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20(목) 코로나19에는 중의? 양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0 10:38  | 조회 : 382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허황된 민간요법이 중국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말씀 전해드렸는데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인데, 이런 방법이 돌아다니는 까닭은 뭘까요? 잘 아시는 대로 중국이 전통의학이 강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삼황오제 중 하나인 신농씨라는 신은요, 산과 들에 난 풀들을 하나하나 먹어본 뒤 그 맛과 냄새를 통해 약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골라냈다고 합니다. 신농은 그때부터 중국 의학의 조상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황제내경이나 본초강목 같은 유명한 의학서들이 나오면서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경락과 맥, 또는 다양한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들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우리는 이런 전통 의학을 한의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에서는 중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중의는 모택동 시대에 크게 발달했습니다. 모택동이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내세운 중요한 구호 중 하나는 과거 중국의 인습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봉건이었는데요, 그 시대에 오히려 중의가 발달했다는 건 좀 의아한 일입니다. 모택동은 “중의는 위대한 보고다”이런 이야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된 까닭은 이렇습니다. 혁명을 위해서 서부 궁벽한 지역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을 당시 양의들은 대부분 국민당을 지지했습니다. 모택동 역시 서양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양의들의 정치적 입장을 의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통의학을 내세워 양의에 대적하면서 공산당을 지지하라고 촉구한 겁니다. 애국심에 호소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중의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겁니다. 1970년대에는 침을 맞고 마취 상태에서도 의식을 잃지 않고 말을 하는 환자의 모습이 TV에 방영되면서 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모택동은 전통의학을 지지하면서도 그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중국에서는 중의가 차지하는 비율이 40퍼센트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 진단과 처방, 치료에서 양의와 중의 사이의 협업과 통합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의학계의 노력으로 이번 코로나19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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