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유튜브 좌우극장] 빨대와 숟가락? 봉준호 ‘기생충’에 대한 유튜브 반응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1 16:21  | 조회 : 662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황덕현 뉴스 1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좌우극장] 빨대와 숟가락? 봉준호 ‘기생충’에 대한 유튜브 반응은?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늘 한쪽만 보는 분들에겐 다른 쪽을, 하나도 안 보는 분들에겐 한 번에 양쪽을. 1석 2조. 아니, 1석 多조의 효과를 드리는 시사 동시 상영관, <유튜브 좌우극장> 유튜브 이슈를 살펴보는 좌우극장, 2주 만에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뉴스1 황덕현 기자와 함께할게요. 안녕하세요.

◆ 황덕현 뉴스 1 기자(이하 황덕현)> 네, 안녕하세요. 혈액본부장님도 다녀가셨는데, 헌혈 100번 한 황덕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조현지> 와, 100번이요? 최근에도 하신 적 있어요?

◆ 황덕현> 네, 작년 말에 마지막으로 했고요. 그때 100번 채워서 그다음부터는 취재에 조금 더 열을 올리고자 잠시 쉬고 있습니다.

◇ 조현지> 요즘 또 혈액 수급 상황이 비상이라고 하니까 한 번 더 힘써주세요.

◆ 황덕현> 네, 힘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현지> 100번 하면 아까 훈장 같은 거 받는다고 들었는데, 받으셨어요?

◆ 황덕현> 네, 저도 마지막으로 헌혈을 했던 게 강남역에 있는 헌혈의 집이었는데, 그쪽에서 수령을 해서, 그것도 유튜브에 인증을 올렸습니다.

◇ 조현지> 자랑스럽게. 멋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황덕현 기자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방송 때 너무 긴장을 많이 하셔서 제가 걱정했는데, 오늘 여유로워 보이시는데요?

◆ 황덕현> 조금 여유로워졌는데, 제가 모니터링을 여러 번 했더니 아쉬운 것들이 많아서요. 집에서 한 번 연습했습니다.

◇ 조현지> 오늘도 기대하겠습니다. 저희가 지난번 유튜브 좌우극장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의혹과 주장들에 대해서 유튜브에 어떤 영상들이 올라왔는지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사실 그 사이에 저희가 더 이상 코로나19 이야기를 안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지금 어제, 오늘 할 것 없이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요. 지역사회 전파가 확실히 돼 보여요. 그렇죠?

◆ 황덕현> 맞습니다. 제주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21일 오전까지 156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국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가운데 시민과 의료진, 취재진에 대한 걱정이 큰데, 하루 빨리 진정 국면으로 잦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조현지> 모두의 바람이죠. 오늘의 유튜브 좌우극장, 어떤 이슈를 살펴볼까요?

◆ 황덕현> 오늘 이슈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정치 안팎입니다.

◇ 조현지> 엊그제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 금의환향을 했습니다. 그리고 배우 송강호 씨를 비롯한 출연진이 대규모 기자회견을 함께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어제는 문재인대통령하고 배우, 감독, 출연진들이 함께 만나는 일도 있었는데요. 봉준호 감독과 정치 안팎을 오늘 이슈로 잡아주셨어요. 뭔가 정치와 연관이 있을까요?

◆ 황덕현> 네, 오스카의 주인공인 봉준호 감독을 보고 내 일인 양 가슴 뿌듯했던 국민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봉 감독의 정치성향이 최근 유튜브 상에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이것을 준비해봤습니다.

◇ 조현지> 관련한 영상들의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던데요. 사실 봉준호 감독 같은 경우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기에 이름을 올렸던 분이잖아요. 

◆ 황덕현> 네, 맞습니다.

◇ 조현지> 이게 다시 화제가 된 건가요?

◆ 황덕현> 봉준호 감독은 과거에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알려져 있고, 후신인 진보신당에도 지지의사를 일부 표시한 바 있는데요. 다만 이번 <기생충> 수상 이후 여야 행보에 대한 유튜버들의 설왕설래를 담았습니다.

◇ 조현지> 저는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터라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고 하면 황 기자의 픽, 유튜브 좌우극장. 오늘은 어느 쪽부터 볼까요?

◆ 황덕현> 그래, 결심했어. 진보 진영의 시선으로 봐 보자!

◇ 조현지> 오늘은 좌우가 나뉩니다. 진보 진영의 유튜브, 어떤 영상을 먼저 살펴볼까요?

◆ 황덕현> 네, 최근 통합 뒤 미래통합당으로 바꾼 자유한국당에서 봉준호 생가 복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들이 있는데요. 유튜버가 이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알리미 황희두’라는 이름의 유튜버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 조현지> 황희두 씨면 더불어민주당에서 영입한 인사 맞죠?

◆ 황덕현> 네, 맞습니다. 만 28살이고, 전직 프로게이머입니다. 현재 총선기획단 위원을 맡고 있는데요. 황 씨는 18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 유튜버입니다. 최근 대구 태생인 봉 감독의 여러 수상소식과 함께 대구 달서구병의 강효상 의원이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봉 감독에게 빨대를 꽂아 빨아먹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조금 재밌는 평을 내놨는데요. 여기에 대구에 출마한 배영식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생가 터 복원, 동상 건립 등까지 거론하면서 과거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탄압하던 것을 잊었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약 1만 5000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 조현지>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인 황희두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올린 영상. 봉준호 감독이 워낙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번에 세우면서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 생가를 복원하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게 지금 미래통합당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반박을 한 거죠? 진보 유튜브다 보니까 이런 입장을 나타낸 것 같은데요. 댓글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 황덕현> 대부분 과거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것으로 여러 개 달렸는데요. 제가 세본 것만 200개가 넘었고, 보수통합당에 기회주의자라거나 봉준호 감독 앞에서 석고대죄하라는 강한 어조의 댓글도 있었습니다.

◇ 조현지> 그런 반면, 지금 봉준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동상이나 생가 등에 대한 것은 자기가 죽고 나면 논의를 해 달라, 이렇게 재치 있게 영화감독답게 답변을 했더라고요. 그러면 이거 말고 또 다른 진보 유튜브도 있을까요?

◆ 황덕현> 네, 또 있습니다. 구독자 2만 4100여 명을 지닌 진보계열 유튜브 ‘신비TV’가 “<기생충>의 4관왕이 신종코로나를 잡았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촛불 시민에 큰 선물을 줬다,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이 채널 같은 경우는 별다른 효과라든지,이런 것 없이 중년 남성이 PPT를 켜놓고 진행하는 것치고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입니다. 이 남성은 <기생충>이 사회 양극화를 다룬 영화인데, 현재 양극화를 만든 보수 세력을 단순히 악한 쪽으로 그리지 않고, 사회 구조의 불합리를 영화가 꼬집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대통령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때문에 <기생충>의 수상은 진보시민에게 선물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이 영상은 약 40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 조현지> 지금 설명해주신 신비TV라는 유튜버 같은 경우에는 앞서서 말씀해주셨던 황희두 유튜버보다는 조금 더 진보 색채가 강한 그런 영상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에 대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반응이라고 할까요?

◆ 황덕현> 국격을 높여주었다, 또 자랑스럽다, 이런 내용들이 줄을 이었고요.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 수상 이후에 남겼던 문구에 대해서도 감격했고, 앞으로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기대하고, 또 봉준호 감독과 같은 유명 감독, 좋은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 조현지> 그러면 반대편도 저희가 봐야 하잖아요. 한 번 반대편 입장을 봐볼까요?

◆ 황덕현> 그래, 결심했어. 이번에는 보수의 시선으로 봐보자.

◇ 조현지> 지금까지는 말씀하신 것처럼 진보 성향의 유튜버들을 봤기 때문에 칭찬들이 많았고요. 또 보수 쪽을 비판하는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왠지 보수 쪽에서는 날선 비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것은 어떻습니까?

◆ 황덕현> 네, 우선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기자 등이 운영해온 ‘가로세로연구소’의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구독자 55만 3000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형 유튜브 채널입니다. 문 대통령이 기생충 쾌거에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이 국민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이 멘트를 가지고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평가한 걸까요?

◆ 황덕현> 그런 것은 아니고요. 봉 감독의 기생충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문화융성 정책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청와대 초청 등은 문 대통령이 하게 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에다가 코로나19로 국내 문제에 어려움이 많은데, 문 대통령이 봉 감독을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으로 꺼내면서 국면전환용으로 썼다는 이야기도 붙었습니다. 여기에 또 어제 저녁 라이브 방송에 추가된 내용이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 박소담 씨 등을 청와대에 불러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나타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사실 아카데미 4관왕을 했을 때 저도 생방송 중에 청취자 분들께 계속해서 전해드렸기 때문에 사실 그 당시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중에 기쁨을 준건 사실이긴 한데요. 오랜만에 참 좋은 소식이라고 청취자 분들도 같이 기뻐해주셨는데, 일단은 가로세로연구소의 콘텐츠가 이것뿐만 아니라 연이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요. 화제성은 정말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음으로 황 기자님이 골라주신 유튜브도 한 번 볼까요? 

◆ 황덕현>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은 ‘Charity Baptist Church’라는 유튜브입니다. 구독자 수에 비해서 영상 조회수가 많이 나온 편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15만 5000회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영화 <기생충>이야 말로 진짜 대한민국 기생충이”라 내용인데요. 강경한 어조이기는 한데, 그대로 설명을 해드리자면 <기생충>이 공산주의를 선동하려고 하는 책모가 숨은 영화라거나, 무상복지, 무상 교육을 통해서 서민이 사회를 좀먹는다는 내용들을 영화 <기생충>이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별 의견일 뿐이지만 다양한 해석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영화를 읽고 있다고 생각해서 골라왔습니다.

◇ 조현지> <기생충>이라는 작품 자체의 내용을 통해서 이렇게 다른 분석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 영상에 대한 유튜브 이용자들의 댓글 반응은 어땠을까요?

◆ 황덕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봉준호 감독이 어느 정도 진보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데, 전혀 다른 해석을 영상을 해냄으로 인해서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직접적인 생각을 담고 있지는 못한 영상이라고 하는 평가가 있고요. 댓글에서는 무상복지라든지, 무상 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많이 담겼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지금 청취자 분들의 문자 중에 “왕조현지님, 오늘은 더 재밌고, 유익해요,” 하고 보내주셨고요. “저도 처음 알았네요. 봉준호 감독의 정치적 성향,” 이렇게 보내주신 분도 계신데요. 이 시간은요. 저희가 어떤 게 정답입니다, 이게 맞습니다, 라고 하는 이야기보다는 양쪽의 입장들, 다양한 입장들을 유튜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는지 정리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슈의 주제가 봉준호 감독과 정치 안팎이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유튜브를 보고, 청취자 분들께 어떤 영상을 소개해드릴지, 일주일 동안 고민을 해오셨을 텐데요. 이번 방송을 준비하면서 어떤 느낌이셨나요?

◆ 황덕현> 여러 가지 영상들을 저부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 생각이 들고요. 유튜브 알고리즘 상 어떤 특정 영상을 보고 나면 그 영상을 필터버블할 수 없는 다른 영상들을 소개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것들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 조현지> 봉준호 감독이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기생충>의 뒷이야기를 들으면서 즐거운 기분을 느꼈는데요. 입국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음 작품을 열심히 한 줄, 한 줄 시나리오를 써나가는 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요. 다음을 위해 조금씩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우리의 일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 좌우극장>, 뉴스1의 황덕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 황덕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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