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24(월) 오늘은 머리 깎는 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4 11:54  | 조회 : 464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2월 2일입니다. 우리는 특별히 이 날을 기리거나 하지는 않는데요,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명절로 삼고 있습니다. 바로 용두절이라고 합니다. 용두, 용머리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는 용대두, 춘경절, 농사절, 춘룡절 등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주로 농촌에서 많이 지켜오고 있는 명절인데요, 아무래도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올해도 비가 잘 내려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비를 주관하는 동물이 바로 용이기 때문에 용두절이라는 이름도 생겨났습니다. 일설에 따르면요 이날이 요임금의 생일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땅을 주관하는 토지신의 생일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모두 다 농사하고 관련 있는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래서 많은 농촌 마을에서는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북과 꽹과리를 울리면서 폭죽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용두절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행사는요, 바로 머리를 깎는 일입니다. 중국에는 오랫동안 내려온 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정월에 이발을 하면 외삼촌이 죽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청나라가 들어서고 생겨난 걸로 추정됩니다. 청나라는 만주족으로 앞이마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이른바 변발의 풍속이 있었습니다. 명나라를 멸망시킨 청나라는 전국 모든 남자들에게 변발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머리카락을 남겨두면 머리가 남지 않을 것이요, 머리를 남겨두려면 머리카락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 때문에 고관대작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많은 남자들이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명나라의 유민들은 자르긴 자를 텐데 정월에는 안자르겠다며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이 좋았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옛날이 좋구나라는 말을 중국어로는 사구, 옛날을 그리워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구라는 중국어를 다른 한자로 쓰면 외삼촌이 죽는다는 말이 되 버린 겁니다. 옛날을 그리워하다는 쓰지우, 외삼촌이 죽다는 쓰지우 이렇게 말한 것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정월이 지나고 2월이 되면, 바로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중국 사람들은 정월에는 이발을 하지 않고 2월이 돼야 이발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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