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전염병 언급과 기준금리 동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30 16:15  | 조회 : 199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전염병 언급과 기준금리 동결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노동시장은 강하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왔다.” 정말 듣기 좋은 소리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늘 연준이 금리동결 배경을 밝히면서 한 이야기인데요. 숙명여대 경제학과 신세돈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이하 신세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혜민> 새해에는 우리도 이런 이야기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 신세돈> 그럴 겁니다.

◇ 김혜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어요. 교수님은 예견하셨어요?

◆ 신세돈> 네, 시장에서는 거의 예견했었죠.

◇ 김혜민> 현행 1.50에서 1.75%로 기준금리 동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도 금리인하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잖아요? 그래도 내리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셨다는 거죠?

◆ 신세돈> 작년에 세 번 내렸잖아요. 그전 2년 동안은 네 번씩 올렸었어요. 2017년, 2018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게 2017년인데 그때부터 계속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연준이 2년이나 8번을 올렸잖아요. 그래서 트럼프가 굉장히 화가 났었어요. 그래서 연준 멤버 위원들이 이거 너무 긴장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작년에는 세 번 내렸어요. 그런데 사실 그 연준 위원이 금리를 결정하는 조직이 10명인데요. 내부 중에는 은행 사람들이 많아요. 은행 사람들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그거 가지고 먹고사는데 그렇게 해서 사실은 은행이 지난 몇 년 동안 되게 어려웠어요. 내부적으로는 금리 내리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그 세력 때문에 이번에도 물론 트럼프는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일단 두고 보자, 경제 괜찮다. 오늘 새벽에 기자회견하는 것을 다 봤는데, 주목할 만한 한 가지는 뭐냐면 인플레가 2% 조금 안 됐는데 될 거다. 그리고 2%를 꼭 되도록 하겠다. 그 발표를 했거든요? 시장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봤냐면 2%가 안 되는데 인플레를 2%까지 끌어올릴 거다. 그러면 돈을 더 풀 것이다, 이렇게 처음에는 받았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니라고 해서 증시가 어제 그 기자회견이 있고 나서 계속 빠졌어요. 그래서 오늘 아마 개장을 하면 더 바질 것 같은데요. 어쨌든 금리는 내릴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 김혜민> 이미 지난해 7월 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고, 그리고 의견을 모으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은행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트럼프가 이야기한다고 해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까 2% 인플레이션, 이 이야기도 하셨는데 그 이야기는 결국, 
미국 실물 경제가 좋다는 뜻인가요?

◆ 신세돈> 실물 경제도 좋은데 특히 실업률이 역사상 유례없이 낮잖아요. 문제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어요. 실업률이 그렇게 낮으면 인건비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 인건비는 안 오르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실업률이 그렇게 낮으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사람을 쓰기 위해서 급여를 올려준단 말이죠. 그게 인플레를 촉발했는데요. 미국에서는 그런 현상이 안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인플레가 아직도 2%까지 못 왔기 때문에 그게 미국에서는 조금 수수께끼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해석은 이런 거죠. 저임금자들이 일자리에 많이 들어온다는 거죠. 실업률은 낮아도 내용 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게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들이 있어요.

◇ 김혜민> 실업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임금이 높아져야 하고, 그건 결국 인플레이션을 가지고 올 텐데 그게 안 되는 게 궁금한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아마 저임금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많이 나온 때문일 거다, 라고 수수께끼를 추측하고 있는 거죠. 이번에 연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언급을 할까, 이게 관심이 모아졌어요.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마치고인가요?

◆ 신세돈> 기자회견 중에도 했어요.

◇ 김혜민> 이야기를 했는데, 일단 매우 심각하다. 아마 전 세계 경제활동의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신세돈> 심리적인 영향으로 치면 꽤 클 거라고 봐요. 그런데 감염자 숫자나 또 감염 때문에 죽은 사람의 숫자나 이런 것으로 봤을 때 이게 과거 스페인 독감과 같이 그런 형태는 아직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의학적으로 ENDEMIC한 게 있고, PANDEMIC한 게 있는데요. ENDEMIC한 것은 국지적인 전염이고, PANDEMIC은 전 세계적인 전염이거든요. 과거에 가장 대표적인 게 스페인에서 출발했던 PANDEMIC이 하나 있었는데요. 사스나 메르스 같은 경우도 대표적인 국지적인 거란 말이죠. 이번 우한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건지, 아닌지는 조금 지켜봐야 하는데요. 오늘 기자회견에서 느낀 것은 이게 우려는 할 만하다. 우려는 할 만한 건데 우리가 너무 긴장해서 이것 때문에 쪼그라들 필요는 없다. 지켜보겠다. 이게 연준의 입장이었어요. 조금 지켜보자.

◇ 김혜민> 지켜보자는 입장을 연준이 보였는데요. 사실 지켜보자고는 했지만 미국 연준이 일단 이 병에 대해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와 파장을 가지고 오지 않을까 싶어요.

◆ 신세돈> 그런 면도 있는데, 제가 몇 년 동안 연준의 발표를 지켜본 입장에서는 별로 할 말이 없는 거예요, 그거 말고는. 두 가지 분위기가 있어요. 중국을 폄하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한편으로는 10년, 20년 전, 사스, 메르스 때의 중국하고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비록 미국하고는 비교를 못 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올라와있는 그런 상태기 때문에 중국의 능력이나 이런 것들을 믿고 봐야한다, 이런 입장이 갈라지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기자들은 전자, 굉장히 우려하는 쪽으로, 중국을 폄하하는 쪽으로 질문하는 기자들이 있었는데요. 연준이나 기본적인 입장은 일단 지켜보자. 상당히 잠재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은 있으나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입장이었어요.

◇ 김혜민> 그러면 사스, 메르스 때는 미국 연준이 어떻게 했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한은이 금리를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 신세돈> 그거는 메르스 때 38명인가 사망했고요. 200명 가까이 감염됐나 그래요. 그리고 사스 때는 굉장히 중국에서 많이 죽고, 사스가 지금 신종 바이러스하고 같은 수준에 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사스 감염자가 3명밖에 없었어요. 그 3명 감염자의 바이러스를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보냈더니 이것은 사스가 아니라고 했단 말이에요. 2003년 사스 때는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는 감염자가 없었고요. 그런데 그때 경제가 되게 나빴어요. 그때는 이라크 전쟁도 있었고, 그다음에 카드사태 이후에 은행이 대출을 줄이는 것이 섞여 있어서 충격이 왔고요. 메르스 때도 상당히 많이 돌아가시고 했는데 메르스 때도 2015년 5월, 6월, 두 달 동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판매가 조금 줄었어요. 그런데 서너 달 지나고 보니까 그때 줄었던 것들이 다 만회됐어요. 그래서 메르스 때도 상당히 우리나라에 충격이 컸지만 실질적으로 성장률이나 이런 면에서는 거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고, 일부 5월, 6월 달 매출이 줄었던 것도 서너 달 뒤에 회복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연간으로 보면 메르스 피해도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고 보는 거죠. 그러면 이번 사태도 적어도 지금까지 되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혜민> 미국과 우리나라는 일단 그렇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그 전에 사례들을 봐서도 교수님이 쭉 지켜보셨을 테니까 다 회복됐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중국은 어떻습니까? 왜냐하면 중국 경제 타격은 사스 때보다 더 크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 신세돈> 중국은요. 2002년 사스가 나타나기 전 성장률이 9%였고요. 2003년 사스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해의 성장률이 10.1%이었어요. 그다음에는 10.3%. 그러니까 사스 발생하기 전보다도 중국 성장률이 계속 올라갔단 말이죠. 그래서 사스로 인해서 중국에서 수백 명이 죽고 했지만, 중국 경제에는 흔적이 거의 안 나타난단 말이죠.

◇ 김혜민> 그런에 지금 중국 경제 상황이 그때보다 안 좋잖아요?

◆ 신세돈> 그때는 10%대 성장이고, 지금은 6%대 성장이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 적어도 오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끝난다고 했을 때, 사망자 숫자나 감염자 숫자나 오늘에서 끝난다고 봤을 때 정도면 2003년 사스하고 비교할 만한데요. 그때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거의 안 줬기 때문에 이게 만약에 감염자가 2배, 3배, 5배로 커지고, 사망자도 1000명을 넘어가고, 이렇게 됐을 때는 그때 가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이게 사스 때 정도의 효과라고 하면 중국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우리가 안타까운 게 사실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그 직전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제 조금 중국 경기가 좋아지나 보다, 상황이 좋아지나 보다, 했는데 지금 이 신종 코로나 폐렴 때문에 다시 중국이 흔들리면 결국은 우리나라도 중국이 흔들리면 우리는 더 진동하니까요.

◆ 신세돈> 일단 중국은 10% 성장 아까 이야기했잖아요. 2003년, 2004년에. 그러고 나서 성장률이 계속 떨어졌어요. 우리도 1990년대 초에 10% 성장하다가 계속 지금까지 20년 떨어졌잖아요.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당연히 떨어지게 되어 있어요. 따라서 중국 경제가 성장률이 떨어져서 우리가 같이 떨어지는 것은 사스, 또는 메르스, 이번에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타나는 현상이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한 20년 전에는 우리를 따라올 생각을 꿈에도 못 꿨어요. 그런데 20년 지나니까 거의 모든 제품 기술이 우리하고는 거의 코 밑까지 왔잖아요? 중국이 이제 한국에 의존하지 말고 한국에서 들여서 쓰는 것을 우리나라 스스로 개발하자, 이렇게 되어 버리니까 이번에 사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중국의 추격을 맹렬하게 받아왔기 때문에 그런 중국의 입장에서 앞으로 우리 물건 쓰던 것을 자꾸 중국 자체로 대체한단 말이죠. 이게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쫓아오기 전에 두 걸음 먼저 우리가 도망가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지난 2,3년 동안 우리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진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서 더 빨리 도망가자. 중국이 우리 아니면 도저히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이런 나라를 만드는 데 우리가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는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지금 세계 경제 전체가 안 좋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고, 이런 상황 가운데 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로 중국, 한국, 미국이 경제 성장률이 갑자기 떨어질 리는 없다. 그리고 또 하나는 중국이 이미 우리를 많이 쫓아왔기 때문에 이번 일이 우리한테 두려움보다는 차라리 우리가 두세 걸음 도망치자는 자세로 이것을 봐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과도한 불안이나 우리가 근거 없는 공포가 이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것 같고요. 특히 경제는 심리인데요. 오늘 교수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안심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 신세돈> 오늘도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니까 식당 아주머니가 놀라는 거예요. 오늘은 식당에 사람이 안 올 줄 알았다고요. 그러니까 결국은 그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서 본인은 위안이 될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너무 예민했다고 보지 않아요? 여행 가는 거, 외식하는 거, 이런 것을 너무 우리가 안 하는 것은 저는 오버하는 것이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중국 사람은 나가라든지, 이러는 것은 저는 나중에 우리가 거꾸로 당할 때는 어떻겠어요. 그런 면에서 조금 진중하게 그런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일본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지켜보면 상당히 우리가 여러 가지로 반면교사로 배울 게 많다고 봐요.

◇ 김혜민> 일본이 어떻게 하는 것을 배우면 좋을까요?

◆ 신세돈> 일본에 일본 비행기가 가서 왔잖아요? 그래서 일본 관리가 그랬대요. 집으로 가시든지, 호텔로 가시든지 선택하라고 했더니 다 집으로 안 가고 호텔에서 자기가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하겠다고 했잖아요. 조용하게. 그리고 일본 당국에서도 선택을 줘가면서 원하시면 댁으로 돌아가셔도 된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일본 사람들이 역시 아주 침착하고요. 

◇ 김혜민> 위기에 강한 면이 있죠. 워낙 큰 자연재해나 이런 것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위기 가운데 과도한 불안이나 분노보다는 침착하게 상황을 대처하는 부분이 분명 일본 국민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전세기 보내고 이런 상황 속에서.

◆ 신세돈> 온다고 하니가 트랙터 갔다 놓고 오지 말라고 하고요.

◇ 김혜민> 그 마음은 이해는 가는데, 저도 교수님이 하신 말씀. 이거는 내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저도 메르스 때 저희 아이들이 어렸거든요. 아무도 없어서 너무 좋아서 저 혼자 아기띠 매고 돌아다녔어요. 대신 들어오면 깨끗이 씻기고 당연히 이렇게 했는데요. 오늘 교수님 말씀처럼 너무 우리가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고요. 일단 당국을 믿고 그리고 세계보건기구도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까 믿고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또 나오셔야 하는데 요즘 자주 나오셔서 저는 좋아요. 지금까지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신세돈> 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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