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얼굴은 산적·손은 섬섬옥수, 그 사이에서 나오는 기타선율의 매력, 기타리스트 박주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7 15:25  | 조회 : 62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얼굴은 산적·손은 섬섬옥수, 그 사이에서 나오는 기타선율의 매력, 기타리스트 박주원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천재 기타리스트,’ ‘집시 기타의 마술사,’ ‘신들린 듯한 핑거링,’ 그를 가리키는 표현들입니다. 기타의 나일론 줄 위에서 쉴 틈 없이 춤을 추는 그의 손가락을 보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데요.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초대석, 오늘의 주인공은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하 박주원)> 네, 안녕하세요. 기타리스트 박주원입니다.

◇ 조현지> 너무 영광이에요.

◆ 박주원> 저도 영광입니다, 이렇게 출연할 수 있어서.

◇ 조현지> 그나저나 저희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시그널이 제가 지금 안 사실이에요. 박주원 씨의 곡이었어요.

◆ 박주원> 제가 유튜브로 모니터를 한 번 해보고 왔어요. 무슨 프로그램인지 스캔을 하고 와야 하잖아요. 제 음악이 갑자기 나오길래 내가 볼 거라고 예상을 해서 튼 건가 했습니다.

◇ 조현지> 전혀 아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에 뉴스FM, 전진영, 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디제이들이 거쳐서 제가 이 자리에 앉아 있는데요.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 박주원> 그게 ‘엘 클레시코’라고 하는 저의 2집 앨범, 2011년도에 발매된 앨범에 있는 곡이에요.

◇ 조현지> 너무나 영광입니다.

◆ 박주원> 아닙니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현지> 제가 몰랐던 게 부끄럽기도 하고요. 제가 박주원 씨 출연하신다고 예고를 했더니 저희 제작진들뿐만 아니라 많은 청취자 분들이 반가워해주고 계신데요. 제가 지금 마음이 바빠요.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해서요. 저희 제작진이 ‘박주원’ 연관 단어를 7개 정도 뽑았는데요. 먼저 첫 번째가 데뷔 10주년. 그런데 더 오래 되셨잖아요?

◆ 박주원> 올해로 제가 솔로 앨범을 발매한 지, 솔로로 독립한 지 10주년이 되고요. 그전까지 대중음악계에 세션 연주자로 처음에 등장을 했어요. 그게 10년 정도 되고요. 그런데 공식적으로 제가 솔로앨범을 발매한 지는 10주년이 돼서요. 원래 작년이 10주년인데, 공연을 10주년 콘서트를 올해 하게 됐어요.

◇ 조현지> 저는 사실 기타를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타 주법으로 연주하시는 분이 있구나, 라는 것을 박주원 씨를 통해서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너무나 모시고 싶었고, 콘서트 소식을 듣고 이때다, 싶어서.

◆ 박주원> 저도 이때다, 싶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 조현지> 그런데 콘서트가 저희 제작진이 예매를 하려고 봤더니 좋은 자리는 이미 없더라고요. 

◆ 박주원> 그래요? 이런 반가운 뉴스가. 좋은 자리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하면 그것도 저한테는 슬픈 뉴스기 때문에요.

◇ 조현지> 그렇죠. 이거 일단 소개를 해주세요.

◆ 박주원> 제가 데뷔 10주년을 맞아서 콘서트를 합니다. 2월 29일에 L 모 홀에서, 잠실에 있는 거기서 10주년 콘서트를 하는데요. 게스트 분들도 10년 동안 저와 음악적인 우정을 나눴던 보컬리스트 최백호 선배님, 또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씨, 또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씨. 이렇게 세 분이 오십니다. 저의 앨범에 참여했던 분들이에요.

◇ 조현지> 10주년이라서 그런지 그동안 콘서트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크지 않나요?

◆ 박주원> 그래도 제가 여태까지 공식적인 단독 콘서트 중에서는 규모나 스케일 면에서, 음악적인 면으로도, 인원수도 가장 많이 나오는 그런 공연입니다. 

◇ 조현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제가 앞서서 집시 기타리스트라고 박주원 씨를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두 번째 단어가 바로 ‘집시’예요. 그런데 저는 집시 음악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거든요? 이걸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박주원> 집시 음악은 인도에서부터 시작된 집시들이 유랑을 하면서 유럽에 정착을 하게 되는데요. 각 유럽마다 고유의 집시 음악을 만들어내요. 헝가리에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집시 음악, 스페인은 플라멩코, 프랑스는 집시 재즈. 특히 선율이 일반적인 팝 음악에서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선율이 아주 우리가 흔히 듣는 스타일인데요. 집시 음악에서는 ‘하모닉 마이너’라고 약간 느낌이 반음이죠. 

◇ 조현지> 왠지 발스텝이 굴러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 박주원> 집시 음악은 이렇게 설명으로 하는 것보다 음악으로 들려주면 이게 집시 연주구나, 이렇게 아시게 되죠.

◇ 조현지> 저도 확 감이 옵니다. 기타를 들고 오셔서 즉흥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니까 제가 더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 저희가 라이브로 한 곡 들을 수 있을까요, 하고 미리 부탁을 드렸어요. 마침 준비해주신 곡이 ‘집시의 시간’이라는 곡인데요. 이것은 어떤 곡인가요?

◆ 박주원> 저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이자 데뷔 앨범의 앨범 타이틀이 ‘집시의 시간’이에요. 그 곡이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 <집시의 시간>을 보고 만들었습니다.

◇ 조현지> 한 곡 청해 들어도 될까요?

◆ 박주원> 네, 들려드리죠.

♬ 박주원 - ‘집시의 시간’

◇ 조현지> 청취자 분들도 “박주원 씨, ‘집시의 시간’ 너무 듣고 싶어요. 콘서트 티켓도 구입하고 싶어요,” 라고 아까부터 보내주셨는데, 지금 라이브로 들으셨으니 바로 구매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집시 음악, 집시 연주가 이런 거군요?” 라고 보내주셨고요. “팬입니다. 정말 멋지네요,” 이렇게 계속해서 문자 보내주고 계신데요. 제가 외모로 이야기하시는 그런데, 얼굴은 뭐랄까요. 약간 산적의 느낌이 살짝 나는데, 기타 치시는 손가락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 가늘고 예쁘세요?

◆ 박주원> 안 그래도 많은 팬들이나 동료 분들이 손이 조금 예쁘다는 말들을 많이 해주세요. 어머니 손이 되게 예쁜데, 손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어머니가 얼굴이 아주 귀엽고 예쁘신데, 손만 물려주셨네요.

◇ 조현지> 정말 재주가 손끝에서 나온다고 하는 게 너무나 신기하고, 저는 그래서 손을 유심히 봤는데요. 정말 멋있습니다. 세 번째 연관 단어가 ‘담다디’예요. 이상은 씨 노래 제목이잖아요? 제가 맨날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담 걸릴 것 같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청취자 분디 “처음 악기 시작하실 때 동기가 있으셨어요?” 라고 문자 주시기도 했는데요. 연관이 있을까요?

◆ 박주원> 기타를 처음 칠 때 ‘담다디’ 때문에 기타를 처음 치게 됐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저는 어렸을 때 피아노를 쳤어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는데요. 음악적인 자부심이 있었는데, 약간 경쟁의식도 있었고, 피아노는 내가 제일 잘 친다, 이런 게 어렸을 때부터 했기 때문에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학교 반장이었나, 그 친구가. 현성이라는 반장이 자기는 기타로 ‘담다디’를 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 발표 시간에 저는 풍금으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갑자기 다음 순서에서 김현성이라는 친구가 ‘담다디’를 기타로 쳐서 뭔가 압도됐어요. 인기가 완전히 쏠려 버린 거죠. 공부도 잘하는데다가 기타로 ‘담다니’까지 치니까. 피아노 치는 학생들은 그래도 여자 학생들도 꽤 있으니까요. 갑자기 욕심이 나더라고요. 안 그래도 그전부터 피아노가 너무 여자 아이들, 여자 악기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요. 학원을 가도 남자 학생이 저밖에 없으니까요.

◇ 조현지>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남자는 태권도, 여자는 피아노, 이런 게 있었죠. 

◆ 박주원> 그런데 저는 그중에서 피아노를 여자 학생들 사이에서 배웠는데, 되게 창피하고 그랬어요. 혼자 남자밖에 없으니까요.

◇ 조현지> 그래서 기타를 시작하게 됐군요. 이상은 씨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 박주원> 제가 실제로 이상은 씨를 만나서 고백을 했습니다. 사랑고백이 아니고, 제가 선배님 덕분에 기타리스트가 되고, ‘담다디’ 때문에 내가 기타를 시작했다. 그런데 크게 반응을 안 보이셔서. 저는 되게 감회에 젖어서 말씀드렸는데요. 어쨌든 실제로 말씀드렸습니다.

◇ 조현지> 그래도 반장이었던 친구도 고맙네요.

◆ 박주원> 그래서 그 친구랑 연주활동을 초등학교 시절에 했어요. 같이 듀오로요. 방송에서도 꼬마 기타리스트로 초청돼서 나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이중주로 해서요.

◇ 조현지> 정말요? 그분은 박주원 씨를 부러워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박주원> 그 친구는 수학과를 가서 수학 선생님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조현지> 그렇군요. 참 인생이라는 게 그래요.

◆ 박주원> 듣고 있으면 메시지라도 날려라. 

◇ 조현지>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다 궁금해지네요. 네 번째 단어는 제가 아까 산적이라는 표현을 썼더니 청취자 분들이 “산적 ㅋㅋㅋ” 하고 문자를 보내고 계시는데요. 어쩌다가 수염을 기르시게 된 거예요?

◆ 박주원> 그나마 조금 다듬은 게 이거예요. 원래 더 길렀어요. 제가 군대 제대하고 가수 임재범 씨의 공연에 참여하게 됐어요. 머리도 짧고, 그때는 나이가 25살이었으니까 20대 중반에 또 어릴 때니까 임재범 선배님은 카리스마가 넘치잖아요. 특히 가수들 중에서도 수염도 있고요. 그 포스를 맞춰주기 위해서 임재범 선배님이 노래를 하는데 옆에서 애가, 학생이 연주하는 느낌이 들면 그렇잖아요.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이요. 퍼포먼스상. 그래서 임재범 형님이 너 수염을 한 번 길러봐, 하는 말씀 한 마디에 그때부터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 조현지> 그런데 지금은 저희가 준비한 키워드 중에 ‘40대’가 있거든요. 모두가 젊어지고 싶어 하는 나이 아닙니까?

◆ 박주원> 기르다 보니까 삼손처럼 머리카락을 잃으면 힘을 잃듯이 자르면 뭐가 빠진 것 같아요. 

◇ 조현지> 박나래 씨가 한 예능에서 그러더라고요. 수염 분장을 하면 얼굴도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요.

◆ 박주원> 단점이 있는 사람들은 커버를 할 수가 있죠. 

◇ 조현지> 그렇게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20대 거쳐서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됐어요.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요?

◆ 박주원> 음악적인 면에서요?

◇ 조현지> 여러 가지 면이 있을 수 있겠죠.

◆ 박주원> 2,30대에 열정에 넘쳐서 활동하면서 제가 범했던 실수들도 후회가 되고, 또 좋았던 것들은 지나고 보니까 놀랍기도 하고요. 심경이 복잡해졌습니다.

◇ 조현지> 지금 청취자 분들께서 “오늘 보이는 라디오로 보는데 눈 호강, 귀 호강,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타 연주 정말 멋집니다,” 하고 보내주셨고요.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신 들린 듯 연주하는 모습, 너무나 멋있습니다,” 하고 주셨는데요. 박주원 하면 또 ‘기타’를 절대로 빼놓을 수 없잖아요. 앞으로의 10년 뒤, 그때는 어떤 의미로 기타와 함께하고 있을까요?

◆ 박주원> 저는 기타라는 악기를 어린 시절부터 장난감처럼 늘 곁에 해왔어요. 친구들 학교 끝나고 오락실 가서 오락할 때 저는 무조건 기타 학원을 가야 했으니까요. 30분이라도 들렸다가 와야 했어요. 그런데 그게 당연하게 학원을 등록한 상태에서 이것은 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때 기타리스트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저는 기타라는 악기가 지금도 옆에 있지만, 항상 옆에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10년도 꾸준히 잊히지 않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 조현지> 일단 저는 꼭 기억할게요.

◆ 박주원> 이런 저런 이유로 사라지는 연주자들이 있어요.    재능이 넘침에도 불구하고요. 이런 저런 사정이 안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 조현지> 지금 청취자님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보컬 중심의 음악계다 보니까 이런 연주자들이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데, 정말 멋있으시다,” 이런 문자도 보내주셨는데요. 그런 이야기들이 또 다 함축된 게 아닐까.

◆ 박주원> 그렇죠. 그래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연주자의 자리를 더 크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조현지> 저도 함께 응원하겠고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주세요. 

◆ 박주원> 네, 노력하겠습니다.

◇ 조현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 박주원> 일단 이번 콘서트에서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 조현지> 그날 꼭 뵙고요. 솔로 데뷔 10주년, 정말 축하드려요. 콘서트도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기타리스트 박주원 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주원>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