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과학을 품은 뉴스] 일회용 마스크, 다섯번까지 써도 된다? 코로나19 과학적 팩트체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5 16:06  | 조회 : 942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일회용 마스크, 다섯번까지 써도 된다? 코로나19 과학적 팩트체크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카더라 뉴스는' 멀리 멀리 퍼지는데요.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뜬소문과 거짓 뉴스! 확, 잡아주는 건 아무래도 과학이 아닐까요. 오늘, 팩트체크 한번 해볼까요? 매주 화요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할게요. <과학을 품은 뉴스>
        
◇ 조현지> 요즘 참 안녕하세요, 하는 이 인사가 필요한 시기 같아요.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그렇죠. 코로나 19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서 아주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요즘은 틈날 때마다 확진자는 얼마나 늘었는지, 또 사망자가 나오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 조현지> 저도 그래요. 이제 가까운 곳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무서운 것 같은데요, 이런 공포감 때문에 작은 이야기에도 놀라게 되고 괜히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 이동은> 맞아요. 이렇게 사람들의 공포감을 이용한 가짜뉴스가 덩달아 퍼지면서 또 다른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잘못된 정보들이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얼마 전에 혹시 대한의사협회에서 만들었다는 코로나19 관련 권고안,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조현지> 네, 저도 들어봤어요. 주변에서 SNS로 많이 보내주시더라고요.

◆ 이동은> 의협이 코로나19의 정확한 예방수칙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SNS를 중심으로 퍼진 권고안입니다. 코로나19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요, 대부분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의사협회가 만든 게 아니라 가짜 권고안이었는데요, 이렇게 권위 있는 기관의 이름으로 속여서 권고안이라고 떠도니까 사람들이 믿게 되는 거죠.

◇ 조현지>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또 요즘 워낙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이런 정보들을 찾아보게 되는데요, 아직 좀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어요.

◆ 이동은> 네, 그래서 많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들을 몇 개 모아봤는데요, 우선,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열에 취약하다, 그래서 기온이 올라가면 한풀 꺾이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요, 보통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활동성이 떨어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신종 바이러스들의 경우는 이런 형태를 벗어나는데요, 예를 들어 메르스를 보면 5월부터 빠르게 퍼져서 7월까지 이어졌고요, 신종플루의 경우도 7~8월에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단계까지 올라가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싱가포르의 경우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지만, 중국, 한국, 일본에 이어서 감염자 수가 네 번째로 많고요, 중동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날씨나 온도에 따라서 바이러스가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은 할 수 없는 거죠.

◇ 조현지> 그렇군요. 날이 풀리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네요. 요즘 또 하루아침에 확진자가 수십 명씩 늘어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 것 같아요.

◆ 이동은> 네, 그렇죠. 우선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하던 초기에 가장 논란이 됐던 게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가, 하는 거였는데요, 결국은 무증상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죠. 실제로 지난 1일에, 126명 정도가 중국 후베이 지역에 있다가 독일로 이송됐는데요, 이 가운데 2명은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도 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또 우한에 살던 한 여성이 675km 떨어진 곳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5명을 감염시킨 경우도 있었는데요, 감염된 5명은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정작 바이러스를 옮긴 여성은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전혀 없었고요, 초기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는 거죠.

◆ 이동은> 또 감염 경로 가운데 아직도 논쟁이 있는 부분이 '에어로졸'인데요, 들어보셨죠?

◇ 조현지> 네 들어봤어요. 기자님께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이동은> 에어로졸은 침방울보다 더 작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미세한 수분을 뜻합니다. 우리가 코로나19는 비말 감염이라고 하는데요, 비말은 말할 때나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침이죠. 그러니까 에어로졸보다는 입자가 큰데요, 비말은 대부분 1~2m 떨어져 있는 사람의 코나 눈 점막에 붙어서 감염이 됩니다. 일단 세계보건기구나 국내 전문가들은 에어로졸을 통해서는 바이러스 전파가 안 된다고 말하는데요, 사실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에서는 에어로졸이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라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확진자나 바이러스가 있는 곳에 밀폐된 상태로 오래 있으면 에어로졸로도 감염이 된다는 겁니다.

◇ 조현지> 그럼 이런 에어로졸의 경우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 이동은> 만약에 에어로졸이 공기 중에 떠다닌다면 마스크로 막을 수 있는데요, 우리가 쓰는 KF94 마스크의 경우는 0.4㎛(마이크로미터)의 입자를 94%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크기가 0.1~0.2㎛(마이크로미터)로 더 작기는 하지만요, 만일 공기 중에 에어로졸의 형태로 떠 있는 거라면 마스크로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더더욱 마스크를 잘 챙겨 써야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요즘 필수품이 이 마스크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참 많아요. 방금 KF94 마스크 얘기하셨는데 요즘은 KF 말고 N이 붙은 마스크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다른 건가요?

◆ 이동은> 우선 우리가 흔히 쓰는 보건용 마스크는 KF80과 KF94, KF99 이런 게 있죠.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의 약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식약처의 인증을 거친 등급이라는 거죠. KF80은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거고요, KF94나 99는 말씀드린 대로 0.4㎛(마이크로미터) 크기 입자를 94% 걸러내는 겁니다. 다른 점이라면 KF80은 유분 성분을 막을 수 없지만, KF94는 기름 성분도 막을 수 있다는 거죠. 최근에 자주 볼 수 있는 N95 마스크를 보면, N은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기준입니다. 이 마스크는 0.02~0.2㎛(마이크로미터)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할 수 있는데요, KF80처럼 기름 성분에는 취약합니다.

◇ 조현지> 그럼 N95 마스크가 가장 강력하다고 봐야겠네요?

◆ 이동은> 기능만 보면 그런데 문제는 마스크 성능이 높다는 건 그만큼 공기를 덜 통과시킨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숨을 쉬기가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사실 습관이 되어있지 않거나 폐 기능이 약하신 분들은 KF94 마스크만 써도 숨이 금방 차는 걸 느끼실 텐데요, N95 마스크의 경우는 보통 제대로 쓰면 20분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KF80 마스크로도 충분히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본인한테 맞는 걸 쓰는 게 좋겠죠.

◇ 조현지> 또 이 마스크가 사실 한번 쓰고 버리자니 좀 아깝고, 다시 쓰기는 좀 찝찝하고 그렇거든요. 요즘은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다 보니까 어느 정도는 재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이동은> 네, 뭐 일부에서는 5번까지는 괜찮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원칙적으로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면 안 됩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바로 새것으로 바꾸는 게 좋고요,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마스크에 남아있는 세균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마스크를 쓸 때도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은 마스크로 호흡기를 보호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마스크가 오염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고요, 비누나 세정제로 손을 씻은 다음에 마스크를 만지는 게 좋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버린 뒤에도 알코올 성분 세정제로 손을 닦아주는 게 좋다고 하네요. 물론 일회용이 아니라 필터 교체형을 쓰시는 경우에는 예외일 수 있겠죠.

◇ 조현지> 역시 감염병 예방에는 무엇보다 손 씻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네요. 마스크는 정말 기능도 중요하지만 쓰는 방법도 중요하더라고요.

◆ 이동은> 그렇죠. 이제는 많은 분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마스크 양쪽 끝을 오므려서 철선이 들어간 부분으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주시고요, 여기 공간이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완전히 펼쳐서 턱까지 가려주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올바로 써야 마스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죠.

◇ 조현지>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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