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11(화) 중국에서 박쥐는 어떤 동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1 11:08  | 조회 : 101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가 발원지라는 설이 유력한데요, 박쥐를 직접 먹었다는 중국 여성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한동안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박쥐라고 하면 새인지 짐승인지 모르겠다고 해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줏대 없는 사람, 또는 기회주의자의 상징처럼 생각하고 있는데요, 사실 중국에서는 박쥐가 꽤 상서로운 동물의 상징입니다.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까닭은 박쥐라는 말의 중국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박쥐는 중국어로 비엔푸(蝙蝠)라고 합니다. 우리 한자음으로 말하면 박쥐 편자와 박쥐 복자를 씁니다. 둘 다 벌레 충 자를 부수로 쓰는 글자들인데요, 한자로는 편복이라고 읽습니다. 이때 박쥐 복자가 행복이라고 할 때 복자랑 중국어 발음이 똑같습니다. 둘 다 푸(fu)라고 읽습니다. 이런 현상을 발음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다고 해서 중국 문화에서는 해음(諧音)이라고 말합니다. 잘 어울리는 발음이라는 뜻인데요, 만약에 박쥐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있으면 그건 또 더 길한 상징이 됩니다. 특히 다섯 마리가 함께 있으면요, 하늘이 내려주는 다섯 가지 복인 장수, 부귀, 건강, 선량, 그리고 아름다운 죽음을 뜻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박쥐를 자주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이걸 그림으로 많이 그려서 걸어두었습니다. 중국 민화 중에 유독 박쥐가 많은 까닭입니다. 그런 그림들 중에 특이한 모습 중에 하나는요 아이들이 박쥐를 잡아서 큰 꽃병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그런 장면도 있습니다. 이때도 꽃병, 중국어로는 화병, 화핑(花甁)이라고 하는데요, 그 핑이라는 글자가 평안, 핑안이라고 할 때 핑 자와 발음이 같습니다. 그러니까 평안 속으로 복을 집어넣는 셈이 돼서 아주 좋고 길한 그런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복을 상징하는 박쥐가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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