 쓸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산자부라든지, 이런 분들은 이게 방역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니까 제발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하루 빨리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 한 말씀을 주신다면요?

◆ 최영석> 말씀드렸듯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대책들을 세워서 준비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행동이 더 빨리 보여줄 수 있는 것 자체가 공장을 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그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최영석 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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