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찰스 만 / 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1493년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1 12:11  | 조회 : 55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1493년’입니다. 

최근 출간된 <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즉 유럽 식민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땅에 발을 디딘 이후 전 지구적으로 전개된 변화상을 추적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흔히 전 세계의 삶이 긴밀하게 맞물리는 ‘글로벌라이제이션’ 즉 세계화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벌어진 갑작스러운 것으로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세계화의 기원을 그보다 한참 전인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493>의 저자 찰스 만은 ‘세계화’와 세계화로 인해 거대한 변화를 맞은 인류 문명을 기존의 관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그림으로 조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히스파니올라섬, 현재의 도미니카공화국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이 문명사적 사건으로 인해 변화된 것은 단지 경제적 사회적 부문만이 아니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대륙에 도착하고 이후 유럽과 중국이 만나 교역을 한 이후, 지구상에 일어난 거대한 생태학적 변화가 어떤 것이었는지 설명하는 대목은 정말 놀랍고도 흥미진진합니다. 
저자는 당시의 상황을 두고 “생태학적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온 세상의 에코시스템을 뒤섞고 충돌시킨 ‘콜럼버스적 대전환’은 공룡 멸망 이후 지구상에서 일어난 가장 중대한 생태적 대사건이라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바로 이런 형태가 되도록 창조한 물건이나 사건들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이어서 펼쳐놓습니다. 

담배 재배와 말라리아와 노예제도가 줄줄이 묶여 연쇄적으로 이어진 사건임을 설명하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영국인 최초의 정착지였던 미국의 버지니아에선, 당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타바코, 즉 담배 재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전혀 예상치 못한 미생물을 끌어들입니다. 바로 ‘말라리아’입니다.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말라리아 병원균이 영국인 계약이민자들에 의해 아메리카에 옮겨지는데요. 말라리아의 숙주가 아메리카에 있었습니다. 영국인 노동자들이 말라리아로 노동력을 상실하자, 새로운 노동력을 찾던 식민개척자들은 아프리카 중서부 출신 흑인을 선택합니다. 이들이 말라리아에 강했기 때문이죠. ‘노예무역’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전 세계에 난리가 났는데요. 이 책 <1493>의 관점처럼, 코로나19가 인류의 문명과 역사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찰스 만의 <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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