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6(목) 일을 키운 중국의 관료주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6 12:37  | 조회 : 65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관련 부처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번에 일이 이렇게 커진 데는 공산당의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총서기 취임 이후 강력한 1인 체제를 구축하다 보니까요, 상명하복, 복지부동의 분위기 탓에 실무자들이 상황을 제 때 알리고 보고와 건의를 통해서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터닝 포인트도 1월 중순 이후 시진핑 총서기의 지시가 발표되면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시진핑 시대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중국 공산당에 만연해 있는 상명하복 문화는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괜히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자리는 물론 목숨도 온전히 보전하지 못했던 역사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특유의 관료주의가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공산당을 넘어서서 중국 문화와 중국인의 관습과도 직결돼 있는데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비판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大事化小, 小事化了”, 대사화소, 소사화료. 큰일은 작게 만들고, 작은 일은 없는 것처럼 하라는 속담입니다. 일을 자꾸 키워서 말썽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조용히, 잘 깔고 뭉개보라는 뜻입니다. “報喜不報優”, 보희불보우. 즐거운 일은 알리고, 걱정거리는 알리지 않는다. 역시 중국에서 자주 쓰이는 속담 중에 하나입니다. 이 때 알린다는 말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지만, 조직 내 윗사람도 당연히 그 범위에 들어갑니다. 걱정거리가 생겼는데, 윗사람이 알게 되면 그 걱정이 더하게 될 테니 알리지 말라는 것이죠. 중국 문화의 오랜 전통을 이어온 이런 표현들은 중국인의 의식을 잘 보여줍니다. 군 복무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초기 보고, 중간 보고, 결과 보고처럼 보고를 잘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근심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했으니,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좀 잘 알려서 서로 돕고 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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