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WHO도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와 전쟁 중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2월 16일 (일)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WHO도 코로나19 가짜뉴스와 전쟁 중"

- '코로나 19 미신을 잡아드립니다' (myth buster) 코너 개설
- 코 세척, 마늘섭취, 참기름 바르기 예방효과 있다는 가짜뉴스들 검증


<김양원 PD>
1) 한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 해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영훈 팩트체커>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제 한 3주쯤 지나가는 것 같아요. 다행히 완치돼서 퇴원하는 환자도 나오고 있지만 확진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이번주도 신종 코로나 관련 팩트체크 준비하셨다고요?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정식 명칭이 정해졌죠?

<송영훈 팩트체커>
네. 한국시간으로 지난 12일 새벽,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름을 ‘COVID-19’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CO’는 코로나(corona), ‘VI’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을 의미하며,
세계보건기구가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식량농업기구(FAO) 등과 합의한 지침에 따라
정해졌습니다.

“지리적 위치, 동물, 개인 또는 사람들의 집단을 지칭하지 않고 발음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질병과 관련 있는 이름을 찾아야 했다”는 설명입니다.

<김양원 PD>
3) 네, 이제는 코로나 19로 불러야 하겠습니다.
요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많다보니,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이나 설명에 관심이 가는데요. 세계보건기구에서 확인해주는 팩트가 또 있나요?

<송영훈 팩트체커>
홈페이지에 ‘myth buster’라는 코너를 마련하고 전 세계인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나,
일종의 ‘미신’을 바로잡고 있습니다.
식염수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코를 세척하거나, 가글링, 마늘 섭취, 참기름 바르기 등이 COVID-19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취약 연령대에 대한 답변도 있었는데요. 노인들과 기존에 천식, 당뇨, 심장병 등을 앓던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의해 더 심각한 병에 걸리기 쉽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항생제도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 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권장할만한 특별한 약은 없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하며 중증 환자의 경우는 최적화된 지원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4) 유튜브 등에서 나오는 근거 없는 주장보다는 세계보건기구 같은 신뢰도 높은 곳의 정보를 통해 사실을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택배가 코로나 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요.

<송영훈 팩트체커>
국내 택배는 물론 중국에서 오는 제품이나 택배가 코로나-19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셨습니다.

택배가 감염 위험이 있으려면 택배 상자 내 물건을 만든 사람이 감염자이거나,
상자 자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어야 합니다. 또한 택배가 배송되는 동안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갖고 있어야 하구요.

<김양원 PD>
5)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문제겠군요.

<송영훈 팩트체커>
택배 관련 문의는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관심사였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서도 팩트를 확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국발 택배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위험은 극히 낮습니다.

CDC는 사람은 바이러스를 최대 몇 주 동안 타인에게 옮길 수 있지만, 몸 밖으로 빠져나온 바이러스는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발 택배의 경우 포장부터 통관, 국내 배송까지 아무리 빨라도 최소 2일은 잡아야
합니다. 통상적으로는 일주일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송 단계에서 택배가 오염됐더라도 8~9단계나 걸리는 해외 배송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있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며, 중국발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양원 PD>
6) 요즘은 당일 배송도 많잖아요. 국내 택배는 어떤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국내 택배의 경우 가장 빠르게 전달되는 퀵배송의 경우에도 보통 몇 시간이 걸리고 일반 택배는 적어도 하루 이상은 소요가 됩니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가 생존해
감염시킬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손 씻기로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김양원 PD>
7) 택배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되는군요.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은 어떤가요?

<송영훈 팩트체커>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에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는 소문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의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작됐습니다.

리란주안은 포유류 사이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며 각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 등도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잇따랐고, 국내에서도 사람과 동물 사이 전염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 간 전염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희박하다는 게 의학계 판단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려면 바이러스와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서로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과 개처럼 종 자체가 다르면 바이러스와
수용체가 서로 맞지를 않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역시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 분석 등을 토대로 한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강조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도 없고 이를 인간에게 전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양원 PD>
8)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이나 미국의 생화학 무기나 연구실 사고였다는 음모론도 있었죠?

<송영훈 팩트체커>
미국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는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세계 최대의 문제다. 중국은 처음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코튼 의원은 “우한에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하는 중국의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이 있다”며 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우한 실험실에서 중국의 생화학 무기가 실험되고 있는데, 그중 일부가 유출된 것이란
음모론입니다.

우한연구소측은 목숨을 걸고 이번 사태와는 절대 무관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사실
무엇인가가 없다는 증명은 불가능합니다.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 근거를 대고
그를 입증해야 합니다. 악마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악마의
증명’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유출을 주장하는 측에서 먼저 근거를 대야 하는데, 없습니다.

<김양원 PD>
9) 중국 말고도 미국 음모론도 있었는데요.

<송영훈 팩트체커>
러시아 주요방송인 채널원이 미국 군부가 코로나-19를 제조해 퍼트리고 제약회사가
이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후에는 미국 정보기관이 있고, 군부와 제약회사와 같이 실행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게다가 바이러스가 동양인에게만 치명적으로 설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마비되면 미국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고 치료제를 개발해 중국에
판매함으로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이 주장도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김양원 PD>
10) 이런 음모론은 왜 끊이질 않는 걸까요?

<송영훈 팩트체커>
음모론은 불확실성과 정보부족에서 기인하는데, 배경에는 몇몇의 ‘확신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제적 이유가 있습니다. 음모론이 사람의 원초적 호기심을 끄는데다 전파력이 상당히 강하고 광신도를 만들기 때문에 돈벌이에 유리합니다. 한국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와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인 유튜브 생태계는 음모론의 총 집산지입니다.

<김양원>
네 역시 유튜브에서 나오는 주장은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