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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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2019년 가요계 총결산, 올해를 빛낸 완성도 甲 가요! 박정현ㆍ김현철ㆍ태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7 15:50  | 조회 : 65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유다원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2019년 가요계 총결산, 올해를 빛낸 완성도 甲 가요! 박정현ㆍ김현철ㆍ태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노래, 정말 좋아! 한번 들어봐!” 이렇게 누군가가 추천해 준 곡이 내 인생 노래가 될 때가 종종 있죠. 이분은 올 한해 음악 추천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2019년! 이분은 어떤 곡을 가장 자주 추천하셨을까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유다원 아나운서 (이하 유다원) : 안녕하세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정민재입니다. 오늘 방송 잘 부탁드립니다.

유다원 :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제작진에게 들어보니 몇 주간 중요한 주제를 하고 계셨다면서요.

정민재 : 네, 2019년이 어느새 보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저희 코너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2019년 음악계 결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이 그 마지막 시간인데, 이 중요한 순간에 조현지 아나운서가 휴가를 가서 아쉽지만, 오늘은 유다원 아나운서와 함께 재밌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다원 : 좋습니다. 그럼 오늘 마지막 2019 음악계 결산 주제는 무엇인가요?

정민재 : 대미를 장식할 오늘의 주제는 바로 ‘2019년 최고의 가요’입니다. 사실 첫 번째 시간에 국내 음악계 이슈를 정리하면서 가요 시장의 동향을 살피기도 했었고, 제가 방송 때 틈틈이 들려드렸던 신곡들이 결국 올해의 좋은 노래들 후보에 들어가는 곡들인데 오늘은 이를 아우르는 종합 결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다원 아나운서는 올해 들은 우리나라 노래 중 어떤 곡이 기억에 남으세요? 가장 즐겨 들은, 혹은 가장 좋아한 노래라고 할까요?

유다원 : 우리나라 노래라고 하니까 약간 범위가 한정된 그런 느낌인데요. 저는 장범준과 아이유의 노래를 즐겨 들었습니다. 그럼 오늘 소개할 ‘2019년 최고의 가요’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신 건가요?

정민재 : 거창하게 ‘2019년 최고의 가요’라는 타이틀을 붙이긴 했지만, 오늘 소개하는 건 순전히 제 기준입니다. 제가 올 한 해 들을 국내 음악 중 정말 즐겨 들었던 음악, 혹은 완성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3월부터 ‘뉴스를 품은 음악’을 진행하면서 메이저 음악, 그러니까 대중적인 팝송은 소개를 많이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제가 상대적으로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 인디 뮤지션들의 활약상을 먼저 소개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메이저 음악에 대한 얘기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유다원 아나운서는 혹시 인디 음악 좋아하세요?

유다원 : 인디 음악 하면, 예전에 인디 밴드로 유명했던 요조나 잔나비의 노래를 많이 듣곤 했는데요. 요새 이분들을 인디라고 하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요즘 인디음악은 제가 잘 모르는데, 오늘 어떤 음악을 소개해주실지 궁금합니다.

정민재 : 제가 결산 첫 번째 시간에 국내 음악계의 동향을 살피면서 올해는 인디 뮤지션의 주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는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 예로 잔나비, 카더가든 같은 음악가들을 들었는데, 그 외의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돋보이는 가수들이 있었어요. 우선 설(Surl)이라고 하는 4인조 신인 밴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첫 EP 앨범을 발표하고 올해 10월에 두 번째 EP 앨범을 냈는데, 음악의 짜임새가 대단합니다. 이 팀은 1998년생 동갑내기 4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이고요, 약간은 몽환적인 연주를 들려주면서도 매우 팝적인 멜로디를 구사해서 매력적인 팀입니다. 보컬리스트의 이름이 설호석 씨인데,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것 같은 목소리 톤이 정말 끌려요. 설이라는 팀의 ‘Dry Flower’라는 노래를 추천하고 싶고, 인디 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줄만한 음악입니다.

유다원 : 올해 기억에 남는 인디 음악으로 우선 밴드 설의 ‘Dry Flower’ 추천해주셨습니다. 저도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이어서 추천을 해주신다면요.

정민재 : 오랜만에 돌아온 반가운 이름도 있었습니다. 사실 검정치마를 더 이상 인디 음악가로 분류하긴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검정치마도 전작과는 구분되는 서늘하고 관능적인, 한편으론 찝찝한 감상을 남기는 노랫말과 음악으로 인상을 남겼죠. <서울시 여러분>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앨범으로 3년 만에 돌아온 밴드 9와 숫자들, 정규 앨범으로는 무려 9년 만에 신작을 낸 브로콜리 너마저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 포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선 홍갑 씨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보이는 것들>이란 앨범을 추천하고 싶어요. 홍갑 씨는 특유의 앳된 목소리와 솔직한 가사로 인디 신에서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나는요’라는 노래였는데, 저도 들으면서 가사에 참 많이 공감했어요. “야 너는 지금껏 뭐 하고 살아왔냐고 혹시 내게 물어보면, 나는 아무 생각 안 했어. 그냥 싫은 거는 안 했어. 나는 백수예요. 나는 노래해요. 조금조금 모아서 가지고 싶은 물건들을 사고요. 노래를 만들고 혼자 기뻐하다가 며칠 지난 다음 다시 꺼내 보면 어떡하지 합니다.” 가사가 참 재밌고도 서글프죠.

유다원 : 정말 그렇네요. 그럼 노래를 한 곡 들어볼까요?

정민재 : 제가 여러 아티스트를 소개했는데, 정작 들어볼 노래는 다른 곡입니다. 제가 몇 주 전에 천용성이란 신인 아티스트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 제가 들은 인디 음반 중 가장 좋았던 음반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김일성이 죽던 해>라는 앨범 중에서 ‘김일성이 죽던 해’라는 곡 들려드릴 텐데요, 독특한 제목과는 달리 김일성과 직접 연관이 있는 노래는 아닙니다. 김일성이 죽던 해에 있었던 가슴 먹먹하고도 아련한 에피소드에 관한 노래예요. 기타, 베이스, 퍼커션, 건반이 천용성의 보컬과 소박하게 어울리며 곡이 진행되는데,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는 노래입니다.

M. ‘김일성이 죽던 해’ - 천용성

유다원 : 2019년 최고의 가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올해 활약이 돋보인 인디 뮤지션에 대한 얘기와 함께 천용성 씨의 ‘김일성이 죽던 해’를 듣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가수들에 대한 얘기를 준비하셨죠.

정민재 : 네, 사실 앞서 소개하지 못한 가수와 음악도 참 많은데, 다음을 기약하면서 이번엔 주류 시장에서 돋보였던 음악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소개하고 싶은 가수는 박정현 씨입니다. 박정현 씨는 올해 JTBC <비긴 어게인>에 출연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올여름에 7년 만에 정규 9집을 발표하기도 했거든요. 근데 이 앨범이 너무 주목을 못 받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박정현 씨가 지금까지 낸 앨범 중 가장 듣기 편하면서 일정한 톤과 유기성을 갖췄고, 반복해서 듣고 싶은 노래가 많은 앨범이었거든요. 윤종신 씨의 ‘좋니’를 만든 작곡가 포스티노가 선사한 ‘다시 사랑이’, 멜로망스의 정동환 씨와 치즈의 달총 씨가 함께 만든 ‘같은 우산’, 박정현 씨가 직접 곡을 쓰고 선우정아 씨가 가사를 붙인 ‘The End’ 이런 노래들 정말 좋았어요. 박정현 씨 음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놓치면 곤란한 앨범이고요, 무려 13년 만에 돌아온 김현철 씨의 <돛> 역시 잊을 수 없는 음반이었습니다. 김현철 씨의 컴백 앨범에 관해선 제가 따로 소개하기도 했죠. 역시 5년 만에 전작 을 이은 이승환 씨의 도 훌륭했습니다.

유다원 : 오랜만에 돌아온 가수들이 많았네요. 아이돌 음악은 어떤가요? 올해는 여느 때보다 케이팝 아이돌의 해외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올해 우리 아이돌 가수들의 글로벌 활약이 상당했죠. 이 부분에 대해선 여러 번 소개했으니 오늘은 음악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보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태연 씨의 ‘사계’였습니다. 저희 방송에서도 제가 선곡을 몇 번 했던 기억이 나는데, 태연 씨가 노래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사계’의 가창은 특기할 만큼 탁월했어요. 음악 자체도 좋았지만, 태연 씨의 보컬 플레이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댄스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상반기를 강타한 대형 신인 있지의 ‘달라달라’였습니다.

유다원 : 제 기억에는 ‘달라달라’가 처음 나왔을 때는 난해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정민재 : 그렇죠. 그런데 케이팝의 중요한 음악적, 장르적 특징은 ‘컨버전스’거든요. 하나의 모티브, 멜로디를 발전시켜서 하나의 흐름을 강조한 전통적인 음악이 아니라 여러 장르, 여러 스타일을 한 곡에 혼재시켜서 콜라주 같은 형태의 음악을 만드는 거예요. 1절과 브리지, 후렴의 스타일이 전부 제각각인 경우도 있죠. ‘달라달라’의 경우에도 일렉트로닉과 힙합, 멜로디가 강조된 팝이 적절히 섞여 있어요. 중간에 랩과 함께 댄스 브레이크 같은 역할의 포인트도 들어가죠. 구성 면에서 케이팝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한편, 이를 슬기롭게 조화시킨 근사한 노래였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유다원 : 네, 그럼 있지의 노래 ‘달라달라’ 들어보시죠.

M. ‘달라달라’ - 있지 (ITZY)

유다원 : 2019년 가요계를 정리하면서 기억에 남는 앨범과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저와 함께한 소감이 어떠세요?

정민재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새로운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다음번에는 게스트로 한 번 오셔서 조현지 아나운서와 셋이 이야기 나눠도 좋겠어요.

유다원 : 네, 그럼 마지막 노래 소개해주시죠.

정민재 :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밴드 중 한 팀이 바로 더 보울스입니다. 2015년에 데뷔를 했는데 올해 정규 1집과 2집을 연속으로 발매했죠. 이 팀은 다양한 전설들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솜씨가 아주 뛰어난데요, 영감이 되는 전설도 다양합니다. 스틸리 댄, 스테판 비숍, 래리 칼튼 같은 해외의 로큰롤 레전드부터 윤상 씨 같은 우리 가요의 전설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래서 노래를 들어보면 분명히 오랫동안 들어온 록 음악과 닮아있으면서도 가요 적인 감수성도 빼어나요. 더 보울스의 라는 1집 앨범 중에서 ‘Tidy’라는 곡 마지막으로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다원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더 보울스의 노래 ‘Tidy’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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