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박용철 / 여섯 다리를 지켜보면 세상이 보입니다, 벌레들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26 07:00  | 조회 : 710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벌레들의 세계’입니다. 

이제야 귀찮은 벌레들로부터 좀 자유로워졌습니다. 여름이면 무더위만큼이나 우릴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파리 모기와 같은 벌레들이겠지요. 

그런데 참.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것이, 겨울이 와서 벌레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면 또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기나긴 겨울밤은 적막합니다. 그럴 땐 풀벌레 소리라도 그립지 않으신가요? 

<여섯 다리를 지켜보면 세상이 보입니다>는 바로 이렇게 예민한 계절 감수성을 가진 분들에게 권하는 책입니다. 주로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레 60여 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데요. 이 책을 지은 박용철 박사는 벌레를 사랑해서 평생을 곤충연구를 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평생 곤충을 만나다 보니, 언젠가부터 이 작은 생명 역시 사랑할 때 눈이 멀고, 자식을 끔찍이도 사랑하며, 삶을 즐길 줄도 알고, 죽임을 당할 때 온몸을 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섯 다리를 지켜보면 세상이 보입니다>는 곤충의 세계를 소개하는 대중 과학책이지만. 에세이처럼 쉽게 풀어쓰고 시적인 언어로 인문학적 성찰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도 이 책만의 특징입니다. 저자가 수십 년간 직접 찍어 모아두었던 희귀한 곤충 사진들도 흥미롭습니다. 

벌레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벌레는 하찮고 더럽고 위험한 존재라고 무조건 멀리하기도 하지요. 

사실 예전에는 벌레들을 이만큼 멀리하진 않았습니다. 송충이를 잡아 놀기도 했고, 메뚜기를 간식으로 구워 먹기도 했다죠. 그런데 우리의 주거형태가 바뀌고, 자연으로부터 격리된 삶을 살아가면서 곤충과도 너무 멀어졌습니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곤충도 무서워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건 거꾸로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정작 곤충이 사람을 무서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주로 누가 누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불평 없이 열정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곤충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생깁니다. 물론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하고요.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박용철 박사의 <여섯 다리를 지켜보면 세상이 보입니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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