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진입장벽 낮은 식품사업, 그만큼 안전과 맛 챙겨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2 17:02  | 조회 : 1481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남미경 농업회사법인 ㈜한만두식품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진입장벽 낮은 식품사업, 그만큼 안전과 맛 챙겨야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매주 수요일, 경기도 주식회사와 경기도 사장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오늘도 정말 멋진 스토리를 가진 사장님을 모셨는데요. 영화 <기생충>에서 보면요. 평범한 서민이었던 송강호 씨가 대왕 카스테라를 만들다가 가정 경제가 무너지잖아요. 그게 한 언론 보도 때문이었어요. 나중에 그 보도가 잘못됐다는 게 알려졌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식품업은 정말 작은 한숨에도 큰 비바람이 돼서 오는 것 같아요. 오늘은 만두회사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굳건하게 회사를 경영해오고 계시는 경기도 사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직접 소개를 해주세요.

◆ 남미경 농업회사법인 ㈜한만두식품 대표(이하 남미경)> 사랑합니다. 한만두식품 대표 남미경입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김혜민> 오늘 ‘경사났네’에 딱 맞는 목소리에요. 즐거움과 행복함이 느껴지는데요. 한만두식품이 농업회사법인이더라고요. 대표님, 농업회사라는 게 뭐예요?

◆ 남미경> 농민들을 위한 그런 회사라고 보시면 되시는데요. 농산물을 가공하고, 유통하는 일을 해서 농업경영이 어려운 농민들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 김혜민> 농업하는 분들을 격려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거군요. 이건 내가 농업회사라고 써야지, 하고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 남미경> 그렇죠. 조건이 있어요. 

◇ 김혜민> 농업회사법인 한만두식품의 남미경 대표님과 함께 코너를 한 번 해볼 텐데요. 20년이 넘었어요. 현재 한만두식품의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 남미경> 160명의 직원이 100여 가지의 맛있는 만두를.

◇ 김혜민> 만두가 100여 가지가 돼요? 저는 지금까지 무슨 만두를 먹었던 겁니까. 어떻게 100가지가 되죠? 제가 모를 만한 만두를 얘기해주세요.

◆ 남미경> 대표적인 만두는 갈비만두가 있고요. 모를 만한 만두는 마라만두, 불곱창만두, 투명 주꾸미 만두, 낙지 만두, 피자만두, 콘치즈만두 등입니다.

◇ 김혜민> 만두피로 쌀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싸서 만두로 만드시는 군요.

◆ 남미경> 네, 요리를 담죠. 저희가 중국요리도 다 담아요. 유산슬, 군만두, 깐쇼새우만두 등이요.

◇ 김혜민> 너무 먹어보고 싶네요. 

◆ 남미경> 우리나라 편의점에 가면 우리 만두가 있고요. 곧 경기도 주식회사와 홈쇼핑도 한답니다.

◇ 김혜민> 대표님 너무 잘하실 것 같아요. 한만두식품, 160명 직원이고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2018년 연 매출이 132억 원, 그리고 2019년 150억이 고지 앞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만두로 이렇게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제가 깜짝 놀랐는데요. 그런데 이 만두회사 시작을 1999년에 하셨다면서요? 그런데 이때 만두 파동이 있었던 때 아니에요?

◆ 남미경> 네, 맞습니다. 제가 만두 유통을 했었어요. 마트, 백화점에 만두를 꽤 많이 팔아서 정말 괜찮았는데, 어느 날 대장균 사건으로 만두 파동이 터진 거예요. 9시 뉴스에 그렇게 나왔는데 그다음 날 만두가 한 봉지도 안 팔리고 제가 쫄딱 망했더라고요. 그런데 망했는데 그때 제 나이가 37살이었거든요. 이상한 생각을 했어요. 제가 지금 생각해도 조금 이해가 안 되는데 한국은 이래서 안 돼, 미국으로 가자. 미국으로 가서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이런 생각을 했고요. 또 하나는 남이 만든 것도 내가 이만큼 팔았는데 내가 한 번 제대로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결국은 미국 가는 것은 포기하고, 만두 공장을 차렸죠.

◇ 김혜민> 그러니까 그전에는 남이 만든 만두를 떼서 파는 유통업을 하셨는데, 오히려 만두 파동으로 만두업계로 초토화가 됐을 때 그러면 내가 직접 만두 만들어서 팔아보자, 이런 생각을 하셨다는 거예요.

◆ 남미경> 네, 기술도 없는데 37살에 쫄딱 망해서 돈 한 푼 없는데 50평 월세 공장을 무조건 임대를 얻었어요. 

◇ 김혜민> 그 당시에는 있는 만두회사도 힘든 판이잖아요. 그런데 보통 회사 공장을 얻고 하려면 대출도 받아야 하고, 투자도 받아야 하고 하는데 누가 그렇게 해줄 리가 없잖아요?

◆ 남미경> 해줄 리가 없죠. 그때는 어떻게 해서 돈을 구했어요. 빌렸어요. 빌려서 공장을 얻어놓고 기술이 없어서 만두가 하루에 20~30박스가 나와야 하는데 2박스밖에 안 나오는 거예요. 2년을 월세를 못 냈어요. 시작해놓고 만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제대로 만들어지고, 직원들 월급도 한 6개월 밀리고요. 재료비도 못 주고, 그래서 2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문을 닫고 선교사로 가려고 했어요. 그랬는데 제 신앙적 양심에 그렇게 빚을 지고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빚을 갚아야겠다는 그런 일념 하에 그때 정말 하루에 2시간 자고 만두소 비비고, 만두피 밀고, 주부사원들하고 앉아서 만두 싸고, 또 주부사원들 퇴근하면 혼자서 하루 종일 싸놓은 만두 얼은 것 꺼내서 포장하고, 1톤 냉동탑에 싣고 서울 전역을 배달하고요. 그렇게 했어요.

◇ 김혜민> 저는 여성 대표님이시고 식품업이니까 그냥 막연히 여성 분이니까 음식 만드는 거 좋아하다가 만두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잘 만들어서 이게 여기까지 커졌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사실은 만두는 전혀 못 만드시는 거였군요?

◆ 남미경> 네, 그러니까 만두를 유통만 했지 만들 줄은 몰랐는데요. 공장을 차려놓고 그때 직원들한테 기술을 배웠어요.

◇ 김혜민> 그런데 사실 식품업계에는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게 맛과 안전이잖아요. 그러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대표님의 철학이 있을 것 같아요. 맛과 안전에 대해서. 어떻게 이 부분을 지켜나가세요?

◆ 남미경> 아까 말씀하신 대로 주부니까 음식 잘할 수 있을 거야, 특히 만두는 명절 때마다 만들어봤으니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말씀대로 맛도 중요하고, 위생도 중요하고, 안전도 중요하고요. 너무 중요한 것들이 많아서 이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요. 여러 번 만두파동 생기면서 문을 닫을까도 생각했고, 많이 고민했는데 지금은 정말 안전하고,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 모여서 교육을 하고요. 그리고 대청소를 합니다. 일단 청소를 하고 나서 일을 해요.

◇ 김혜민> 사실은 만드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음식도 맛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직원들 교육도 시키고, 그래서 맛을 잡고 안전은 청결을 위해 만드신다는 말씀이신데요. 사실 식품에, 아까 마라만두도 이야기를 하셨지만,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더라고요. 이렇게 큰 규모의 회사가 트렌드를 너무 쫓아가는 것도 위험할 것 같고, 안 쫓아가는 건 뒤쳐질 것 같고요. 그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세요?

◆ 남미경>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통만두와 퓨전만두를 하는데요. 정통만두는 정말 정성 다해서 옛날 방식을 보존하면서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그 방식 그대로 지키고 있고요. 퓨전 만두는 요즘 신세대가 좋아하는 모든 음식을 다 만두에 담아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개발하고, 노력해서 진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저희 회사가 어쩌면 우리나라에 없는 만두를 만들어내는 그런 독보적인 회사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개발을 열심히 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 김혜민> 기본인 본질에 늘 충실하고, 그리고 그때 그때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디어 상품들을 많이 내놓으시는 건데요. 지금 1803님은 “엄마가 작은 분식집에서 만두 만들어 파는데 정말 힘들거든요. 방송 들으면서 우리 엄마 우세요,” 하셨어요. 아마 대표님이 고생한 게 어떤 건지 어머님이 잘 느껴지시나 봐요. 

◆ 남미경> 맞아요. 요즘 음식 유행이 너무 빨리 타요. 그래서 그렇게 하시는 분들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제가 알아요. 유행은 유행대로 선도해나갈 수 있어야 하고요. 또 정통은 정통대로 지켜나갈 수 있는 그것을 다 잘할 수 있어야 해서 조그맣게 음식점 하는 분들 너무나 고생 많으세요.

◇ 김혜민> 4791님은 “버스 운행하는데 비번이어서 뒷동산 운동 후에 집에서 아내 오기 전에 파 작업 해놓으려고요.” 아마 만두에 넣으시려고 이러시나? 이렇게 문자 주셨고요. 5090님은 “비도 오는데 저녁은 떡만둣국으로 해결해야겠어요.” 아마 인터뷰 들으면서 만두가 드시고 싶으셨나 봐요. 아까 전에 경기도 주식회사랑 홈쇼핑도 하실 거라고 했는데, 제가 보니까 그거 말고도 만두 선물세트, 이런 것도 기획하시고, 새로운 것을 되게 많이 하셨더라고요. 어떤 것들을 하셨어요?

◆ 남미경> 대한민국 최초로 만두를 선물할 수 있도록 만두 선물세트를 기획했고 판매하고 있고요. 또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030 여성들에게 입소문을 타서 인플루언서들이 공동 구매를 진행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저희가 작은 먹거리지만 한 번 만두를 통해서 감동을 드려보자, 이런 마음으로 만두의 모양, 색깔, 디자인, 맛을 위해서 여러 가지 많이 도전을 해봤어요.

◇ 김혜민> 어떻게요? 영업비밀 안 되는 선에서 색깔, 모양? 만두가 막 하트 모양이에요?

◆ 남미경> 잎새 모양, 손만두 모양, 찐만두 모양, 군만두 모양, 여러 가지 모양에다가 여러 가지 색깔, 여러 가지 맛을 조합을 해서 수십 가지, 수백 가지를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내는 거죠. 저희 꿀호떡 만두도 있어요.

◇ 김혜민> 그것도 너무 맛있겠네요.

◆ 남미경> 저희 개발하시는 분이 호떡 장사하시는 분들이 오늘 장사 잘 될 거야, 라고 하고 반죽을 많이 준비했다가 장사가 안 돼서 반죽을 버리게 되고, 또 오늘은 아마 안 되겠지 하고 조금 했는데 장사가 잘 돼서 부족해서 안 되고, 이런 모습을 보고 호떡 장사하는 분들을 위해서 호떡 만두를 만들어보자. 그러면 언제든지 냉동실에서 꺼내서 튀겨만 드리면 되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개발을 했고요. 또 우리 개발하시는 분 직원들 가정이 곱창 음식점을 하세요. 매일 곱창을 가져다가 먹으면서 이 곱창을 만두에 넣어보면 어떨까 해서 곱창만두도 개발하고요. 또 요즘에 마라가 대세잖아요. 그러면 마라를 만두 속에 넣어보자.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다 만들어 볼 수 있을 정도로요. 우리 기업 부설 연구소가 있거든요. 그 연구소의 모든 팀원들, 직원들 사이에서 만두 경연대회도 1년에 한 번씩 해요. 그러면서 신세대들이 좋아할 수 있는 만두를 개발하고 있죠.

◇ 김혜민> 진짜 우리 대표님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세심한 만두 사업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도 여성 취업, 경단녀 취업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했거든요. 대표님도 이런 여성 창업자, 여성 사업가로서 그런 분들께 한 말씀해주시면 굉장히 격려가 될 것 같아요.

◆ 남미경> 제가 처음 사업 시작할 때만 해도 운전하다가 보면 옆에 차량에 창문 내리고 막 한 말씀들 하셨어요. 집구석에 있어야지! 요즘에는 제가 볼 때는 그래요. 남성과 다른 여성만의 독특한 장점, 감성, 그런 것을 발휘해서 요즘 트렌드에 잘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히려 자신감을 가지고 잘 해나간다면 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데 제가 사업을 오랜 기간 하면서 느낀 점은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이익이야, 이익이 아니야, 이것을 따지면 오히려 어렵더라고요. 꼭 이게 돈이 될 것 같은 것은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삐거덕거리거나 사기일 때가 많고요. 나한테 이익은 되지 않지만 사람한테 도움이 되거나 옳으냐, 옳지 않느냐. 사람에게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 이렇게 기준을 가지고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혜민> 대표님 명언입니다. 사업을 할 때 이게 이익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옳으냐, 옳지 않느냐를 가지고 판단하면 돈도 따라오고 성공도 따라온다. 이 말씀 정말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굉장히 깊은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 남미경> 왜냐하면 저도 사업을 하면서 어떨 때는 진짜 이익은 되지 않지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했던 일들은 꼭 대박 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나만을 위해서 살면 주변에서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요. 그런데 누군가를 위해서, 남을 위해서 살면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듣듯이 좋은 기업가 정신이 결과자적으로는 일을 성공하게 한다.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좋은 사람, 좋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우리 여성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혜민> 대표님의 밝은 기운이 여러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고요. 저희가 이 방송 마치면 ‘경사났네’의 번외편을 찍습니다. 여러분들 유튜브 들어오시면 대표님과 함께 제가 만두를 시식해서 최초의 먹방을 찍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 번외편도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표님, 오늘 이렇게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더 번창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남미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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