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박생강 /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 100년 후에 남을 이야기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8 07:11  | 조회 : 51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100년 후에 남을 이야기의 세계’입니다. 

헤어진 애인을 떠올리며 찾은 동네 치킨집, 주인공은 우연히 그 치킨집 사장으로부터 음력 2월 22일에 나타나는 차가운 귀신을 통해 옛 애인의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듣습니다. 주인공은 먹다 남은 치킨으로 귀신을 잡으러 갑니다. 귀신을 잡았을까요? 잡은 귀신으로 무엇을 했을까요? 

무슨 이상한 이야기냐고요? 이런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박생강 작가의 소설집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입니다.

박생강 작가는 지난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입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생강 작가는 초단편이라고할 수 있는 소설을 16편이나 묶어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에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현대판 옛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모두 기이함과 유쾌함이 섞인 아주 독특한 스토리입니다. 

「에일리언의 청소부」라는 작품에서는 인천공항의 비밀 지하 벙커에서 사육 중인 에일리언의 치아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펼치기도 하고, 「천국이란 이름의 편의점」에서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친구에게 품은 앙심 때문에 천국에서도 편의점 근무를 하게 되는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박생강 작가는 2119년을 살아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옛이야기 중에는 2019년 지금의 풍경도 당연히 담겨있지 않을까 상상하며 이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바로 그래서 전형적인 옛날 이야기 형태 속에 치킨집도 넣고 편의점과 인천공항도 넣은 것입니다.

참 기발하고 재미있는 문학적 상상력이죠? 박생강 작가는 여기에 더해 독자들이 소설의 결말 앞뒤에 다른 이야기를 붙이고 놀 수 있는 구조와 틈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작가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더 풍성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 의해 계속해서 만들어질 테니까 말이죠. 이것도 옛날이야기의 특징과 똑같네요.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박생강 작가의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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