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10(월) 쓸쓸하다 못해 쥐 죽은 듯 고요한 원소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10 11:53  | 조회 : 407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중국의 원소절이었습니다. 원소절은 으뜸 원자에, 밤 소자를 써서 밤 중의 으뜸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정월 대보름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일년 열두달 보름 중에 단 두 번, 정월과 팔월만 대보름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중국은 정월 보름만을 으뜸가는 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 우리는 달맞이라든가, 더위팔기, 액막이 연 같은 풍습이있고, 부럼과 오곡밥을 먹기도 하지요. 원소절은 춘절의 축제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매듭 같은 절기이기도 합니다. 보통 중국에서는 등불을 켜고, 가족들과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이 날을 즐깁니다. 농촌이나 어촌으로 내려가면 사자 놀음이라든지, 모내기 시연, 배 젓기 등등의 민속놀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원래 지난 1월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2월 2일까지 연장하면서 전염병과의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열흘 동안의 연휴가 끝나고 5일을 일한 뒤 원소절이 찾아오는 거라서 평소같았다면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 원소절은 쓸쓸하다 못해 거의 쥐죽은 듯 고요한 상태입니다. 중국 현지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들어보면,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은 말할 것도 없고요, 우한과는 꽤 멀리 떨어진 저 동북 지역이나 서남 지역에서도 가능한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길에서 사람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학교나 식당, 극장, 백화점 등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장소는 모두 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원소절, 정월 대보름에 예전처럼 액막이 연을 날리신 분은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 같긴 한데요, 올해만큼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정월 대보름이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밤이나 호두 같은 부럼은 모두들 챙겨 드셨을 테니까요, 신종 코로나는 물론이고 그 어떤 나쁜 병도 올한해 꿈쩍 못하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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