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2/23(월) 공명지조,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23 13:50  | 조회 : 445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공명지조(共命之鳥). 대학 교수들이 올해 한국사회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 사자성어입니다. 함께 공, 목숨 명, 새 조라는 한자로 이뤄진 말입니다. 글자 그대로는 목숨을 함께 하는 새라는 뜻인데요, 몸통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라서 이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이 말은 아미타경이라는 불경에 처음 나오는데요, 불경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사실 그 뿌리도 인도에 있습니다. 인도에서 산스크리트어로 쓰여진 불경에는 이 새를 지바지바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바라는 말이나 지바카라는 말은 목숨 또는 살아 있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지바지바카하면 목숨목숨이라는 말인데요, 이 말의 뜻을 따라서 중국 승려들이 공명지조라는 번역어를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번역들이 서로 경쟁했는데요, 목숨목숨을 그대로 옮겨서 명명조, 생생조라고도 했습니다. 사전에는요, 공명지조는 전설 속의 새인데, 머리가 둘에 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가 살면 같이 살고 하나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고 돼 있습니다. 요즘 우리말로 하면 공동운명체라고나 할까요. 불경에는 이 새의 두 머리가 서로 질투하고 싸우다가 결국은 독을 먹고 죽고 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마리 새의 이름은 각각 법과 비법이었습니다. 어느 날 강가에서 법이 맛있는 열매를 발견합니다. 열매를 따먹으려다 보니 비법은 잠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걸렸지만, 어차피 내가 먹으면 같은 배로 들어갈테니 하는 생각에 곤히 자는 비법을 깨우지 않고 혼자 먹습니다. 비법이 일어나보니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법에게 무슨 냄새냐고 묻자 법은 자초지종을 얘기합니다. 비법은 자기를 놔두고 혼자 맛있는 열매를 먹은 법이 너무 서운했습니다. 그때부터 법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품습니다. 급기야 독이든 열매를 발견하고는 그걸 꿀꺽 삼킵니다. 두 머리 새는 그대로 죽고 맙니다.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고 상대를 없애야겠다는 욕심에 눈이 멀어서 결국은 자신도 해를 당하고 만다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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