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과학을 품은 뉴스] 블랙 아이스 위, 핸들을 틀면 안 된다? 정답은 아주 살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8 15:18  | 조회 : 636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블랙 아이스 위, 핸들을 틀면 안 된다? 정답은 아주 살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면 조심할 수 있고, 위험도 피해갈 수 있고... 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뭔가~ 아는 척도 할 수 있는데요. 아주 실속 있게 과학을 접하는 시간이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이 기자, 늘 보던 화요일이 아니라 이렇게 수요일에 조금 색다르네요. 연말이라 그런지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좀 바빠지는 것 같죠? 그런 와중에 얼마 전에 정말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어요.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43중 추돌사고… 참, 이게 말이 43중이죠, 현장 영상을 보니까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더라고요. 이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많은 분이 안타까워하셨는데요. 사고 원인을 지목된 ‘블랙 아이스’, 그러니까 이게 일반 빙판길하고는 좀 다른 거 같아요?

YTN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이하 이혜리) : 그렇습니다. 블랙 아이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검은 얼음’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색이 진짜 검은색인 건 아니고요, 얼음 자체는 투명하지만, 얼음 아래 아스팔트와 같은 도로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블랙 아이스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얼음처럼 도로 등 물체의 표면에 생기는 반질반질한 얼음이긴 하지만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얼음 속에 공기 방울이 없고요. 얼어붙은 주변에 얼음 알갱이 등이 없어서 운전자들이 블랙 아이스 존재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자는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는데, 블랙 아이스 위에선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조현지 : 영상을 보니까,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느낌이 들던데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차라리 눈이 막 많이 오거나 비가 내렸는데, 다음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면 누구나 ‘내일은 길이 빙판길이겠구나.’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데요. 이번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를 보면, 생각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블랙 아이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상주 지역 날씨를 보면요. 오전 3∼4시에 상주에 0.7㎜ 정도의 이슬비가 내렸고요. 기온이 영하 1.5∽0도 정도로 떨어져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새벽에 내린 이슬비가 도로 위에서 얼어버린 상황인 거죠. 방금 말씀드렸듯이, 비나 눈이 많이 내렸던 상황이라면 운전자들이 주의를 더 기울였을 텐데, 새벽에 이 지역에 내린 적은 양의 비를 이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였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냐는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이 사고를 두고 운전자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을 수 있어도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분들은 항상 날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미리 대처를 좀 해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정말 운전자 입장에서는 이 ‘블랙 아이스’ 두려운 존재인 건 많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혜리 : 그렇습니다. 눈으로 쉽게 구별하기도 어렵고요. 실제로 눈길보다 약 6배 정도 더 미끄럽다고 하는데요. 겨울에는 꼭 기온이 영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는 교량이나 고가도로, 그리고 그늘진 곳들 이런 곳은 언제든 블랙 아이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겨울철 안전운전,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죠, 방금, 이 블랙 아이스를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어떻게 조금이라도 알 방법이 없을까요?

이혜리 : 우선 운전을 하시다가 도로 위가 반짝거리거나, 윤이 나는 것처럼 보인다면 일단 블랙 아이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브레이크를 밟지 마시고요. 천천히 서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도를 서서히 줄여나가면서 핸들을 틀지 마시고, 계속 직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감속입니다. 빙판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건,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력 없어지기 때문인데요. 빙판길에서 마찰력을 높이는 방법은 감속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짐을 느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진다고 해서 바로 반대인 왼쪽으로 틀어버리면 차가 정말 빙 돌 수 있거든요. 만약에 차 앞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진다고 하면, 핸들을 아주 조금씩 반대 방향으로 틀어주고요. 차 뒷부분이 좌우로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조금씩 꺾는 것이 좋습니다.

조현지 : 차가 미끄러지면 당황해서 사실 반대 방향으로 확 핸들을 꺾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절대로 그러시면 안 된다는 점 기억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전거리 유지하고 감속하시는 점도 잊지 마시고요. 블랙 아이스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제설 작업할 때 가장 흔하게 보는 ‘염화칼슘’ 있잖아요. 저는 이 염화칼슘이 어떤 원리로 제설을 시키는 건지 항상 궁금했거든요.

이혜리 : 네, 염화칼슘은 사대기 중의 수준을 흡수해서 스스로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염화칼슘이 물을 흡수하면 물과 합쳐진 새로운 혼합물이 생기게 되는데요. 이 혼합물은 물보다 어는 점이 낮아지게 됩니다. 즉, 물이 0도에서 언다면, 이 혼합물은 0도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최대 영하 50도 이하에서도 안 얼 정도로 어는점이 낮아집니다. 쉽게 말해 염화칼슘이 물과 함께 녹았을 때 그 혼합물이 웬만해선 다시 얼지 않는다는 거죠. 또 염화칼슘이 물을 흡수해 녹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는데요. 이런 발열 효과로 인해 눈을 더 쉽게 녹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염화칼슘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내린 눈 위에 뿌리는 건 이처럼 제설의 효과가 있지만, 빙판길에 뿌리면 오히려 길이 더 미끄러울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제설할 때 너무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뿌려서 염화칼슘의 농도가 높아지면 어는 점이 낮아지는 고유의 성질을 잃게 된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염화칼슘이 자동차 부식의 원인이 된다거나, 환경오염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면서 염화칼슘을 어떻게 잘 써야 하나, 이런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우선 현재로선 염화칼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제설제는 아직은 없는 것 같죠? 그렇다면 말씀하신 대로 여러 부작용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혜리 : 그렇습니다. 친환경 제설제 등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일부에서는 열선을 까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좋은 대안이 하루빨리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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