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2/26(목) 사과는 왜 사과일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26 07:00  | 조회 : 53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성탄절 즐겁게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번에는 중국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과를 선물한다는 말씀 전해 드렸는데요, 사과라는 낱말이 순우리말이 아닌 것 알고 계셨나요? 네 사과도 중국어에서 건너온 말입니다. 바로 모래 사자, 과일 과자를 쓰는데요, 1655년의 일이었습니다. 조선시대 효종 임금의 아들인 인평대군이 오늘날 북경이지요, 당시 청나라의 도읍이었던 연경에 사신으로 갔다가 사과나무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모래 사자를 썼을까요? 네, 사과의 과육이 바로 모래 알갱이처럼 서걱서걱거려서 그랬다는 설도 있고요, 사과는 모래밭처럼 물이 잘 빠지는 땅에다 심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중국에서는 사과를 사궈라고 부르지 않고 핑궈라고 부릅니다. 사궈는 중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말인데요, 이건 오히려 능금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능금과 사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과일이라고 하네요. 우리도 능금은 점점 생소해지고 사과가 널리 자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요, 중국에서도 핑궈가 훨씬 널리 알려져 있고, 우리에게 사과를 전해 준 사궈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는 뱀 사자를 쓰는 사과, 서궈라는 과일도 있습니다. 이건 미국에서 개발된 사과의 품종인 레드 딜리셔스 애플이라는 과일을 말할 때 주로 씁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레드 딜리셔스가 뱀의 과일이 되었을까요? 이 말을 홍콩 사람들이 먼저 번역했는데요, 뭐라고 했냐 하면요, 레드는 붉을 홍 자를 써서 홍이라고 하고요, 딜리셔스는 발음을 본따서 디리서(地厘蛇)라고 한 겁니다. 붙여서 읽으면 홍디리서가 되는데요 그 뒤에다 과일 과자를 더해서 홍디리서궈라고 옮긴 것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좀 길잖아요. 그러다 보니 앞말들을 다 빼고 뒤에 두 글자만 남겨서 서궈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서궈도 사과의 한 품종이기는 한데, 뱀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저 발음만 따온 것이지요. 일부에서는 중국인들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하는 평안과, 사과가 바로 이 서궈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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