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18(화) 명나라 왕조를 무너뜨린 전염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8 12:17  | 조회 : 794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왕조가 멸망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부패한 정치, 피폐한 경제, 민중의 반란, 외적의 침입 등등을 떠올려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명나라가 멸망한 건 전염병 때문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유력한 설이라는 데요, 한 왕조가 무너지는데 꼭 한 가지 사건만이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았겠지만요, 명나라 말기에 전염병이 크게 유행했고, 이 전염병이 생각지도 못한 사회적 혼란을 가져온 건 사실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전염병은 흑사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흑사병이라고 하면 유럽에서 14세기 중반에 크게 유행해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중국에서도 17세기 중반에 크게 유행을 했습니다. 명나라 말기였던 1633년에 중국 산서 지역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1644년까지 무려 10년이 넘게 유행했는데요, 발생 8년 만에는 북경 주변에 퍼지기 시작했고요, 1644년 봄에는 북경 내부까지 이르러서 만연했다고 합니다. 북경 인구의 20에서 30퍼센트가 사망한 걸로 추정됩니다. “사람과 귀신이 뒤죽박죽이라 날이 저물면 나가 돌아다닐 수가 없다”는 말 그대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상황이 계속됐다고 합니다. 바로 그 때 농민군을 이끌고 있던 이자성이라는 사람이 강고했던 수도의 성벽을 뚫고 진격합니다. 이자성이 황제의 자리를 빼앗았지만, 역병은 그의 군대라고 비켜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자성의 군대 또한 흑사병에 걸려 오삼계와 둬얼군의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맙니다. 북경은 한 달 남짓 만에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뀝니다. 명나라 말기에는 어쩌다가 이런 흑사병이 유행하게 됐을까요? 아마도 당시 궁핍하고 혼란스러운 사회 때문에 기아에 허덕이던 백성들이 굶어죽지 않으려고 쥐구멍을 파고 쥐를 잡아먹다가 그 균에 전염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명나라는 결국 1644년 277년 간 이어온 왕조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청나라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380년 전 무지 때문에 생겨난 전염병이었지만, 세상은 시간을 거듭하며 우리가 퇴치해야 할 새로운 전염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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