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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발암물질 당뇨약? 한국 기준 높은 편, 공포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23 17:12  | 조회 : 180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태민 식품의약품 전문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발암물질 당뇨약? 한국 기준 높은 편, 공포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오늘은 식품 진품명품, 3품인데요. 오신 분은 정말 정1품 수준의 변호사님이십니다. 각종 먹거리와 의약품에 대한 걱정거리 많으시죠? 거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실 분입니다. 김태민 변호사 함께하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태민 식품의약품 전문 변호사(이하 김태민)>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만성질환자들이 거의 밥보다 자주 먹는 약들, 이 약들에 대한 공포가 꽤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다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규모나 해당자 분들이 꽤 많을 것 같거든요? 현황이 어떻습니까?

◆ 김태민> 요새 최근에 방송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많이 나왔지만 발암물질이 의약품에서 검출돼서 문제인데요. 사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8년도에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고혈압 환자 수가 631만 명이 있고요. 당뇨병 환자도 300만 명이 넘게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김우성> 국민 수가 5000만 명이니까 정말 많은 숫자의 만성질환자 분들이 계십니다.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그런데 아까 발암물질 이야기도 해주셨고요. 지금 혈압약, 위장약, 당뇨병 약, 굉장히 있어서는 안 될 물질이 나온다고 하는데, 어려워요. 니트로소디메틸아민. 이게 뭔가요?

◆ 김태민> 일단은 세계보건기구, WHO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2A군으로 분류해놓은 물질이고요. 그러니까 이 물질 때문에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고요. 문제는 금방 말씀하신 대로 작년부터 고혈압 치료제, 위장약, 그리고 이번에는 당뇨병 약까지 계속해서 원래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이 NDMA가 계속해서 검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아픈 분들이 그 아픈 병증을 치료하거나 혹은 관리하기 위해서 먹는 약이 오히려 더 무서운, 암 같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하게는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더 들어가 보면 이것을 더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알려드릴 텐데요. 큰일입니다. 이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 않나요? 이게 약이면 더 엄격할 것 같거든요? 들어가는 불순물이나 이런 것들이요.

◆ 김태민> 네, 맞습니다. 원래 원칙대로 하면 이런 불순물은 들어가서도 안 되는 것이고, 제조하는 원료들을 다 검사해서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불순물들이 들어가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조회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사전에 아예 검사를 안 했던 것이 사실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 김우성> 조금 쉽게 말하면 이렇게 엄격하게 제조하는 의약품에 설마 이런 발암물질이 들어가겠어? 하고 생각해서 아예 걸러보지도 않았다는 말인데요.

◆ 김태민> 맞습니다. 법에 보면 일단은 기준 규격이라고 해서 이런 의약품이라고 하면, 그런 의약품에 얼마큼, 어떤 원료가 들어가야 하고, 또 반드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검사 항목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 지정된 항목만 사실은 검사하다 보니까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유해물질들을 전부 다 검사할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이번 사건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런 불순물이 의약품에서 나오는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 김우성> 이것도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우연히 발견한 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지적된 부분들 덕분에 알게 됐다,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죠.

◆ 김태민> 사실 국민들이 더 우려하는 건 항상 작년에 고혈압 약도 그랬고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미리 이런 것들을 조사해서 발견하고, 사전에 예방한 게 아니라 항상 외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언론에 보도가 되고,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 이런 모습들이 점점 확산되자 마치 떠밀리듯이 조사가 돼서 이런 물질이 있었다고 발표가 되니까 국민들로서는 너무 불신이 커지게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건강이라는 문제는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나빠지면 좋아지기도 어려운 부분이고요. 그래서 사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도 높습니다. 물론 열심히들 하고 계시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어요. 지난번에 발사르탄인가요? 그 성분이 문제가 됐을 때도 블로그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조사해서 올리는 겁니다. 사실은 정부가 정확하게 리스트, 함유된 불순물의 양, 이런 것들을 알려주면서 안심시켜주면 좋을 텐데요. 그런 대응도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 김태민> 일단 정부 측에서 얘기를 해보면 그런 검사라는 것이 사실은 추측만으로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실험을 해서 그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요. 또 우리나라에 유통되고 있는 수많은 의약품들을 전부 다 정상적으로 수거해서 그것을 동일한 시험방법으로 해야 하는데, 문제는 또 뭐냐면 이런 불순물들을 정확하게 실험하는 표준 실험법이 법에 규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험법이 다 다르면 거기서 검출되는 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검출방법을 명확하게 규정해놓고, 그것대로 검사를 해야지만 나중에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런 절차를 지키다보니 여태까지 그런 규정이나 시험방법이 정해지지 않았고, 이런 것들을 만들다 보니 사실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시험 방법이 있고, 규정이 되어 있는데 왜 이런 것을 안 해놨느냐, 라고 또 불만이 나올 수도 있고요. 이런 여러 가지 면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워낙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주셨습니다.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이런 물질들이 아예 없어야 하고, 아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또 있는 경우도 있나요?

◆ 김태민> 결국은 NDMA라고 하는 물질은 당연히 불순물이기 때문에 의약품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발암물질 자체를 보면요. 우리가 사실 숨 쉬고 있는 공기 중에도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 유해물질들이 있고요. 사실은 식품도 보면 우리가 먹는 간장, 라면스프, 참기름, 이런 데 발암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들어있고, 또 들어있되 어느 정도 기준치 이하면 된다고 아예 법이 만들어져 있어서 아예 발암물질이 없는 식품이나 의약품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죠.

◇ 김우성> 순도 100% 일체 불순물이 없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사실은 그래서 이것은 조금 의약품이나 불순물하고는 다른 문제입니다만,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됐을 때 기준치라는 부분이 있었고요. 어느 식품이나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하면 된다는 말이 있고요. 아예 그런 것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준치 이하로. 그러면 그 기준치가 어떤 건지 일반 분들은 모르실 수 있어요.

◆ 김태민> 그렇죠. 그 기준치라고 하는 게 사실 그냥 계산해서 뚝딱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요. 결국, 우리가 인체에 실험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 실험을 통해서 동물들에게 50% 이상 종양 발생률이 나오는 그런 용량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실험을 통해서 우리가 정하게 됩니다.

◇ 김우성> 기준에 따라서 여러 가지 동물실험, 인간에게 그 부분을 전환했을 때의 이야기고요. 앞서 다양하게 발암물질이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 방송 듣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 절대 참기름 먹지 말아야겠다, 거기 발암물질이. 이러실 수 있거든요. 이게 과한 걱정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 김태민> 일단 우리가 가공식품에 대해서 의약품만큼은 아니지만 굉장히 두려움이나 공포들이 요새 점점 확산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일례로 나는 공장에서 만든 참기름 먹기 싫어, 그것은 뭔가 조작되고 가공된 거라 나쁠 거라는 생각을 해서 내가 만약에 참깨를 들고 동네 시장에 있는 방앗간이든, 이런 곳에 가서 참기름을 볶아서 짜낼 때 사실은 그 온도에 따라서 그게 시장에서 짠 것이든, 집에서 정말 그런 시설을 갖추고 짜든 간에 온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고요. 그리고 우리 쉽게 언론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삼겹살 구워먹을 때 탄 부분이 생기면 벤조피렌이라고 하는 발암물질, 그게 참기름에 있는 발암물질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공장에서 만들어서 무조건 발암물질이 생긴다, 또는 내가 직접 만들어먹으면 발암물질을 아예 없앨 수 있어, 이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과학적으로 이런 것을 줄일 수 있는 조리방법이나 온도관리를 통해서 가능하고요. 그런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지, 극단적으로. 나는 공장에서 만든 건 발암물질이 있으니까 안 먹을 거야, 이런 식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지나친 공포감이나 걱정은 안 하셨으면 하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또 이런 일상적인 것에서는 이거 먹으면 암 걸려, 하는 식의 도식은 절대 그리시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의약품 같은 것이라든지, 인간의 신체에 미묘하게 작용하는 부분에 들어가서는?

◆ 김태민> 절대로 안 되는 건 맞습니다.

◇ 김우성> 검출에 대한 여러 가지 기준도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해외 사례도 말씀하셨지만, 국내와 해외를 비교했을 때 국내는 기준이나 검출이 느슨한가요?

◆ 김태민> 제가 볼 때는 사실은 이게 역사적인 그런 측면도 있지만, 우리가 과거서부터 이런 미국이나 유럽, 이런 데서는 직접 동물 실험이나 이런 실험들을 많이 거친 후에 이런 기준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돼서 기준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각 유럽이나 미국, 선진국들의 가장 강력한 기준들을 많이 가져다가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기준이 너무 지나치게 강하다. 다른 나라에서 가장 강한 것들을 적용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게 오히려 나중에 완화되기도 하고요. 너무 지나치게 숫자로만 기준을 만들다 보니까 이런 경우도 있어서 무조건 우리나라가 너무 강하다, 약하다는 것은 아니고, 결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섭취하는 식품, 이런 섭취량에 따라서 또 기준이 변경되어야 하기 때문에요. 일률적으로 강하다,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가 볼 때 엄격한 것은 맞습니다.

◇ 김우성> 네, 일단 너무 걱정하시지 말라는 게 오늘 이 방송의 핵심 메시지 같습니다만, 여러 가지 기준이 있고요. 그 기준이 높다고 하더라도 또 꼼꼼하게 국민들의 건강, 특히 앞서 시작하면서 말씀해주셨지만 고혈압 약만 600만 명, 당뇨 약만 300만 명,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드시고 계시거든요. 더 엄격하지만 조금 더 엄격해도 나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여러 가지 발암물질에 관한 기우는 버리시되, 또 꼼꼼히 챙겨야 할 것들은 이 코너 들으시면 잘 아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청취자 분들이 이런 소위 ‘케미컬 포비아’라고 할까요? 너무나 많아졌잖습니까? 이런 부분을 대할 때 대개는 감정적으로 대하세요. 어떻게 하면 그래도 효과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이해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김태민> 일단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의약품이었기 때문에, 저도 사실은 고지혈증 약을 매일 먹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의약품은 본인이 혼자 판단해서도 안 되고요. 그다음에 언론이나 기사나 이런 것을 보고 판단해서도 안 되고요. 설사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당뇨병 약이나 고혈압 약을 먹지 않으면 더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에요. 반드시 의사나 약사, 전문가를 찾아서 내가 이 약을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할지, 이런 것들을 상담을 해보신 후에 결정하시는 게 낫고요. 지나친 그런 불신이나 우려보다는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그런 방법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네, 김태민 변호사께서 생생경제에 격주로 나오시는데요. 식품 진품명품 방송을 들으시면 현명하게 대처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90년대 초반에 엔돌핀 논란이라든지, 돼지고기 먹지 마라, 이런 논란 때문에 굉장히 큰 오해가 있었습니다. 오해가 더 무섭습니다. 여러분 꼭 전문가와 이야기하셔서 정보를 잘 알아두시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해주신 김태민 변호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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