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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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 첫 단계, Talk! 무조건 털어놔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28 16:59  | 조회 : 1608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월 25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극복 첫 단계, Talk! 무조건 털어놔라"

- 암환자가 차라리 부러울 만큼 힘들다는 우울증
- 자살사망의 80% 정신질환이 원인
- 자살로 가장 잃은 아내 자살률 일반인의 무려 38배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새해가 시작되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소소한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반면에 사는 게 힘들어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열린라디오 YTN에서 연속으로 다루고 있는 시간이죠.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생명 살리기. 오늘은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우리 국민의 상당수가 고통받고 있다는 우울증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생명존중시민회의의 임삼진 공동대표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이하 임삼진)>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양원> 스트레스, 감정의 급격한 변화, 불안, 불면, 분노,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새해 첫 날부터 우울증 극복 영상을 올리셨어요?

◆ 임삼진>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 생명존중시민회의가 올해 주력사업 중 하나로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 또 산후우울증을 앓고 계신 여성분들에게 나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우울증 증상이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를 함께 나누는 게 좋겠다고 싶어서 제가 마음이 급해서 1월 1일에 스텔라재단의 조재훈 선생님의 영상을 저희가 같이 제작을 해서 그것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왜 새해 첫날부터 우울증이야? 이렇게 사실 올릴 때도 약간의 부담이 있었는데요. 힘들어하는 분들은 새해 첫날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너무 힘들어하시고, 우울증 환자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표적인 말 중 하나가 암 환자가 부럽다,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식욕부진으로 살이 빠져서 정말 고사한 나무처럼 보인다는 그런 현상까지 호소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요. 이분들에게 희망을 드려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 김양원> 말씀하신 유튜브에 1월 1일부터 영상을 공개하셨는데요. 스텔라재단의 조재훈 대표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더라고요. 스텔라재단이 우울증 극복, 더불어서 자살 예방 상담과 지원을 하고 있는 곳인데요. 몇 달 전에 저희 프로그램에도 한 번 출연을 하셨어요. 그래서 아주 어려운 이야기인데 나 또한 자살 유가족이다, 내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으시다가 자살로 삶을 마치셨다, 이런 고백을 저희 방송을 통해서 하시기도 하셨어요. 조재훈 대표가 영상에 직접 출연하셔서 말씀을 하시네요? 

◆ 임삼진> 그렇습니다. 조재훈 대표가 군에 있을 때 이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얼마나 20대 청년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너졌을까 하는 것은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영상에는 조재훈 씨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다 나오고, 또 우울증을 비슷하게 겪었던 세계 여러 곳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았거든요. 여기서 제일 감동을 받았던 게 어머니와 같은 희생자가 한 사람이라도 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기가 까마득하게 몰랐던 것 때문에 너무 가족들이 힘들어하는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종단 자전거 여행을 하고, 그 속에서 세계적인 우울증 전문가들을 두루두루 만나고 하면서 그것을 그대로 엮은 다큐멘터리거든요. 그런데 다큐멘터리인데, 그 어떤 교육영상보다 메시지가 담겨 있고요. 그것을 또 가르치는 형태가 아니라 그냥 보다 보면 아, 내가 우울증이나 우울감이 있다면 이것을 외부에 알려야겠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되고요.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주변에 조금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으면 어깨동무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는 면에서 상당히 좋은 영상이라고 봅니다.

◇ 김양원> 그 영상 앞부분에 조재훈 대표가 이런 말을 하죠. 해외에 있는 다른 전 세계 시민들, 친구들을 향해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한국 하면 김치도 유명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에 참 이게 슬픈 이야기   인데 마포대교를 이야기하면서 여기가 서울에 있는 유명한 다리이지만, ‘자살다리’라고, 마포대교에서 많이 뛰어내려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장소로 유명하다고 말하면 참 그런데, 안타까운 이야기인데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시작을 하더라고요. 우울증으로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지금 임 대표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이 조재훈 대표의 어머니께서도 돌아가셨을 때 가족들이 조재훈 씨한테 교통사고다.

◆ 임삼진> 그렇습니다. 본인도 그만큼 자살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거죠. 그런데 사실 자살을 말할 수 있는 죽음으로 만드는 것이 그 개인에게 있어서도,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래서 이분도 외국 친구들한테 먼저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그런 면에서 저는 자살 유가족이나 또 이렇게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남들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 극복의 출발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저의 평소 지론 중 하나인데요.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는 사례고요. 또 이 영상을 제가 작년 12월에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가서 생명존중 강연을 한 적이 있어요. 제 강의는 짧게 줄이고, 이 영상을 틀었는데, 제가 서울로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놀라운 메일을 받았어요.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이 아까 당신 강의를 듣고, 내가 힘들게 이 메일을 쓴다고 하면서 너무나 힘든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주변 분들에게 이렇게 어려운 분이 계신데, 그분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줬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제가 그것부터 시작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그분과 메일을 통해서 한 20일 가까이 소통을 하면서 나중에는 많이 좋아지셨어요. 그런데 그게 제 힘이 아니고 이 영상에서 말하라. 주변 누군가한테 도움을 청하라는 그 메시지를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한테 메일을 보내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 영상이 가진 힘이 너무 크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올해 본격적으로 보급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김양원> 그만큼 보시는 분들에게 공감을 던졌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이야기하고 있는 우울증 말입니다. 이게 아무래도 자살과 밀접한 관계가 있죠?

◆ 임삼진> 그렇습니다. 여러 통계들이 있습니다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분들 가운데 정신질환과 관계된 분들이 심하게는 80% 가까이 된다, 이런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사회·경제적 원인이 결과적으로 우울을 낳고, 또 때로는 그게 노인 분들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게 우울로 이어지고요.

◇ 김양원> 이 영상에 보면 한 전문가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울증을 다리가 부러지는 것하고 똑같은 거다. 

◆ 임삼진> 그렇죠. 다르게 보면 안 된다고 외국의 전문가가 말하는데요. 당연히 다리가 부러지면 병원 가듯이 우울증으로 시달린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이런 권고를 하죠.

◇ 김양원>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우울증을 정신질환하고 동일시하면서 항우울제를 처방받거나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 또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리거나 숨기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임삼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일종의,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낙인이 찍히지 않나. 자칫하면 나를 평생 쫓아다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사실 그렇지 않는데요. 그리고 특히 항우울제 같은 경우에 그게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편안한 마음으로 가셔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어 있고요. 인식 자체가 정신질환일 뿐인데, 그것을 정신병으로 과장, 과도하게 해석되는.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씀하시죠. 늘 진료실에서 정신과 선생님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와서 과감하게 노크하고, 말씀나누자. 또 심리상담 쪽에 계시는 분들도 곳곳에서 상담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 가서 말씀하시고 함께 풀고. 또 저한테 연락 주셔도 제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서 함께 극복할 테니까 연락을 주셔도 좋고요. 그런데 어쨌든 누군가에게, 또 자기가 믿을 수 있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또 그런 이야기를 듣는 분은 함께 풀려고, 함께 고민을 나눠주고, 이런다고 하면 훨씬 그런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네, 생명존중시민회의의 임삼진 공동대표와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대표님께서 몸담고 계신 생명존중시민회의에서 새해에 또 하나 자살 유가족 돕기를 계획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자살 유가족. 앞서 우리가 소개해드린 영상에 출연하신 조재훈 스텔라재단 대표 역시 본인이 자살 유가족이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자살 유가족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임삼진> 저희는 지금 생명운동을 쭉 하다 보니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분들이 자살 유가족 분들이 아닐까. 특히 아이를 둔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통계를 보면 일반인에 비해서 거의 38배 가까이 자살률이 높고, 심한 충동에 시달리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사실 맞벌이 부부가 힘들게 가정을 꾸려도 보통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은데요. 하물며 가장을 잃었을 경우에 이 엄마가 가지게 될 부담이라는 게 말도 못하게 큰데, 제가 들은 딱한 이야기 중 하나는 이런 것들이에요. 예를 들면, 공립 영유아 기관에서 우선적으로 맡겨 줘야 하는데, 그러면 적은 비용으로 맡기고 자기가 일을 해야 살아갈 수가 있는데요. 거기서 다른 일반인들하고 똑같이 경쟁해서 많이들 탈락을 하시는 거예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겠지만, 당장 힘겨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지원을 할 수 있는. 그래서 제가 작년에 제 활동과 또 생명존중시민회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제가 별로 돈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일단 1000만 원 정도 제 돈을 쾌척하겠다. 이것을 씨앗머니로 해서 자살 유가족 돕기를 시작하고, 거기서 사회적 확산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금 저희가 규정을 만들고, 또 만들어야 통장도 만들 수가 있더라고요. 그런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요. 그런 분들, 또 많은 분들이 제가 유가족 돕기를 시작하려고 한다니까 나도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꽤 있어요. 작게 시작해서 저희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함께한다는 느낌을 줘야 하죠. 그게 가장 중요한 의미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게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너와 함께하는 분들, 당신과 함께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분들에게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자살 유가족 돕기 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 김양원> 네, 어떤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고요. 새해에 여러 가지 계획들, 여러분 많이 세우셨죠? 그중 하나, 우울증 극복. 이거 어떨까요? 아직까지 정말 내 옆에 있는 가족에게조차도 말 못한 우울증이 있으시다면 유튜브에서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뭐라고 검색해야 하죠?

◆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라고 해도 되고요. ‘생명존중TV,’ 또 ‘우울증 극복,’ 이렇게 검색하시면 거기서 여러 영상들, 특히 조재훈 대표의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김양원> 9분 40초 정도로 길지 않은 영상입니다. 이동하시면서도 금방 보실 수 있으니까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임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임삼진>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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