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역사맛집] 남조선에선 윷으로 윷놀이만 합니까? 조선시대 때는 점도 봤습네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2 15:47  | 조회 : 755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김준우 신일고 선생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역사맛집] 남조선에선 윷으로 윷놀이만 합니까? 조선시대 때는 점도 봤습네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매년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으로 신년 운수도 검색해 보고 별자리 운세에 띠 운세까지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는데요. 올해 이 분이 본인이 아홉수라고 울상을 지으시더라고요.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쳐보는 신년 점. 그 긴 역사를 이 분과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푸짐한 역사 한상차림, <역사맛집> 역사셰프, 신일고 김준우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준우 신일고 선생님(이하 김준우)>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아홉수시라고요.

◆ 김준우> 그러니까요.

◇ 조현지>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준우> 아나운서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조현지> 복 많이 짓는 또 한 해가 되셨으면 하는데요. 오늘 이렇게 멀끔하게 정장 차림으로 오셨어요.

◆ 김준우> 뭔가 이미지가 많이 다른가요?

◇ 조현지> 신입사원 느낌이 나는데요.

◆ 김준우> 여태까지는 제가 옷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요. 오늘 그래도 1월 2일, 신년 하례식이 저희 학교에 있어서 참석하고 오느라 정장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해봤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말끔하게, 깔끔하게 한해를 시작하시는데요. 어제가 1월 1일, 새해 첫날이었어요. 사실 우리는 음력 설을 쇠는 편인데, 그래서 그냥 신정이라고 하죠. 1월 1일 같은 경우에는 가족들이랑 떡국 먹는 것 정도, 혹은 12월 31일에 제야의 종소리 듣고, 새해에 같이 해돋이를 보러 가거나 카운트다운을 하는 게 전부인데요. 우리 조상님들은 새해 첫날 어떻게 보냈을까요?

◆ 김준우> 일단 달력 자체가 음력이었으니까 1월 1일이라는 개념 자체는 별로 없었을 것 같고요. 음력 설 기준으로 시작이 되겠죠. 그때 정월 초하루가 시작됩니다. 역시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지고, 올 새로운 한해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많잖아요. 물론 지금처럼 떡국도 먹고, 설빔도 하고, 이런 풍습들이야 다들 아실 텐데요. 오늘 이야기는 새로 시작하면서 과연 내가 한해를 어떻게 보내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이것들이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보냈는가, 이것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 청참이라고 있습니다. 청이라는 것은 들을 청 자, 듣는다는 거고요. 참은 예언입니다. 그래서 초하룻날 새벽에, 첫 시작이잖아요? 밖에 나가서 처음 듣는 소리로 인해서 자신의 운수를 점치는 거죠. 까치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1년의 운세가 좋겠구나, 하는 거고요. 만약에 까마귀 울음소리, 혹은 참새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큰일 났다, 이런 식으로 처음 듣는 소리에 따라서 나의 운수가 결정된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선생님은 어제 가장 먼저 들은 소리가 뭐였나요?

◆ 김준우> 일단 12시 딱 넘어서 가족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것을 가장 먼저 듣기는 했는데요. 이 당시에는 사람 말소리보다는 동물의 소리였으니까 제가 동물의 소리는 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러게요. 저도 지금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나는 가장 먼저 어떤 소리를 들은 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선생님하고 똑같네요. 별 다른 게 없었던 것 같아요.

◆ 김준우> 그렇고요. 우리가 설날이 되면 항상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서 하는 놀이가 있잖아요. 윷놀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놀이의 의미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이게 윷놀이라는 것이 한해의 운수를 점치는 점의 행위였다는 것이죠. 

◇ 조현지> 윷놀이 하면 저는 말판에 말이 가고, 물론 거기에도 도, 개, 걸, 윷, 모가 사실은 동물 십이간지가 들어가 있잖아요? 이걸로 어떻게 점을 볼까요?

◆ 김준우> 일단 이게 두 종류가 있는데요. 여럿이 하는 윷놀이와 개인이 하는 윷이 있습니다. 여럿이 하는 것은 편을 나눠서 올해에 풍년이 될 것이냐, 흉년이 될 것이냐, 이것을 윷놀이를 통해서 알아본다고 하는, 오늘 날의 윷놀이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개인이 하는 윷놀이는 윷점이라고 해서 윷을 세 번을 던집니다. 그래서 조합이 나오겠죠? 그 조합에 따라서 한해 운수를 살펴보는 윷점이 되겠습니다.

◇ 조현지> 그래서 지금 유튜브로 보이는 라디오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생님께서 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제가 미리 윷을 던져 봤어요. 그런데 너무나 좋은 점괘가 나왔단 말이죠. 그런데 그것은 사전 연습이었으니까 지금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서 윷점을 봐보려고 하는데요. 조금 떨립니다. 제가 한 번 던져 볼게요. 세 번을 던져야 한다고 했는데, 첫 번째입니다. 개가 나왔고요. 도. 도. 얼마 못 갔네요. 이게 뭔가요?

◆ 김준우> 개, 도, 도 나왔습니다. 해석을 해보도록 하죠.

◇ 조현지> 어머, 이거 안 좋은 것 같은데요. 어떡하죠?

◆ 김준우> 일단 해석을 하자면 일입운중이라는 뜻이고요.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것을 풀어보자면 자신이 뜻한 바가 남의 훼방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운세로 주변 사람과 잘 지내라, 이런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 조현지> 아, 화합해야 한다. 아까 던졌던 게 걸, 윷, 윷. 선생님, 이걸로 다시 한 번 해석해주세요. 

◆ 김준우> 해보겠습니다. 걸, 윷, 윷. 일조초로. 해가 풀의 이슬에 비친다는 뜻으로 귀인의 상을 타고나 뜻한 일이 이루어질 징조다. 

◇ 조현지> 좋네요. 이렇게 청취자 분들께서도 이거 인터넷 검색하면 다들 보실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윷점,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보셔도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운세 점치는 방법, 윷점 말고 또 있을까요?

◆ 김준우> 이것은 간단하게 치는 방법이어서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쉽게 점을 칠 수 있는 거였고요. 또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오행점이라고 있습니다. 음양오행 들어보셨죠? 오행이라는 것은 화수목금토, 이것을 장기알과 같은 나무에 글자를 적어서 던지는 거예요, 윷처럼. 이것의 조합에 따라서 한해 운수를 점치는 오행점이 있고요. 선비들 같은 경우에는 승경도 놀이라고 해서 아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이게 약간 보드게임 중에 ‘부○마블’과 비슷한 건데요. 인생게임과 약간 비슷한 걸로 이것은 뭐에 관련된 거냐면 관직에 관련된 거예요. 그래서 말단 관직부터 시작해서 최고 관직인 재상직까지 올라가는데요. 이것도 놀이에요. 보드게임. 해서 선비들이니까 내가 승진을 할 수 있을까, 아닐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운세를 점치는 승경도 놀이도 했었다. 

◇ 조현지> 이것을 정초에 하면서 운세를 쳐보는 것으로 했다는 건데요. 그리고 지금 유튜브 댓글창으로 청취자님께서 “새해에는 토정비결부터 보고 시작하죠,” 이렇게 메시지를 주셨어요. 토정비결이라는 것도 많이들 보시는 건데요. 이것은 언제부터 생긴 건가요?

◆ 김준우> 토정비결 하면 우리 전통적인 운수 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오래된 역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이 토정비결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입니다.

◇ 조현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네요?

◆ 김준우> 19세기면 얼마 오래되지는 않았죠. 조선 말이었죠. 토정비결을 쓴 사람은 토정이라는 사람이 썼어요. 

◇ 조현지> 이지함 선생님이죠.

◆ 김준우> 토정은 호잖아요. 이지함 선생님이 쓰셨는데, 문제는 이지함 선생님은 선조 때 있었던 분입니다. 16세기죠. 그러면 토정비결이라는 책이 나온 게 19세기인데 몇 백 년이 지났잖아요. 토정 이지함 선생님께서 쓴 책 목록 중에 토정비결은 없어요. 그런데 조선 후기 19세기 때 운수와 관련된 책이 만들어졌는데 이지함 선생님이 원래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강한 관리이자 주역에도 밝았거든요. 그리고 굉장히 기이한 행동들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이지함 선생님이 지은 책이라고 하면 있어 보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해서 이름을 차용해서 쓴 것이 아닐까, 하고 요즘 많이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러면 토정비결은 토정이 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네요.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많이 보는 게 사주팔자에요. 이것은 당연히 신년에도 보지만, 뭔가 걱정스러운 일이 있거나 이럴 때도 많이 보러 가시는데요. 

◆ 김준우> 팔자라는 뜻이 여덟 글자를 뜻합니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볼 때에는 항상 물어보죠. 언제 태어났어요? 이러면 태어난 해, 태어난 월, 태어난 일, 태어난 시, 이렇게 다 들어가야 합니다. 이 네 가지가 들어가야 하는데요. 옛날에는 시간을 계산할 때 십간 십이지의 조합으로 시간을 표현했었어요. 올해가 경자년이잖아요. 두 글자가 나오죠. 해도 두 글자, 월도 두 글자, 일도 두 글자, 시도 두 글자여서 총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그래서 팔자를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어요. 태어난 시간에 맞춰서 정해진 게 자신의 운명인 거죠.

◇ 조현지> 사주팔자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거죠?

◆ 김준우> 그렇죠. 정해진 운명이기 때문에 이 사주팔자는 그냥 정해져 있어요. 살면서 어떻게 나의 팔자가 바뀌고, 이런 것은 없어요.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사주팔자를 봤을 때 너는 이런 운명으로 태어났으니까 그것에 맞춰서 네가 어떻게 살아갈지 잘 정해라, 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죠.

◇ 조현지> 그러니까 정해져 있으니까 어쩔 수 없어, 이런 게 아니라 정해져 있으니까 이 상태를 가지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갈 지를 참고해라?

◆ 김준우> 그렇죠. 너는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태어났으니까 앞으로 이렇게 힘을 써서 계획해서 살아봐라, 이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사주팔자, 점, 이런 것을 이야기하다 보면 관상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영화 <관상>을 보면 송강호 씨가 유명한 관상가로 나오는데 이때 관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주 송강호 씨 집 앞에 문전성시를 이룬단 말이에요. 조선시대에도 유명한 점술가들이 이름을 날렸을까요?

◆ 김준우> 있습니다. 굉장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람 몇 명만 소개를 해보자면 첫 번째로 홍계관이라고 하는 굉장히 유명한 점술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관상>에 김내경, 송강호 씨의 역할이었죠. 김내경의 모델이 된다고도 이야기가 되는데요. 차이점이 있습니다. 김내경은 관상가에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했을 때 이야기를 해주잖아요. 그런데 홍계관은 맹인입니다. 조선시대 때 유명한 점술가들을 찾아보면 맹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이유가 맹인들을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관청에 등용해서 사용하는데, 여러 분야들이 있어요. 점치는 데랑 음악 쪽이라든가, 몇 군데에 시각장애인들을 쓰는데요. 대표적으로 맹인들을 점쟁이로 국가에서 고용해서 많이 활용을 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러면 맹인이라고 하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거잖아요? 관상 같은 것을 볼 수는 없는 건가요?

◆ 김준우> 홍계관은 관상을 보지는 않았어요. 대신에 사주팔자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점을 쳐서 운명을 얘기해주는 이런 역할을 했었죠.

◇ 조현지> 그러면 영화 속의 내경, 송강호 씨가 맡았던 실존 인물이 말씀하신 홍계관인 건가요?

◆ 김준우> 이게 애매한 게요. 홍계관은 기록에 따라 시기가 달라져요. 어떤 책에서는 선조 때 있었다. 어떤 책에서는 명종 때 있었다. 사실 100년 이상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서 실제 인물이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기는 하는데요. 이게 세조 때에 사건이 계기가 된 게 관상의 내용이잖아요.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 사건인데요. 이 시기 때 홍계관의 이야기가 있어요. 수양대군의 관상을 볼 수는 없잖아요, 맹인이니까. 그 당시에 수양대군의 오른팔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홍윤성이라고. 이 사람의 점을 봐줬는데 나중에 정승이 될 운명입니다, 하고 봐준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정승이 되거든 내 아들이 잘못해서 잡혀갔을 때 한 번만 봐주세요, 그걸로 복채를 대신하겠습니다, 라고 봐줬는데요. 나중에 수양대군이 왕이 될 때 진짜로 형조판서에 오르게 되거든요. 그랬을 때 홍계관의 아들이 죄인으로 잡혀왔을 때 “저는 점쟁이 홍계관의 아들이니 제발 목숨을 살려주세요,” 하고 이야기를 하자 그 일이 떠오른 거예요. 진짜 용한 점쟁이네, 하면서 풀어줬다는 일화가 나오게 됩니다.

◇ 조현지> 어떻게 보면 홍계관이 자신의 아들의 앞날까지도 바라봤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신기한데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말씀하신 점술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게 되고 조금씩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있었다면서요?

◆ 김준우> 일단 조선 후기 때 흥선대원군 아시죠? 고종의 아버지가 되는데요. 흥선대원군 측근에서 점을 봐주었던, 이번에는 관상가입니다. 박유붕이라고 하는 유명한 점술가가 있는데요. 박유붕은 점술을 익혔어요. 관상을 익혀서 서울로 올라옵니다. 올라와서 흥선대원군 집에 들어갔는데 한 꼬마 애가 놀고 있어요. 제기차기를 하면서 놀고 있는데 보자마자 넙죽 엎드려서 얘기를 하죠. 상감마마,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에요? 그래서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이 왕이 될 운명, 관상을 타고 났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해준 거예요. 그랬더니 흥선대원군이 언제쯤 왕이 될 수 있겠느냐, 라고 했더니 4년 뒤에 왕이 될 수 있습니다, 하고 얘기를 해줬어요. 흥선대원군이 복채를 주기는 해야 할 텐데 내가 지금 상갓집 개로서 줄 돈은 없고 4년 뒤에 왕이 되면 그때 복채를 주겠네, 하고 이야기를 하죠. 그랬더니 박유붕이 제가 왕의 상을 봐줬으니 복채는 조금 비쌉니다. 그래서 최소한 3만 냥은 줘야 합니다.

◇ 조현지> 3만 냥이 어느 정도 되는 거죠?

◆ 김준우> 그 당시에 1만 냥만 해도 집 몇 채를 사고도 남는 돈이에요. 그런데 3만 냥이면 정말 서울의 중요한 땅도 살 수 있는 돈이었거든요. 4년 뒤에 진짜로 왕이 된 게 이 사람이 고종인데요. 왕이 되면서 정말 신통하구만, 해서 흥선대원군이 불러요. 흥선대원군의 집이었던 운현궁 옆에 집을 지어주고 내 옆에서 사람 봐주는 관상을 계속 보게나, 하고 서울에 있는 수선교에서 돈암동에 이르는 땅을 주었다고 합니다.

◇ 조현지> 그런데 또 말년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하면서요?

◆ 김준우> 아까 이야기한 홍계관도 그렇고요. 박유붕도 그렇고요. 말년이 좋지 않습니다. 박유붕 같은 경우에는 명성왕후가 있죠? 며느리 될 사람 관상을 봐줘, 해서 봤는데 안 됩니다. 며느리로 하면 안 됩니다, 라고 무려 세 번이나 반대를 했대요. 그랬더니 흥선대원군이 화가 나서 내가 며느리를 들이는데 뭐 그렇게 반대가 심해? 그때부터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결국에는 흥선대원군의 미움을 받아서 말년에 쓸쓸하게 죽었다고 이야기가 됩니다.

◇ 조현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신년 운세 재미로 보는 것은 괜찮은데, 또 너무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오늘 새해를 맞아서 역사 속 신년운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어요. 그리고 재밌는 윷점도 보고 했는데요. 청취자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실 게 있을까요?

◆ 김준우> 아까 조현지 아나운서의 점이 나왔죠. 주변인에 의해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라. 그런데 이게 안 좋은 거라고 하더라도 나 올해 망했다, 가 아니라 그러면 내가 앞으로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면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것으로써 결론이 난다는 거죠. 아까 이야기했던 토정비결 같은 경우도 좋은 점괘가 70%가 되고요. 나쁜 게 30% 정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웬만하면 좋아요. 그런데 만약에 안 좋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조심해서 살아가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희망을 전해주는 거거든요. 만약에 점을 봤을 때 나는 안 돼, 이러면 우리는 점을 볼 필요가 없는 거죠. 이 점을 통해서 올 한해 하시는 일 잘 되고, 오히려 더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면서 뜻깊은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조현지> 네, 병 주고 약 주고 하신 것 같은데요. 지금 청취자님께서 “우리 선생님, 아홉수를 건너뛸 상입니다,” 이렇게 봐주셨고요. 다른 분은 “현지 씨는 YTN 사장할 팔자네요,”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말씀만으로라도 웃음이 나오네요. 역사맛집, 오늘은 신년운세 역사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지금까지 역사셰프, 신일고 김준우 역사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준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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