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여행이 별거냐] 설연휴 가족여행 추천, 가성비甲 팔라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3 15:24  | 조회 : 76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태원준 여행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이 별거냐] 설연휴 가족여행 추천, 가성비甲 팔라완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우리 모두 나만의 여행지도 하나씩은 갖고 있죠. 방법은 다르겠지만 앞으로 꼭 가고 싶은 곳, 정말 좋았던 곳, 이렇게 하나하나 체크해가는 여행지도. 여행 고수가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여행지도를 활짝 펼쳐놨습니다.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 <여행이 별거냐> 오늘도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조현지> 그러니까요. 저희가 지난주에 2019년 마지막 방송이라고 인사했었는데 이렇게 금방 뵈니 좋네요.

◆ 태원준> 이렇게 한 주만에 뵙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더욱 반가운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행 많이 다니시고요.

◆ 태원준> 역시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청취자 분들께 많은 정보 전달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조현지> 네,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은 어딜 가나 전 세계에서 휴대폰 하나만 꺼내면 지도 앱이 있어서 지도 앱 같은 경우는 인터넷 되지 않는 곳에서도 미리 다운로드를 받아놓으면 찾아다니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생각해보면 저도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지라 지도 보고 여행 다니고, 그때는 여행책자라고 할까요? 그게 정말 무겁지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지도 볼 줄을 잘 몰라요. 방향 감각이 없는데요. 그거 보고도 헤매고 했었거든요. 작가님은 어떠세요?

◆ 태원준> 저는 그래도 길은 잘 찾는 편이어서요. 천부적으로 타고난 것 같기는 해요. 제가 올해로 따져보니 여행을 한지 20년이 됐더라고요. 제가 01학번인데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여행을다녀서 그 당시만 해도 해외여행을 가면 해외여행 정보도 별로 없었고, 또한 가이드북도 잘 구비된 편이 아니어서 보통은 관광 안내소에 가서 지도를 받습니다. 그 지도를 받은 다음에 보면서 움직이며 여행을 했기 때문에요. 그렇게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에 길을 잘 찾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썼던 책 중에서 이런 자부심이 있어서 그런 글귀를 쓴 적이 있어요. 올림픽에 길 찾는 종목이 있다고 하면 내가 나가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잘 찾는 편이어서요. 저는 여행지에 가면 시간적으로 유리한 편이 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헤매지 않고 하다 보니까 그래서 더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저는 청취자 분들도 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번 여름휴가로 쿠바 다녀오면서 거기에는 인터넷이 잘 되지 않다 보니까 맛집 정보도 알 수가 없고, 지도 보는 것도 수월하지 않고 해서 아날로그로 여행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생각한 게 너무 편하게 우리가 쉽게 찾아가고 하는 것들을 때로는 한번쯤 옛날 방식으로 해봐도 좋겠다. 색다른 경험이었거든요.

◆ 태원준> 그렇게 하다가 길을 잃더라도 재밌는 게 여행이 계획대로만 되면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약간 감흥이 떨어지는 것들이 있거든요. 때로는 길을 잃어서 새로운 풍경을 보고 기대치 않았던 장면들을 보게 되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서요. 길게 여행 가시는 분들은 하루 정도는 아날로그 여행을 하셔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조현지> 얼마 전에도 또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 태원준> 친구들과 강원도부터 시작해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저는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까요. 여행이 일상처럼 되어 버린 것 같기는 해요. 요새 어디 갔다 왔어? 하면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어딜 갔었지? 하는 게 아니라 어디랑 어디를 갔지, 하는 거죠. 올해도 열심히 이곳저곳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 조현지> 올해 첫 번째 여행지, 어디를 소개해주실까요?

◆ 태원준> 아무래도 첫 여행지여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달력을 보다 보니까 올해 설 연휴가 굉장히 빠르더라고요.

◇ 조현지> 그렇죠. 1월에 있어요.

◆ 태원준> 1월 말이어서 따져봤더니 3주 뒤여서 아마도 그때 맞춰서 해외 휴가 계획을 짜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또한 추워서 따뜻한 곳으로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꿈꾸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해외 여행지를 준비해봤는데요. 필리핀의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인 팔라완을 준비했습니다.

◇ 조현지> 팔라완, 들어보기는 했는데, 필리핀의 보라카이나 세부, 이런 곳에 비하면 아무래도 조금 인지도 면에서는 생소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가면 되나요?

◆ 태원준> 일단 비행편이 잘 마련되어 있기는 한데요. 필리핀 자체가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팔라완 같은 경우는 다섯 번째로 큰 섬이고요. 우리나라 제주도에 비해서 6배 정도 크기 때문에 그 안에 볼거리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이 가끔 팔라우랑 헷갈리시는 분들이 있어요. 팔라우는 나라 이름입니다. 팔라우는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고요. 팔라완 같은 경우는 필리핀 중간쯤에 위치한 커다란 섬이니까 혹여라도 비행기 예약하실 때 팔라완과 팔라우를 절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 조현지> 팔라우를 예약해놓고 팔라완 여행 준비를 할 수 있잖아요. 호텔은 거기다가 예약을 한다든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 태원준> 실제로 제가 예전에 비슷한 이름 때문에 헷갈려서 잘못 갔던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주의의 말씀을 드리고요. 팔라완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사에서 직항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밤 출발하는 편이 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고요. 5시간 반 정도 가니까 아주 짧은 거리는 아닙니다. 그래도 가시면 충분히 멋진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적기라든지, 필리핀 항공에서 마닐라를 경유해서 거의 매일 10편 이상의 항공이 운항되고 있으니까요. 가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필리핀 같은 경우는 비자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가셔서 바로 즐기시면 되기 때문에 한 번쯤 꿈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일단 필리핀의 대표적인 여행지들이 대부분 휴양지잖아요. 팔라완도 그런 곳이라고 보면 될까요?

◆ 태원준> 네, 팔라완도 섬으로 구성된 휴양지기 때문에요. 리조트도 굉장히 많이 있고, 또 필리핀 하면 치안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보라카이나 세부처럼 팔라완도 치안이 안정된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밤늦게 돌아다녀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덥다 보니까 밤에 많이 나와서 산책도 많이 하시고요. 밤중에도 백화점이라든지, 음식점 같은 경우 굉장히 많이 밝게 불을 밝히고 있어서 치안의 측면에서도 가족들과 함께함에도 큰 문제가 없어서 제가 소개해드린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네, 이렇게 강력 추천을 해주시는 팔라완. 대표 명소들부터 둘러봐야 할 텐데요.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요?

◆ 태원준> 팔라완 최고의 볼거리는 바로 지하강입니다. 이름이 굉장히 독특하죠?

◇ 조현지> 지상, 지하할 때 지하요?

◆ 태원준> 네, 많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리버라고 해서 정말 지하로 흐르는 강인데요. 이 지하강이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난 2011년도에 선정됐습니다. 세계 10대도 아니고 7대니까 어느 정도로 멋진 풍경인지 아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동남아시아는 굉장히 꼼꼼하게 거의 모든 도시들을 둘러본 편인데, 그중에서도 저는 아시아를 통틀어서 이 지하강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저한테 큰 감흥을 준 곳인데요.

◇ 조현지> 극찬이신데요?

◆ 태원준> 네, 정말 극찬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팔라완 섬 서쪽 구릉지가 있는데, 그쪽에 석회암으로 형성된 지하 동굴을 타고 바다로 흘러드는 강이 있습니다. 지하로 강이 흘러서 바다로 들게 되는데요. 그 길이가 8.1km 정도 됩니다. 그 안이 정말 완벽하게 보존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내부를 다 둘러보기는 힘들겠죠. 보호를 위해서 8km를 다 둘러보기는 힘들고요. 앞쪽 1km 정도를 긴 배를 타시고 둘러보시게 되는데, 딱 들어가게 되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보통 동굴에 들어가면 두 발을 땅에 딛고 있잖아요. 걸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조금 들어가면서도 신비로운 경험이 드는데요. 배를 타고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아찔합니다. 정말 완전한 어둠 속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기 때문에 밑에 물의 깊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알 수 없고, 물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겁이 나겠죠. 쭉 들어가다 보면 갑자기 어느 정도 포인트에서 가이드들이 전등을 켭니다. 플래시를 켜고 동굴을 비추게 되면 그 안에 예전에 지구과학이라고 하나요? 석순, 석주, 종유석, 이런 것들을 배우잖아요. 그런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그게 어떤 규모가 10m 단위입니다. 쭉 들어가다 보면 정말 자연이 형성해놓은 너무나 꼼꼼한 돌로 짠 레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지하 세계들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들어가다 보면 아예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 조현지> 동굴 안에요?

◆ 태원준> 동굴 안에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는데요. 그 이유가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펼쳐지게 되는데, 그게 마치 교회의 종탑처럼 10m에 가까운 거대한 석순이 솟아 있고요. 그다음에 마치 열두 제자를 보는 듯한 여러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돌들이 펼쳐지고요. 예수상과 비슷한 모습의 돌들이 펼쳐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말 제대로 이름을 지었다고 할 수 있겠죠. 더욱 놀라운 점이 그 모든 것들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조각을 한 게 아니라 그런 모습들이 펼쳐져서 너무 멋지다고 할 수 있고요. 또 대성당을 지나치게 되면 채소밭이 나와요. 실제로 채소들이 있는 게 아니라 돌들이 희한하게도 그쪽에는 채소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호박 모양도 있고요. 포도 모양 같이 과일의 모양도 있고, 그런 식으로 채소나 과일과 같은 형상을 가지고 있는 돌들도 나타나고, 그 끝에는 마릴린 먼로라고 다리 모양을 하고 있는 돌들도 있어서요. 이런 풍경들이 어떻게 이 안에 숨겨져 있을까. 그다음에 이곳을 대체 누가 발견했을까, 그게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쭉 들어가다 보면 이런 풍경도 볼 수가 있고요. 또 마지막에 다다르면 높이가 60m가 되는 동굴이 나옵니다. 60m라고 하면 건물로 따졌을 때 15층, 20층? 그런 높이인데요. 워낙 높아서 천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들어가다 보면 그 안에 신비스러운 강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멋진 석회암 지형을 만나실 수 있어서요. 저는 말씀드렸듯이 아시아에서는 정말 여기가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현지> 극찬하실 만하다는 생각을 한 게 여태까지 ‘여행이 별 거냐’에서 한 명소 중에서 가장 길게 소개를 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동굴이니까 그렇게 덥거나 하지 않고 서늘할 것 같기도 하고요.

◆ 태원준> 네, 조금 쌀쌀한 편이고요.

◇ 조현지> 밖에서 더우셨다면 여기서는 조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섬이니까 당연히 바다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 아니에요?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 태원준> 팔라완 같은 경우는 세로로 굉장히 긴 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동서의 길이가 짧다고 할 수 있겠죠. 동쪽과 서쪽에 리조트와 함께 굉장히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쪽에서 해수욕을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저는 기왕 해수욕보다는, 해수욕은 어느 해변에서나 즐길 수 있으니까요. 팔라완에 가신다고 하면 조금 저렴하게 호핑 투어를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핑 투어 같은 경우에는 역시나 많은 해변에서 즐길 수 있기는 한데,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팔라완 같은 경우는 중부 조금 올라가시다 보면 혼다베이, 혼다만이라고 하는 곳이 나옵니다. 이쪽에 가시면 굉장히 다양한 투어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호핑 투어를 참여하시면 거의 2만 원대 가격에 반나절을 노실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여행 앱이 생겨서 사전에 예약을 하실 수 있기는 한데, 저는 기왕이면 가시면 현지인들 모여서 마치 협동조합처럼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가시면 호핑 투어를 반나절 즐기실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세 개 정도의 섬을 돕니다. 일행이 많다고 하면 8명 정도 된다고 하면 아예 전세를 내실 수도 있어요. 그렇게 세 개 정도 섬을 가시게 되는데요. 섬들을 가는 것도 좋은데, 일단 바다가 에메랄드빛이라는 게 너무 진부하기는 해도 정말 그렇게 맑고 투명합니다. 배를 타시고 가는 뱃놀이조차 환상적이고요. 세 개의 섬 중에서 제일 유명한 섬 중 하나가 코리섬이라고 있습니다. 코리섬에 들어가시면 야자수가 지천에 널려 있어서요. 그 모습 자체가 로맨틱하고, 멋집니다. 들어가셔서 야자수 사이를 거니시면서 안쪽에 바들이 있어서 음료 한 잔씩 하시면서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셔도 좋을 것 같고요. 섬 투어를 즐기신 다음에는 당연히 스노쿨링이 이어지겠죠. 스노쿨링 들어가시면 수많은 물고기들을 만나실 수 있고요. 정말 운이 좋다고 하면 바다거북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호핑 투어 같은 경우는 물고기 보시려면 오후에 되면 물고기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한쪽으로 빠져 나가서요. 기왕 호핑 투어를 가신다고 하면 일찍 출발하셔서 오전에 진행을 하신다면 조금 더 멋진 모습을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것도 꿀팁이네요. 지금 한국은 겨울이잖아요. 따뜻한 섬 이야기, 야자수, 이런 이야기 들으니까 너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게 또 휴양지는 물가도 조금 비싼 곳들이 많은데요. 팔라완은 어떤가요?

◆ 태원준> 팔라완은 물가가 많이 저렴한 편인 것 같습니다. 저도 휴양지 많이 가봤고, 아직까지 제가 보라카이는 못 가봤거든요. 제 주변 친구들이 보라카이를 많이 다녀와서 얘기를 들어봤더니 보라카이가 워낙 유명하기는 하잖아요. 프리미엄이 붙어서 물가가 그렇게 싼 편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팔라완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호핑 투어도 2만 원대면 하실 수 있고요. 그다음에 해변을 따라서 많은 리조트와 5성급 호텔들이 있는데, 이런 곳도 우리 돈으로 10만 원대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조현지> 1박에요?

◆ 태원준> 네, 1박에요. 4인 가족이 가시더라도 10만 원대로 충분히 즐기실 수 있고요. 저도 작년에 친구들과 이곳에 놀러 갔었는데, 아파트 한 채를 빌렸어요.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요리도 해먹고, 편하게 지내려고 아파트 한 채를 빌렸는데요. 당시에 저희가 1박을 7만 원에 빌렸거든요? 물론 사이트를 통해서 미리 예약을 하기는 했었는데, 아파트가 많이 대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아파트가 하루 1박에 10만 원 안쪽에 운영되고 있다 보니까 특히나 가족끼리 가시려고 하면 4인 가족이라고 했을 때 비용이 많이 발생해서 물가도 굉장히 큰 요인이 되거든요.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고요. 여러 가지 몰과 쇼핑센터들이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시면 그 안에서 드시는 식비라든지, 쇼핑 물가도 다른 휴양지에 비해서는 2/3 정도 수준이어서 저는 정말 팔라완이 물가적인 측면에서도 가족 휴양지로 안성맞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현지>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나 가고 싶은 팔라완인데요. 팔라완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투어, 이것은 꼭 해야 한다, 이런 게 있다면서요?

◆ 태원준> 정말 흔치 않은 투어인데요. 반딧불 투어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반딧불 보는 게 쉽지가 않죠?

◇ 조현지> 강원도 아주 일부 지역 정도만 가능할 것 같은데요.

◆ 태원준> 네, 또한 그런 곳들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투어로 들어가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팔라완 같은 경우는 푸에르토 프린세사라고 중앙이 되는 도시가 있는데, 거기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맹그로브 숲이 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가 열대지역 갯벌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독특한 나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까 따뜻하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제가 지금 기온을 알아봤더니 팔라완 섬 같은 경우는 저녁에도 26도더라고요. 더운 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딧불 투어 같은 경우는 당연히 밤에 출발하겠죠. 따뜻한 태양을 즐기시다가 해질 무렵부터 시작됩니다. 차량을 타고 섬 북쪽으로 올라가시게 되고요. 거기에 가시면 해넘이를 같이 보게 돼요. 해넘이를 보며, 멋진 일몰을 감상하면서 투어가 시작되는데요. 해가 떨어지고 나면 2인 1조가 돼서 배를 타고 나갑니다. 기다란 카누 같은 배를 타고 뱃사공이 노를 젓게 되고요. 2명까지만 탈 수가 있거든요. 밤공기를 가르면서 완전 맹그로브 숲이기 때문에 인공조명이 전혀 없습니다. 완전히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오직 달과 별빛에 의지해서 숲을 지나가기 때문에요. 

◇ 조현지> 그리고 너와 나.

◆ 태원준> 그렇죠. 그 자체로도 너무나 낭만적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게 가다 보면 갑자기 앞에 있는 배들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하거든요. 그런데 앞쪽에 있는 배들에서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해요. 그리고 뱃사공도 갑자기 숲을 향해서 손가락을 펼치게 되는데, 그 끝을 따라가게 되면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딧불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흔히 볼 수 없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정말 다들 연예인을 본 것처럼 꽥꽥 소리를 지르십니다. 반딧불이 한두 마리가 아니라 정말 많고요. 반딧불들이 사람들이 환호하게 되면 약간 놀라는지 날아다녀요. 날아다니면 빛이 꿈틀꿈틀하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역시나 멋진 투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조금 다가 보면 갑자기 뱃사공들이 배를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배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이유가 강 아래쪽에 발광 플랑크톤들이 삽니다. 그 플랑크톤들은 위험을 감지하면 빛을 내게 돼요. 배를 두드리게 되면 발광 플랑크톤들이 놀라서 순간적으로 푸른빛을 냅니다. 발광 플랑크톤의 이미지를 검색하시면 그 자체로도 어떻게 이런 생명체가 있을까, 하실 정도로 놀라운 빛을 뿜거든요. 가시다 보면 정말 별빛과 반딧불의 불빛과 마지막으로 발광 플랑크톤의 푸른빛까지 즐기실 수 있어서 저는 가신다고 하면 호핑 투어랑 지하강뿐만 아니라 이 반딧불이 투어까지 하셔야 팔라완을 완전 정복하셨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저는 쭉 듣다 보니까 지하강보다는 반딧불 투어가 더 솔깃하기는 한데요. 또 태원준 여행작가와 새해 첫 시간 팔라완으로 훌쩍 또 떠나 봤습니다. 너무나 가고 싶네요. 여행이 별 거냐,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했어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태원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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