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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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아버지 극단적 선택, 세월호 유족들 트라우마 관리 현실 보여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6 10:57  | 조회 : 1188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월 5일 (일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이용기 사단법인 416단원고가족협의회 간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 극단적 선택, 세월호 유족들 트라우마 관리 현실 보여줘
- 문 대통령 공약사업인 국가트라우마 치유센터 올해 건립 무산
- 국민들에게 쌓인 '세월호 피로감', 유족들은 점점 멀어질까 두려워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새해를 나흘 앞둔 지난달 27일이죠. 단원고 학생이던 아들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잃은 김 모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다정다감했던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까요. 사단법인 416단원고가족협의회 이용기 간사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용기 사단법인 416단원고가족협의회 간사(이하 이용기)>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양원> 먼저 고인이 되신 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는 잘 치르셨나요?

◆ 이용기> 네, 잘 치렀습니다.

◇ 김양원> 제가 알기로는 지난달 31일에 세월호 가족장으로 발인한 것으로 들었는데요. 맞습니까?

◆ 이용기> 네, 맞습니다.

◇ 김양원> 세월호 유가족의 이런 극단적인 선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용기> 네, 한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한 아버님이 그렇게 하셨어요. 이번에 두 번째고요.

◇ 김양원> 새해를 며칠 앞두고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삼스러운 질문입니다만, 세월호 유가족들,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 건지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요. 어떻게들 지내고 계세요?

◆ 이용기> 일단은 잘 지낸다고 하면 아닌 것 같죠, 그렇죠? 이렇게 대형 사고를 겪은 유가족들을 시스템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을 우리나라도 도입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요. 방치한다는 느낌을 가졌어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부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당사자 입장에서 해봅니다.

◇ 김양원> 지금 말씀하신 시스템적인 유가족들이나 남아 있는, 사실 굉장한 트라우마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시스템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말씀을 아마 하셨을 것 같은데요.

◆ 이용기> 일단 국립마음건강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바꿔 이야기해서 트라우마 센터인데, 명칭을 국립마음건강센터로 정한 것이죠. 이런 말씀을 시장님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올해 착공을 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실제로 모든 설문지라든가, 기초적인 설계안이 나왔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그런데 예산이 통과가 되는 과정에서 건립 사업비가 빠졌다고 그럽니다.

◇ 김양원> 이번에 연말에 말씀하시는 국회 말씀하시나요?

◆ 이용기> 네, 그렇습니다. 그 사업비가 책정이 안 됐다는 시장님 말씀을 들었어요. 올해 착공하기로 했던 그것이 계획이 무산된 거죠. 일단은 그런 부분들이 체계화되어 있는 트라우마 유형별로 관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센터였는데 그것을 대체하는 센터가 있어요, 지금 안산에. 온마음센터라고 유가족들을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케어해주는 센터입니다. 경기도에서 예산이 40억 정도가 연간 내려온다고 해요. 그 예산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곳인데요. 이 온마음센터라는 곳에서 프로그램화되고, 시스템화 된 그런 케어를 해주는 곳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대응을 하는 그런 정도의 센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인데요. 이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족들을 상담하는 그런 역할도 같이 하고 있어요. 거기에 정신과 전문의 두 분이 상주하고 계신데요. 그 두 분 가지고는 전체적인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제 개인적인 사견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가족들 의견을 보더라도 관리가 안 된다, 그런 의견들이 많고요. 한 달 치 약을 처방을 해줘요. 그러고 2주 후에 한 번 만나고, 2주 후에 못 만나면 한 달 뒤에 만나는 것이죠. 그러면 그때 처방을 해준 그 약들이 정신과 약인데, 우울증 치료제, 이런 거나 신경 안정제나, 저녁에 잠을 못 자면 수면제를 처방을 해주는 건데요. 여기에 문제점이 발생을 하는 거예요. 과연 이렇게 한 달 치를 처방을 해주고 그 처방을 받은 사람이 그 약을 받아가서 그다음 날 먹었는지, 그다음 다음 날 먹었는지, 한 달 뒤에 먹었는지, 이런 것들이 모니터링이 하나도 안 돼요. 하나도 안 되고, 그러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상황에서는 쓸 수도 있는 한꺼번에 그거를 쓸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전혀 관리가 안 된다고 저희들은 보는 거죠. 이번에 돌아가신 분도 저희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인데요. 이분 같은 경우도 신경 안정제를 3,40알을 한꺼번에 먹었다는 거예요. 이 사고 나기 전에 그랬던 모양인데요. 그런데 이분이 그래도 잠이 안 와서 밤을 샜대요. 밤을 새고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출근할 때 운행 중에 그 약 기운이 올라와서 어디에 차를 부딪힌 후에 정차한 모양이에요. 그러고 본인은 정신을 잃고요. 거기에서 경찰이 병원에 이송하고 보니까 약에 취해서 그렇게 그런 사고가 났던 거죠.

◇ 김양원> 심리 상담이나 이런 부분들이 꾸준히 전담 의료진에 의해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런 부분들이 미진하다,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국립마음건강센터라고 하셨는데, 치유센터 건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는데요. 이게 올해 건립 예정이었는데 사업비 자체가 책정이 안 되었다, 이런 내용들은 사실 잘 보도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이용기> 보도가 안 되는 것이 언론에 세월호 문제가 멀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김양원> 세월호가 이제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져서 그런 거겠지요, 하고 지금 말씀을 하셨어요. 정말 그렇게 느끼세요?

◆ 이용기> 그렇게 피부로 느끼고요. 지금 세월호 가족들 내부나 관계되어 있는 정부 관계자나 국회의원들. 알고 있으면서 후순위로 밀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고요.

◇ 김양원> 마지막으로 정치권 말고요. 우리 시민들에게 세월호 유가족을 대표해서 한 말씀을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용기> 세월호에 피로감이 국민들 개개인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을 저희들이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식을 잃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식을 가슴에 묻지만, 영원히 그것은 지워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큰 사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이 문제들이 자꾸 불거지고, 또 이번과 같이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생기다 보니까 아직 세월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하고 시민들한테 말씀드리고 싶고요. 세월호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 세월호의 문제는 모든 분들이 자식을 키우시는 분들은 본인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양원>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기>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사단법인 416단원고가족협의회 이용기 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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